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세간에서 <행복한 눈물>이 화제가 되고 있다. 삼성그룹의 비자금 파문으로 하루아침에 유명해진 미국의 대표적 팝 아티스트 리히텐슈타인의 작품이 그렇다. 만화 이미지의 팝아트인 문제의 그림에 대한 논란은 차치하고 그림의 제목이 <행복한 눈물>이라는 점만으로도 세인들로부터 호기심을 불러일으키기에 부족함이 없는 것 같다.
사람의 눈물은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나오게 되지만 기쁨에 겨워 흘리는 감동적인 눈물이야말로 진정 행복한 눈물이라고 하지 않을 수 없다. 그러나 사람만이 행복한 눈물을 흘리는 것은 아니다. 나무와 풀도 다를 게 없다. 눈이 녹으면서 초목에 맺히는 물방울이 그것이다. 빗물이나 이슬로 인해 맺히는 물방울 역시 역지사지로 본다면 초목으로서는 행복한 순간이다. 목마른 식물에게 한 방울의 물기는 생명수와 같다. 식물도 감정이 있다. 건조하면 토라지고 병이 들거나 공해에 시달리면 겉모습을 찡그린다. 식물에 이 같은 느낌이 없다면 몸살을 앓거나 죽을 이유가 없다.
진눈깨비가 지나간 뒤 개나리 나무가지와 상록수 이파리에 맺힌 물방울이 영롱하게 빛나고 있다. 거액을 주고 구입했다는 리히텐슈타인의 <행복한 눈물>이 어느 정도 행복해서 흘리는 눈물인지 저마다 감상의 느낌이 다르다고 하겠으나 자연의 물방울도 식물에게 값진 것임에는 틀림없다고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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