섬뜩한 사이코패스 ‘닥터’ 김창완
섬뜩한 사이코패스 ‘닥터’ 김창완
  • 이희승
  • 승인 2013.06.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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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닥터’의 연기는 러시아인형이다. 표정 뒤에 표정이, 그 뒤에 또 표정이 있다”

【인터뷰365 이희승】국내 영화계에서 ‘스릴러 전문’이라 불리는 김성홍 감독이 성형외과에서 일어나는 일을 소재로 한 영화 ‘닥터’를 내놓았다. 지난해 부산국제영화제에서 상영됐을 때 화제가 됐던 이 영화의 가장 큰 이슈는 단연 배우 겸 가수 김창완이었다.
옆집 아저씨, 혹은 어디선가 있을 법한 소소한 캐릭터들을 친근하게 연기해 왔던 김창완은 이 영화에서는 섬뜩한 사이코패스 캐릭터를, 그것도 아주 잘 소화해내고 있다. 스토리는 간단해 보이지만 김창완이 보여주는 최인범은 굉장히 독특하다. 연하의 아름다운 아내를 둔 최고 실력의 성형외과 의사인 그는 아내의 불륜을 목격하고 자신만의 방식으로 복수를 해 나간다.
이 영화는 김창완 연기인생 최초의 주연작. 푸근한 인상 뒤에 그의 번뜩이는 눈빛을 눈여겨 봐왔던 관객이라면 ‘닥터’를 그의 대표작으로 꼽을 수도 있을 것이다.
색다른 연기, 아니 어쩌면 이미 잠재돼 있던 연기력을 새롭게 끄집어낸 그룹 산울림 리더이자 중견 배우인 김창완과 얘기를 나눴다.


엄청난 변신인 것 같다.
글쎄. 처음에 시나리오를 보고 굉장히 당황하긴 했다. ‘도대체 누가 이런 영화를 만들지?’라는 생각에 일언지하에 거절했다. 스스로에게 며칠 동안 ‘이런 걸 어떻게 해’ 그러다가 ‘이걸 왜 거절을 했지?’라는 질문을 던지면서 내가 생각하는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보자 하는 생각에 시작하게 됐다.


그동안의 연기에서 어눌한 말투 뒤에 약간의 서늘함을 느낄 때도 있었다.
‘하얀 거탑’ 때 그런 소리를 많이 들었다. 일전에 사극 ‘마의’에서 좌의정 역을 맡았는데, 그때 내가 마지막에 어마어마한 형벌을 받았다. ‘닥터’의 최인범이 마치 그 형을 받고 다시 살아나온 의사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하곤 했다.


영화의 배경이 된 성형외과는 자신에게 없는 매력을 만들어내는 곳이다. 성형외과 의사 연습은 어떻게 했나. 또 성형을 해서 가지고 싶은 매력이 있다면.
영화사에서 마련해 준 기회로 성형외과에 가서 칼 잡는 법이라던가, 시술 전 환자를 대하는 법 등을 어깨 너머로 배웠다. 개인적으로 탐나는 것? 아무래도 젊음, 청춘 아닐까. 난 락커로 태어났으니까.


그룹 산울림의 팬들이라면 새 앨범을 더 기다릴 수 있을텐데. 연기와 음악활동을 병행하는 특별한 이유나 계기가 있나.
어떤 일이든 기회가 주어질 때마다 가리지 않고 열심히 하는 편이다. 병행한다기보다 음악 쪽 일이든 드라마나 영화든 간에 무리없이 소화할 수 있는 제안이라면 늘 감사하게 일하고 있다.


영화 ‘닥터’에서 복수하는 성형의과 역을 서늘하게 해낸 김창완.


악역 연기에 대한 두려움은 없었나.
어쩌면 영화보다는 작업 현장을 더 감상하고 즐겼는지도 모르겠다. 악역 변신이라고 하지만, 사실 극중에 만들어진 인물에 대한 관심은 솔직히 없었다. 현장에서의 배우들과의 만남, 감독과의 조우 같은 것들에 흥미를 갖고 임했기 때문에 결과적으로 악역, 변신에 대해서는 많이 신경 쓰지 않았던 것 같다.


김성홍 감독은 제작보고회에서 극중 인범이라는 인물은 사이코패스가 아니라 정신분열증 환자라고 정의했다.
이전의 많은 사이코패스 영화 주인공들이 정신이 좀 이상한 사람의 심리를 묘사했다면, 이번 영화의 인범은 무모하고 규정지을 수 없는 인물이라는 것에 주목해야 한다. 사이코패스들은 사건 후의 일에도 신경쓰지만 인범은 마치 아이가 살인을 저지르고도 아무런 가책을 느끼지 않는 것 같은 심리상태다.


여성관객들이 혐오하는 소재를 디테일하게 연출하기로 유명한 김성홍 감독과의 작업은 어땠나.
같이 작업을 해보니 여배우를 잘 배려해주고 배우가 자기의 연기기량을 충분히 발휘할 수 있게 한다. 배우가 가지고 있는 껍질을 깰 수 있게 만들어주는 감독이다. 배우를 굉장히 편안하게 한다. 단점은 글쎄, 지금은 생각나지 않는걸 보니 없는 것 같다.(웃음)


‘닥터’는 질투심과 허영, 탐욕과 불륜에 대한 영화인데도 코미디로 느껴지기도 한다.
‘닥터’는 관객이 많이 관여를 해야 하는 영화다. ‘이런 영화니 이렇게 보세요’보다 관객의 적극적인 참여가 필요한 작품이다. 그런 면에서 ‘닥터’는 반쯤은 완성이 되어있지만 나머지는 관객 안에서 만들어질 거라고 본다. 보는 방향에 따라 아주 주관적으로 판단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사이코패스 호러물로 보일 수 있지만 감상자에 따라 굉장히 유쾌하게 볼 수도 있는 영화가 ‘닥터’다.


“개인적으로 탐나는 것? 아무래도 젊음, 청춘 아닐까. 난 락커로 태어났으니까.”
작년 부산국제영화제때 ‘닥터’는 큰 화제였지만 과연 개봉할 수 있을까 생각했었다.
이 영화 출연 자체가 내가 가진 장르 영화에 대한 편견을 깨부수는 일이었다. 이런 류의 영화를 좋아하지 않았는데 그 뿌리를 찾아 들어가 본 것이랄까. 영화에 대한 거부감이 ‘닥터’의 시작이었기 때문에, 영화가 끝나고 나서 내가 가지고 있는 거부감의 실체가 무엇인지, 어디서 시작된 것인지 조금 답을 찾은 것 같다.


'닥터'의 장점은 선한 이미지의 김창완이 연기하는 사이코패스 연기라고 생각한다. 김창완만의 연기 철학은?
연기는 러시아 인형(마뜨로슈까) 이라고 생각한다. 이번 ‘닥터’에서도 연기는 마치 러시아 인형 같아서 표정 뒤에 또 표정이 있고 그 뒤에 또 표정이 있는 것이구나 라는 것을 새삼 느꼈다.


마지막으로 눈여겨보고 있는 가수 출신 배우나, 함께 연기하고 싶은 감독이나 배우가 있다면 알려달라.
지금은 ‘닥터’에 열중해 있기 때문에 다른 배우는 생각나지도 않는다.(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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