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절간의 석탑이라면 당연히 돌을 깎고 정교하게 다듬어 만든다. 그러나 어디를 봐도 그런 흔적이 눈에 띄지 않는다. 자연석을 그대로 이용해 탑을 건립했다. 자연의 미를 고스란히 간직한 색다른 석탑이다. 탑의 크기도 놀랍다. 보통 성인 신장의 두 배가 넘는 높이에 육중한 자연석을 층층이 쌓아 올렸다. 중장비의 힘을 빌렸다고는 해도 정성이 깃든 공든 탑이다.
사리가 있든 없든 사찰의 탑은 불교를 표상하는 조형물로 불심이나 부처의 상징적 의미를 지니고 있다. 따라서 어느 절간을 가든 대웅전이나 대적광전 극락전 같은 본당 앞에는 탑이 있게 마련이다. 정교하게 조각된 석탑이 아니라고 해도 기단 탑신 상륜부의 모양새만 갖춰도 탑은 탑이다. 사찰 주변에는 불자들이 쌓은 것으로 보이는 작은 석탑이 어디를 가나 쉽게 볼 수 있다.
불탑은 석탑 외에도 목탑 전탑 금동탑 등 여러 종류가 있지만 우리나라는 석탑이 주류를 이룬다. 의성군 안사에 있는 지장사를 최근 다시 찾았다. 산문 입구에서부터 좌우로 나란히 줄지어 선 석탑이 새삼 발길을 붙든다. 갈 때마다 매번 건성으로 지나쳤던 것이 탑에게 적이 미안해 ‘디카’에 담아 보았다. 여느 절간의 석탑과는 대조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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