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촌으로 탈바꿈한 농촌 의성 덕지마을
예술촌으로 탈바꿈한 농촌 의성 덕지마을
  • 김철
  • 승인 2010.0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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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연의 사계와 삶의 이미지 / 김철



[인터뷰365 김철] “얼씨구 덕지마을” “절씨구 풍년일세” “나그네님 인심 좋은 덕지마을에서 잠시 쉬어 가소” 마을 앞에 들어선 장승이 오가는 나그네에게 러브 콜을 보낸다. 옆에는 커다란 느티나무가 팔각 정자를 시원하게 가린다. 마을로 들어서면 농촌에도 이런 곳이 있구나 하고 감탄할 정도로 골목마다 천연색 벽화가 콘크리트 담을 재미있게 장식했다. 뜀틀을 뛰고 타작을 하는 그림은 옛날 농촌의 모습 그대로 실감나게 묘사했다. 돌로 만든 실물 절구를 담벼락 밖으로 돌출시킨 곡식 찧는 그림은 해학적이면서도 정감이 넘친다.



이제는 고전이 된 농촌의 생활상을 고스란히 담은 풍속화가 인상적이다. 상주시 낙동 59번 국도 분기점에서 10km 남짓 떨어진 의성군 다인면 덕지마을이 그런 곳이다. 50여 가구로 이루어진 속칭 ‘미주골’이라고 부르는 전형적인 농촌이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여느 농촌과 다름없는 마을이었다. 그러나 이젠 옛 모습에서 완전 탈바꿈한 마을 앞을 그냥 지나치기가 아쉽다. 오가는 나그네들이 이색적인 마을을 보고 잠시 차에서 내려 마을 풍경을 ‘디카’에 담는 수가 잦다.



초가지붕을 벗겨내고 슬레이트로 덮던 새마을운동의 흔적이 아직도 이곳저곳 남아있는 덕지마을이 예술촌으로 변신하게 된 것은 마을이장의 힘이 컸다. “참 살기 좋은 마을을 가꾸는 방법이 없을까”하고 오랫동안 고민했다는 양응석(65) 이장이 직접 아이디어를 내고 주민들과 뜻을 모아 최근 공사를 마무리한 것이다. 서울에서 화가들이 내려와 벽화를 그리고 조각가들은 장승을 만들었다. 공사를 완공하기까지는 의성군청의 전폭적인 지원이 있었음은 물론이다.



작은 아이디어 하나가 기적을 낳는 일이 있다. 인간들의 삶을 통째로 바꿀 수도 있고 그로 인해 세상이 몰라보게 변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논밭에 나가 하루 종일 일하다 집으로 돌아오는 반복적인 고단한 삶을 당연시하는 사람들도 많다. 그런 가운데서도 무엇인가 변화를 끊임없이 모색하고 탐구하는 삶이라면 언젠가 놀라운 성과를 내지 않을까. 이름 없는 한 작은 농촌에서 주민들이 합심해 이룬 마을의 아름다운 변화가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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