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매컬리 컬킨 ‘꼬마신랑’ 김정훈
한국의 매컬리 컬킨 ‘꼬마신랑’ 김정훈
  • 김다인
  • 승인 2008.10.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아역 스타들의 아버지는 조긍하 감독 / 김다인



[인터뷰365 김다인] 한국영화계에 ‘꼬마 신드롬’을 몰고온 배우가 있다.

1968년 정소영 감독 신영균 문희 주연의 <미워도 다시 한번>에서 아역을 맡은 배우 김정훈이다. 둥근 얼굴에 크고 동그란 눈 등 누가 봐도 한번 안아주고 싶을 귀여운 얼굴의 소유자였다.

<미워도 다시 한번>은 한국적인 상황과 한국적인 정서가 결합돼 만들어진 멜로 영화의 표본이었다. 한 여자가 유부남인 줄 모르고 사랑을 했다가 아이를 갖게 돼 홀로 아이를 키우며 고생하다 마침내 아이를 아빠에게 돌려주지만 사무치는 모정으로 다시 아이를 품게 된다는 내용이다.

생부 생모 계모 가운데 누구 하나도 악한 사람이 없는 이 영화의 눈물샘은 아역을 맡은 김정훈이었다. “우리 엄마 어디 있어요, 엄마 나만 두고 가지 마, 난 엄마랑 살 거야”하고 김정훈이 생모를 그리워할 때마다 관객들은 주루룩 눈물을 흘렸다. 영화가 끝나고 극장 문을 나서는 사람들의 눈은 모두 뻘겋게 충혈이 돼있었다.

장안의 손수건값을 올려놓은 영화 <미워도 다시 한번>은 37만명의 관객을 동원했고 김정훈은 일약 스타가 됐다.

이후 그는 웬만한 어른 연기자보다 바쁜 스케줄에 쫓겨야 했다.

1968년부터 4년 동안 해마다 시리즈로 만들어진 <미워도 다시 한번> 출연을 비롯해 제목에 ‘꼬마’가 들어간 영화에는 모두 주인공을 맡았다. <꼬마검객><꼬마신랑><꼬마사장과 여비서><꼬마아씨><꼬마암행어사> 등등. 김정훈은 할리우드 영화 <나홀로 집에>의 매컬리 컬킨보다 더한 인기를 누리던 아역 스타였다. 개런티도 어른 톱스타급이었다.



김정훈의 상대역으로는 당대의 톱 여배우들이 모두 출연했는데, 3편까지 제작된 <꼬마신랑> 시리즈는 <미워도 다시 한번>에 이어 문희 김정훈 콤비플레이의 성공이었고, <꼬마아씨>에는 역시 아역스타 출신으로 70년대 <바보들의 행진>에 영자 역으로 각인된 이영옥이 김정훈 상대역을 맡았다.

1968년부터 1971년까지 인기 절정기를 맞은 김정훈은 다른 아역 스타들이 어른 연기자의 들러리로 출연했던 것과는 달리 타이틀롤을 맡았다는 점에서 차별화됐다.

‘꼬마 신드롬’을 주도하던 김정훈은 잠시 주춤하다가 70년대 중반 하이틴 영화 붐이 일자 까까머리 고교생으로 다시 스크린에 등장했다. <고교얄개><고교깡돌이><고교유단자> 등에서 얄개 이승현과 동반 출연해 맹활약을 했으니 영화는 그의 성장과정과 마찬가지였다.

고교물 시리즈 이후 한동안 모습을 보이지 않던 김정훈은 1990년 하희라 전세영 등과 함께 <홀로 서는 그날에>에서 성인 연기를 했다. 이후 1991년 TV드라마 <3일의 약속>에서 가난한 고학의대생으로 출연해 검게 물들인 군복 차림에 구레나룻까지 거뭇하게 난 모습을 보였다.



김정훈이 꼬마 톱스타였다면 ‘꼬마배우들의 아버지’라 불렸던 감독은 조긍하였다.

조긍하 감독은 <가거라 슬픔이여><곰><육체의 길> 등 일련의 작품마다 어린 배우들을 등장시켜 휴머니즘이나 인간의 애정에 대한 갈등을 순진한 동심을 통해 표현하곤 했다.

영화에서뿐만 아니라 촬영현장에서도 조긍하 감독은 동심을 잘 헤아려 주었다. 특히 자신의 영화에 빠지지 않고 등장했던 소년 배우 박광수가 부모 없이 불우한 환경에서 자란 것을 알고는 스탭들에게 푸근하게 대해주라고 각별히 당부하기도 했다.

‘여러분‘을 부른 가수 윤복희가 아역 배우로 이름을 알리게 된 것은 역시 조긍하 감독을 통해서였다. 데뷔작은 <안개 낀 서귀포>(이 영화에 대한 자료는 없다)로 알려져 있고 조긍하 감독의 <곰>에서 간난이(주인공의 동생 역) 역을 호연한 당시 나이는 13세였다. 윤복희는 눈치가 대단히 빨라 카메라가 돌아가면 자기 스스로 알아서 연기를 한다는 평을 받았다. 아역 배우로 잠시 활동하다 미8군 무대를 통해 가수의 길을 걷던 윤복희가 영화에 다시 출연한 것은 1968년 남진과 공연했던 <미니아가씨>였다. 그리고 배우라기보다는 종교인으로 출연한 1982년작 <죽으면 살리라>가 있다.








기사 뒷 이야기가 궁금하세요?
인터뷰365 편집실 블로그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관심가는 이야기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0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interview365@naver.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