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YP 세대교체, ‘박진영의 아이들’이 왔다!
JYP 세대교체, ‘박진영의 아이들’이 왔다!
  • 이근형
  • 승인 2008.1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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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력무기 비 이후 공백 원더걸스가 메워 / 이근형



[인터뷰365 이근형] 우리나라의 유능한 프로듀서이자 가수 박진영의 연예 기획사 JYP 엔터테인먼트 하면 딱 무엇이 떠오르는가. 다른 말 다 제쳐두고 역시 ‘월드 스타’ 비 (정지훈) 가 생각날 것이다. 물론 지금 비는 JYP 소속의 가수가 아니지만, 우리들 기억 속에 있어서 비와 JYP의 관계는 아직까지도 끈끈함 그 자체이다. 인터넷 검색을 해도, 비와 JYP의 결별보다는 그들의 상관관계에 대한 자료가 더 많을 정도로, 아직까지 비와 JYP의 연관성은 유효하다.


JYP 엔터테인먼트가 가장 심혈을 기울인, 또 그만큼 성과가 가시적으로 나타난 아티스트는 비였다. 물론 여기에 대해서 지오디 (GOD), 원더걸스 팬들은 너무하는 이야기라며 반발을 하겠지만, 비의 음악적 그리고 상업적 가치를 따졌을 때 과연 JYP가 그를 보유하면서 어떤 식으로 대해줬는지 생각해본다면 답은 곧바로 나온다. JYP 엔터테인먼트는 비를 데뷔시켰고, 그가 아시아를 뛰어넘어 세계무대에 진출했을 때 자회사의 네임 밸류와 지명도는 동반 상승했다. 그렇기 때문에 JYP 엔터테인먼트 역사상 최고의 수확물은 비였다. 박진영 역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비와의 계약 해지, 그리고 그 이후가 가장 힘들었다” 라며 고백하지 않았던가. 더불어 비의 탈퇴 이후 JYP 엔터테인먼트의 차세대 주자 원더걸스가 컴퓨터 게임 광고에 적극 나서는 등, 자회사의 적자를 메우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 등이 ‘비 탈퇴의 여파’ 다.


하지만 박진영이 그동안 연습실에서 키워낸 자원들은 풍부했고, 비가 언젠가는 JYP의 굴레에서 벗어나 더 큰 무대에 나갈 것을 알고 있었기 때문에 결국에는 세대교체는 수순이었다. 그래서 비의 JYP 탈퇴 이후, 박진영은 그 모든 외부 활동을 삼가하고 자기네 회사에 소속되어 있는 신인들을 대거 조합시켜, 솔로 가수나 그룹의 형태를 만드는 등 차후 준비에 여념이 없었다. 그래서 지금 현재 JYP 엔터테인먼트의 소속 신인 그룹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본 무대에 오르며 대중들의 엄정한 평가를 기다리고 있는 것이다. 이것은 절대적으로 비라는, 넘볼 수 없는 존재의 부재에 뒤따르는 세대 교체였다.



JYP가 ‘제대로 비빌 언덕’ 은 원더걸스다


비의 탈퇴로 인한 JYP 내의 세대교체, 가장 먼저 이 그룹을 예로 들면서 JYP가 자존심과 명예를 회복할 수 있었다고 말할 수 있겠다. 이제는 그녀들의 소소한 이야기 하나하나가 뉴스거리로 생산되는, 작금 가장 뜨거운 여성 아이돌 그룹 원더걸스다. 원더걸스는 물론 비의 탈퇴로 인한 세대교체의 후발 주자는 사실적으로 아니다. 그들은 주지하다시피 비가 JYP 재직 시절에 탄생된 그룹이고, 비가 연습실에 찾아와 조언을 해줄 정도로 관계가 끈끈했었다. 그렇지만 분명 비의 뒤를 이을 신인 그룹임은 틀림없고, JYP 세대교체에 있어서 이 그룹을 빼놓을 수는 없는 노릇이다.


원더걸스는 이미 음악성을 차치하더라도 상업적인 성과는 현재 대한민국 최고다. 너무 이른 나이에 최고의 자리에 오른 것이라서 주변의 우려가 있긴 하지만, 어쨌거나 단발성의 히트만이 존재하는 현재 우리나라 가요계에서 베스트, 스테디 셀러의 길을 걸으며 탄탄대로 달려가는 그룹은 흔치 않다. 스테디 셀러가 아니라는 반문에 대해서는, 아직까지 그녀들의 1집 The Wonder Years가 잘도 팔려나가고 지금은 조금 한물 간 느낌이 드는 싱글곡 So Hot 역시 아직도 라디오 에어플레이 신청 1위곡이라는 증거물이 있으니 충분한 방증이다. 박진영의 최근 언론과의 인터뷰와 보도 자료를 살펴보면, 역시나 원더걸스 이야기가 태반이다. 단도직입적으로 현재 JYP는 원더걸스다.



2008년 9월, 원더걸스는 거듭 태어났다. 이전의 싱글 트랙 So Hot에서 터트린 섹시미를 다시 들여오면서도, 이번엔 미국의 20세기 시절 흑인 음악 전성시대의 전유물을 떠오르게 만드는 ‘복고’ 의 이미지를 덧붙였다. 이제 원더걸스에 있어서 복고라는 이름은 터닝포인트를 제공할 수 있는 강점이다. 2007년을 잠식한 Tell Me에서부터 복고의 성공을 이뤄냈기 때문이다. 이번에 원더걸스가 내놓은 복고는 앞서 언급했듯이, 정통 복고다. 세계적인 여자 팝 가수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2006년 내놓은 앨범 Back To Basics, 그리고 2007년 개봉하여 아카데미 시상식의 정상 한 자리에 오른 명작 <드림걸즈> 에서 보여지던 이미지 그대로다. 좀 더 확연하게 줄을 긋자면, 전설의 리듬앤블루스 여가수 다이애나 로스다.


뮤직비디오 공개부터 이미 인터넷 검색어 최상위권을 차지한 원더걸스의 신작 Nobody는 박진영의 과감한 시도, 그리고 원더걸스라는 여성 그룹을 성숙미 물씬 풍기는 전국구 음악 집단으로 격상시키려고 하는 JYP 엔터테인먼트의 역작이라고 표현해도 옳을 듯싶다. 물론 평단에서는 원더걸스의 Nobody를 두고 “또다시 섹시미와 새로운 맛, 복고를 추구했지만 결국 남는 것은 씁쓸함” 이라고 논했다. 이것은 JYP가 의도했던, 복고풍의 음악과 코디네이션 등으로 미국 주류 여성 팝 스타일을 꾀하려는 목적에 대한 쓴 소리다. Nobody의 주요 골격은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는 후렴구, 그리고 그것을 너무 강조하는 단조로운 패턴이다. 이것을 평단에서는 곱게 보지 않았던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중들은 열광한다. Nobody의 노래와 뮤직비디오는 현재 인터넷을 뜨겁게 달구고 있으며, 그녀들이 입은 다이애나 로스 식 (式) 의 의상과 복고풍의 무대 장식, 그리고 (진정 이것을 염두하고 싶다) 크리스티나 아길레라가 추구했던 ‘기본으로의 복귀 (Back To Basics)' 자세를 다분히 겨냥한 원더걸스 자기네들만의 자아실현에 대한민국이 현재 들썩이고 있다. 이런 원더걸스가 겉으로만 화려하고, 속은 없다고 비판하지는 못한다. 어차피 앞서 언급했듯이 우리나라 가요계는 찰나의 기쁨과 극도의 카타르시스에서 히트 상품이 생산되는 형태이기 때문이다. 음악성 차치하더라도, 박진영은 Nobody라는 곡을 통해 원더걸스를 재차 정상의 자리에 올려놓았고, 그에 뒤따른 보상은 JYP의 주가 상승이다.



투피엠, 투에이엠...그들은 과연 히트 대열에 설 수 있을까


JYP의 주력 상품으 원더걸스가 최정상의 자리를 가지고 있을 때, JYP는 차후의 일을 생각하기 위해서 일종의 보험과도 같은 도전을 감행했다. 비슷한 시기에 (물론 어느 한 그룹이 먼저 탄생했다) 생산된 JYP 브랜드의 두 남자 그룹, 어찌 보면 JYP 소속으로써 한 시대를 풍미했던 지오디와 노을 (Noel) 을 떠오르게 만든다. 그럴 수밖에 없다. 앞서 언급한 두 그룹의 패턴이기 때문이다.



첫 번째 그룹은 김준수, 박재범, 닉쿤 후르베줄 (태국계 미국인), 옥택연, 장우영, 이준호, 황찬성으로 이뤄진 7인조 남성 아이돌 그룹 투피엠 (2PM) 이다. 현재 1집 Hottest Time Of The Day를 발매했고, 그 앨범의 타이틀 곡 <10점 만점에 10점> 으로 대중들 앞에 선, JYP브랜드의 따끈따끈한 신상품이다. 아직 투피엠이 공식 데뷔 이후 본격적으로 무대에 오른 적이 많지 않기 때문에 대중들의 피드백은 원더걸스만큼 열광적이진 않다. 그러나 네티즌들의 입소문과, 이미 JYP 신인 시절부터 그들을 따라다닌 골수 팬들의 탄탄한 팬클럽 결성 등으로 점점 입지를 넓히고 있는 중이다. 특히 태국계 미국인이라는 특이한 이력을 지닌 닉쿤 후르베줄은 현재 예능계에도 얼굴을 내밀고 있다. SBS <야심만만 예능선수촌> MC다.


투피엠 멤버 옥택연은 JYP의 대표적인 연습생으로서, 곧 그의 잠재된 재능이 만방에 퍼질 것이라고 연예 관계자들로부터 극찬을 받아낸 재능있는 자원이기도 하다. 또한 2007년 최고의 시트콤 <거침없이 하이킥> 으로 얼굴을 먼저 알린, 배우이자 가수 황찬성이 투피엠 멤버이다. 특히 황찬성은 2007년부터 연예계에서 ‘제 2의 김희철’ 이라고 알려진 예비 스타이며, 연기력과 가창력, 댄스 실력을 모두 갖춘 멀티 플레이어로 잘 알려져 있다. 이렇게 투피엠은 재능있는 사람들이 많으며, 박진영 역시 “내 인생을 걸고 투자한 보이 밴드이며, 투피엠이 곧 나의 작품이다”라고 장담했을 만큼 투피엠에 대한 JYP의 기대치는 상당하다. 이들은 아이돌인 동시에 보이 밴드이므로, 지오디를 연상시킨다.



두 번째 그룹은, 투피엠보다 먼저 데뷔한 4인조 남성 보컬 그룹 투에이엠 (2AM) 이다. 조권, 임슬옹, 정진운, 이창민으로 이뤄졌는데, 이 그룹은 투피엠처럼 겉으로 보여지는 이미지보다는 가창력과 잠재 가능성 충분한 음악성으로 승부를 거는 스타일이다. 역시나 이 그룹도 JYP의 주요 연습생들로 결성된 형태이며, 특히나 멤버 조권은 앞서 언급한 투피엠의 옥택연과 함께 ‘JYP 연습생의 스타 중 스타’ 로 이름 날린 특급 신인이다. 현재 싱글 트랙 <이 노래> 를 통해 대중들 앞에 섰는데, 이 그룹은 2000년대 초반에 JYP 소속 남성 보컬 그룹 노을을 연상시킨다. 이렇게 JYP는 투피엠과 투에이엠을 순차적으로 데뷔, 지오디와 노을이 걸어온 길을 그들이 다시 당당히 진일보하기를 기원하고 있다.


데뷔한 시점을 생각했을 때 그들을 평가하기가 너무 애매모호 하지만, 우리가 알 수 있는 것은 박진영이 원더걸스라는 여성 아이돌 그룹의 본보기를 세운 다음, 다시금 JYP가 예전부터 주력했던 남성 그룹의 전성시대를 투피엠과 투에이엠을 통해 이루고 싶다는 욕망이 여기서 드러난다는 것이다. 지오디는 각기 전투를 벌이지만 아직 해체를 안 했을 정도로, 멤버들의 끈끈한 우정은 여전하다. 그러니까 투피엠이 지오디처럼 되려면, 먼저 지오디라는 대선배를 뛰어넘는 것이 중요하겠다. 그리고 투에이엠은 노을의 전철처럼, 대중들의 관심에 사라지는 부정적 결과를 걷지 않기 위해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 노을도 <붙잡고도> 라는 노래로 화제를 모았다가, 힘을 잃은 경험이 있다.



‘박진영의 아이들’ 이 무대에 올랐다


원더걸스, 투피엠, 투에이엠이 JYP의 이름을 다시 ‘비의 전성시대’처럼 끌어올릴 수 있을까. 먼저 이 질문에 대해서는 긍정적으로 대답할 수 있는 것이, 역시나 원더걸스라는 ‘비빌 언덕’ 이 있기 때문에 반타작은 해낸 셈이다. 그러나 여성 그룹의 한계 (꽤나 짧은 수명과 단발성의 요소가 다분한 스타일 등등) 가 원더걸스의 목을 죄어오지 않으리라는 법은 없다. 그렇기 때문에 앞서 말한 것처럼 박진영은 보험이라도 들듯이 투피엠과 투에이엠을 동시에 올려놓았다. 그리고 우리나라 가요계를 이 세 그룹에게 맡기는 동시에, 박진영이 닦아놓은 미국이라는 세계 무대에는 현재 임정희, 지소울 (김지현), 민 등을 심어놓았다.



임정희, 지소울, 민 등은 아직 세계 무대에서 들려오는 가시적 성과 소식이 없기 때문에 좀 더 지켜봐야 하는 '떡밥‘ 이지만, 원더걸스나 투피엠, 투에이엠 등은 우리나라 무대에 신고식을 치른 신인 그룹들이기 때문에, 대중들의 시선이 뜨겁다. 그래서 이 글에서는 이들이 과연 어떤 결과물을 가져올 지 분석을 해보면서, JYP의 앞으로의 행보에 대해 예상하는 것으로 마무리 짓겠다.

먼저 원더걸스는 So Hot, Nobody로 연타석 홈런을 치며 JYP 엔터테인먼트의 주력 멤버로 제 이름을 다했다. 아직 Nobody가 발매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차후에 있을 히트에 대해서 예상하는 것도 즐거운 일일 것이다. 그러므로 음악성 차치하더라도, 원더걸스는 일단 본 궤도에 올랐다.


문제는 투피엠과 투에이엠이다. JYP 소속의 셀 수 없을 만큼 수많은 연습생들이 존재했고, 그들 중 무대로 올려 보내면 되겠다 싶을 재목들을 이렇게 두 그룹으로 나뉘어서 각각 데뷔시켰다. 그리고 그것에 대한 결과물은? 앞서 언급했듯이 지오디와 노을의 길을 걸으면 된다. 단, 투에이엠은 노을이 초창기에 거두었던 히트에 비해 후반기에 갈수록 힘을 잃은 것을 상기해야 한다. 어차피 발라드라는 것이 그 쪽 바닥에서 살아남기가 하늘의 별 따기이기 때문에 (그 나물에 그 밥이기 때문에) 투에이엠은 <이 노래> 외에도 자기네들의 가창력을 더욱 더 뽐낼 수 있는 작품들을 계속 내보내야 한다. 투피엠은 지오디의 길을 걷기 위해서, 닉쿤 후르베줄, 황찬성처럼 예능계에서 안정적으로 착지해서 다양한 연예계 생활을 겪어야 한다.


‘박진영의 아이들’ 이 무대에 올랐다. 그리고 윤두준, 임대헌, 리스치 (Li Shi Qi) 등 부름만 받으면 언제든지 JYP 브랜드를 앞에 달고 무대에 오를 연습생들이 현재 구슬땀을 흘리고 있다. 박진영의 목표는 이렇게 아이돌 그룹, 보컬 그룹 등을 순차적으로 생산하면서 자기가 꿈꿔왔던, 프로듀싱의 이상적인 목표 실현과 나아가 우리나라 가요의 해외 진출에 대한 긍정적 피드백을 차근차근 실행하는 것이다.

아직도 평단에서는 박진영이 이수만 (SM 엔터테인먼트 사장) 이 닦아놓은 단발성, 휘발성 음악과 무엇이 다르냐며 쓴 소리를 던진다. 우리는 박진영의 이러한 도전에 대해 박수를 보내는 편이지만, 또 한편으로는 우리나라 가요계의 병폐를 그냥 묵묵부답으로 바라봐야 하는 것이 씁쓸하기 그지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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