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집단 성폭행 해법 있다
어린이 집단 성폭행 해법 있다
  • 김두호
  • 승인 2008.0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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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V 덜 보기 운동’은 상실된 ‘어린이정서 복원운동’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세상을 움직이고 사회를 재단하는 어른들은 자신의 가정과 나라의 백년대계가 어린 자녀들의 어깨에 얹혀 있다는 것을 매일 아침 눈을 뜨면서 한 번씩 자각하고 하루 일과를 시작해야 우리 사회가 반듯하게 일어선다. 그들을 위해 무엇을 준비할 것인가? 지금 그들이 안고 있는 문제는 어떤 것들인가? 모든 어른들은 절체절명의 명제를 턱 밑에 두고 살면서도 평소 신경 쓸 일이 아니거나 당장 큰 문제가 발생하지 않으면 어린이들 때문에 특별히 고민을 하지 않는다.



그러다가 문제가 터지면 발등에 불덩이라도 떨어진 양 오두방정을 떤다. 얼마 전 지방 도시의 초등학교에서 발생한 어린이들의 집단 성폭행 사건도 주변의 어른들이 쉬쉬 하는 가운데 터져 나왔다. 누구도 해결방안을 제시하거나 실행하지 못하고 한동안 탈선행위를 들추어 내며 문제점만 늘어놓더니 그 우려의 소리들도 어물쩍 사라졌다.



어느 누구가 무책임하다고 비난을 할 수도 없는 점은 원인을 알아도 하루아침에 대안이 머리에 떠오르지 않는 어린이 사회의 난감하고 해묵은 문제거리에서 비롯된 탓이다. 어린이들의 비행이나 탈선 정서의 한복판에 TV가 있고 인터넷이 있다는 것이 명약관화(明若觀火) 하지만 어떤 수단을 동원해도 TV와 인터넷에서 어린이를 격리시킬 방법이 없다고 생각하면 막막하고 해법이 없다. 어른들은 그들이 접근해서는 안 되는 프로그램들의 경계선을 대충 만들어 두고 막지만 실제 그 선을 지키도록 적극적으로 계도하고 관심을 둔 어른들은 얼마나 될까? 최대한 ‘화면’ 접촉시간을 줄여 가족과의 대화나 운동, 취미활동 등 시간을 유용하게 활용하는 프로그램이 어떤 것들이 있는지 고민하는 어른들이 얼마나 있을까?



경기도 연천군 초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이 ‘주말 TV 안보기 운동’을 시작한 결과 가족과의 대화시간이 많아지고 다양한 취미활동 등 유익한 생활혁명의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이야기가 몇 달 전 화제에 올랐었다. <인터뷰365>는 그때 <행복의 시작-TV를 꺼라>는 주제로 어린이들의 TV 덜 보기 운동의 필요성을 주장한 바 있다. 그 같은 ‘TV 안보기’ 또는 ‘TV 덜 보기’ 운동이나 주장은 새삼스러운 사례가 아니다. 앞서 밝혔지만 우리나라에서도 아직은 미온적이긴 하나, 시민운동을 펴는 단체들이 있고 미국과 유럽의 선진문화권에서도 오래전부터 TV나 인터넷, 게임기나 각종 비디오로부터 청소년을 보호하려는 정책과 캠페인이 관심을 모아왔다.



최근에는 프랑스의 한 초등학교가 ‘TV와 인터넷, 비디오게임이 없는 날’을 10일 동안 자율적인 참여 방법으로 실시해 사회적으로 큰 관심을 모은다는 뉴스가 국내 신문의 파리특파원을 통해 전해지기도 했다. 연천 초성초등학교에서 일어나고 있는 ‘주말 TV 안보기’운동과 내용이 같아서 눈길이 간다. 프랑스 어린이들도 대부분 놀이시간의 절반을 TV, 인터넷, 비디오 게임 등 모니터 앞에서 보낸다는 데 그것도 우리 어린이들의 실태와 크게 다를 것이 없을 것 같다. 프랑스의 어른들은 아이들이 학교에서 귀가 후 참여할 수 있는 스포츠 미술 음악활동 등 취미교실을 조직해 뒷바라지 한다는 이야기도 초성초등학교 교사들이나 학부모들의 노력과 비슷하다.



우리의 많은 어른들은 심신을 헝클어 놓고 시간을 죽이는 디지털 문화의 악성 코드에 발목이 잡혀 있는 아이들의 문제점을 걱정하면서도 해결점이 먼 곳에 있다고 포기해왔다. 이제 해법은 함께 손을 잡고 소리를 내며 풀어가야 하는 그 길뿐이다. 바로 초성초등학교 어린이들의 ’주말 TV안보기‘ 같은 운동이 좀 더 빠르고 적극적이며 넓게 우리 어린이들 사회에 번져나가도록 각계각층 어른들의 뜻이 모여 바람을 일으켜야 한다. 가정과 학교, 국가에서 모두가 어린이들이 재밌고 보람 있게, 건강하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방과 후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재료와 공간을 마련해 주는 대안 찾기를 시작해야 한다. 캠페인은 사회적으로 공동 대처를 하고 국가적인 차원에서 관심을 가져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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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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