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칼럼] '하늘의 별'이 된 60년대 청춘스타 오영일을 떠올리며
[365칼럼] '하늘의 별'이 된 60년대 청춘스타 오영일을 떠올리며
  • 안규찬
  • 승인 2021.04.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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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60년대 한국 영화계 풍미한 톱스타...지난해 타계
- 1971년 영화계 은퇴 후 사업가로 성공
영화 '고독한 순간'(1968)

인터뷰365 안규찬 칼럼니스트 = 1960년대 후반, 한국영화의 황금기를 누빈 남자배우 중에 신성일을 위협할 정도로 높은 인기를 누렸던 두 명의 청춘 스타가 있었는데 바로 오영일과 남진이다. 이 두 사람은 당시 톱스타였던 트로이카 여배우들을 상대로 많은 영화에 출연하면서 당대의 영화팬들을 매료시켰다. 

그 중에 오영일이 작년에 작고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다. 1945년생으로 기록되어 있으니 향년 76세를 일기로 세상을 떠난 것이다.

오영일은 1967년 김기덕 감독의 '원죄'로 데뷔했으며, 그해 김지미와 공연한 '춘희'(감독 정진우), 문희와 공연한 '섬마을 선생'(감독 김기덕) 등이 히트하면서 스타덤에 올랐다. 

김기덕 감독 영화 '원죄'(1967). 1960년대 한국영화계를 풍미한 배우 오영일의 데뷔작이다.  

꽃미남 스타일의 오영일은 당대 여성관객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면서 톱스타로 진입했고, '대괴수 용가리'(1967, 감독 김기덕), '파도'(1967, 감독 최훈), '창'(1969, 감독 변장호), '이조여인 잔혹사'(1969, 감독 신상옥) 등의 흥행작이나 화제작들을 남겼다. 결혼 후인 1971년에 영화계를 은퇴한 그는 사업가로 성공을 거두었다고 한다.
 
15년 전 필자가 윤정희 데뷔 40주년기념 특별전을 준비하면서 오영일 선생과 통화를 한 적이 있다. “윤정희 선생 40주년 행사를 하는데 초대하려고 합니다”라고 했더니 “고맙지만 제가 영화계를 떠난지가 너무 오래 되어서 새삼스럽게 그런 자리에 가기는 좀 그렇구요... 윤정희 선생께 따로 연락을 드려 축하하겠습니다”라고 말씀하셨는데 그 밝은 목소리가 지금도 기억이 난다. 

윤정희 선생과 공연한 작품 중에서는 ‘스승(김진규)의 아내(윤정희)를 사랑했던 순수한 청년(오영일)’으로 나왔던 영화 '만나지 않았다면'(1969, 감독 오영근)이 기억에 남는다.

늦었지만 삼가 고인의 명복을 빈다. 

 

안규찬

영화인물사료수집가 겸 칼럼니스트. 2007년 12월 22일 서울 상암동 한국영상자료원에서 윤정희 40주년 특별전을 개최 주관하기도 했다.

안규찬
안규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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