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풋옵션 분쟁' 교보생명, 신창재·윤열현·편정범 3인 삼각편대 구축...그 배경은
'풋옵션 분쟁' 교보생명, 신창재·윤열현·편정범 3인 삼각편대 구축...그 배경은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3.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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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략기획·신사업·디지털 전문성 강화...경영 안정화·경영권 방어 주력할 듯
- 편정범 신임 대표이사 사장 선임...보험사업·디지털 전환
- 신창재 회장은 전략기획, 윤열현 사장 경영지원 총괄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 편정범 대표이사 사장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신창재 교보생명 회장과 재무적 투자자(FI) 어피니티컨소시엄 간 풋옵션(주식매수청구권) 분쟁을 빚고 있는 교보생명이 각자대표 3인 체제를 구축했다. 3인 각자 대표 체제는 보험업계에서는 처음이다.

3인 각자대표 체제 출범에 따라 교보생명은 앞으로 신 회장과 윤열현 대표이사 사장, 편정범 대표이사 사장이 함께 경영을 이끌게 된다. 이는 재무적 투자자(FI)간 분쟁이 장기화되면서 어수선한 교보생명의 경영 안정화를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아울러 최대주주인 신 회장은 풋옵션 분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29일 교보생명은 편 대표이사 사장이 취임하며 각자대표 3인 체제를 출범했다고 29일 밝혔다. 편 신임 사장은 지난 26일 열린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대표이사로 선임됐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지속가능경영을 위한 중장기 기업전략을 그리는 전략기획 업무를 맡고, 윤열현 사장은 경영지원/대외협력담당을 맡아 자산운용과 경영지원을 총괄하게 된다.

편 사장은 보험사업담당을 새롭게 맡아 보험사업과 디지털 전환을 진두지휘한다. 마케팅 경쟁력 제고, 고객중심 영업 강화 등을 통해 내실을 다지는 한편, 디지털 혁신을 통한 미래 먹거리 발굴에도 힘쓸 예정이다. 

편 사장은 1988년 교보생명에 입사한 이후 FP본부장, 전략 기획 등의 업무를 담당했다. 지난 2018년부터 채널담당 부사장을 지내는 등 보험 영업과 전략 기획에서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전문가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3인의 대표이사들은 각자의 전문성을 바탕으로 보험사업, 자산운용 등 기존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디지털과 신사업 분야에서 혁신적 비즈니스 모델 구축에 힘을 기울일 것"이라며 "각자대표 체제가 시너지를 내며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이번 체제를 통해 교보생명은 신사업과 전사적 디지털 전환 등 사업부문별 전문성을 강화하겠단 의지로 풀이된다. 

교보생명은 지난해 전년보다 30% 가까이 줄어든 3829억원을 기록하며 '생명보험사 빅3' 중 유일하게 실적이 하락했다. 신 회장과 재무적투자자와의 풋옵션 분쟁이 장기화 되고 있는 상황에서 교보생명의 경영 안정화는 당면 과제다. 

아울러 신 회장은 경영권 방어와 풋옵션 분쟁에 보다 주력할 수 있게 됐다. 신 회장은 2019년 재무적투자자들과의 분쟁에 앞서 윤 사장을 대표이사로 선임하며 2인 대표 체제를 구축한 바 있다. 

신 회장은 교보생명의 최대주주(33.78%)다. 신 회장은 지난 2012년 대우인터내셔널이 보유한 교보생명 지분(24%)을 1조2054억원에 인수한 어피니티컨소시엄과 2015년 9월까지 주식시장 상장이 이뤄지지 않을 경우 주식을 되사는 풋옵션 계약을 체결했다. 

어피니티 컨소시엄은 상장이 지연되자 2018년 10월 풋옵션을 행사했고, 신 회장은 어피너티 컨소시엄 측의 풋옵션 가격 산정이 부당하다며 주식 가격 산정을 놓고 첨예한 갈등을 빚어왔다.  

신 회장은 어피너티컨소시엄의 분쟁과 관련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 2차 청문회를 최근 마쳤다. 최종 결정은 이르면 올해 9월 경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이번 중재재판은 법원 확정판결과 동일한 효력을 갖기 때문에 향후 신 회장의 경영권과 교보생명 지배구조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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