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CEO]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승부수..."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실력만 잘 갖추면 큰 시장"
[365CEO]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의 승부수..."중저신용자 대출 확대, 실력만 잘 갖추면 큰 시장"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1.0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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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카카오뱅크, 중금리 중저신용자 대출 대폭 확대 청사진 제시
- "연내 IPO 추진...시기는 하반기 예상"
[카카오뱅크]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5)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가 2일 오전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사진=카카오뱅크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가 올해 고신용자 대출 비중을 낮추고, 중금리와 중저신용자 대출을 대폭 확대한다는 청사진을 밝혔다. 출범 4년차를 맞는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시장 공략을 통해 도약의 발판을 마련하겠다는 포부다. 또 IPO(기업공개) 연내 추진 계획을 밝히며 "시기는 시장 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판단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윤 대표는 2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를 위해 공급 규모를 확대할 것"이라며 "실력이 잘 갖춰지면 시장이 큰 영역이라고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그는 "기업의 목적이 꼭 수익성이나 IPO만이 아니다"며 "카카오뱅크는 시장에 새로운 금융 바람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책임감을 갖고 있고, 우리의 기본적 철학이다. 반드시 가야되는 영역이라 생각했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카카오뱅크는 지난 1월부터 고신용자 대출 증가를 억제하는 여신 방안을 실행하고 있다. 

지난 1월 고신용자 신용대출의 최고 한도를 1억5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대폭 축소했다. 추가로 2일 부터는 고신용자 대상 신용대출 상품의 최저금리를 0.34%포인트 올린다. 

대신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민간중금리 대출 상품인 '중신용대출'의 금리는 최대 0.60%포인트 내리기로 했다. 고신용자 대출은 억제하고 중저신용자 대출은 확대하겠다는 것이다.

하반기에는 본격적인 중저신용자 대출 공급 확대에 나선다. 카카오뱅크 자체 신용에 기반한 중저신용자 전용 상품을 내놓는다. 이 상품을 통한 대출 공급 규모는 현재 미정이나 기존 중금리 대출 상품 공급액보다 훨씬 클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2019년 이후 지난해까지 연 평균 1조2000억원 가량의 중금리 대출(사잇돌 및 민간중금리대출 포함)을 공급했다. 

윤 대표는 올해 공급 규모에 대해 "지난해 성적표로 보면 사잇돌 대출과 민간중금리 합쳐 1조4000억원을 공급했다"며 "규모는 확정되지 않았으나, 지난해보다 훨씬 많은 규모의 중금리 상품을 제공할 예정이다. 외형이 생각보다 많이 커져서 고객에게 혜택을 드려야 한다는 생각"이라고 밝혔다. 

다만, 중금리·중저신용자 대출 확대에 따른 건전성 이슈도 제기된다.

윤 대표는 "대손충당금을 적게 쌓으면서 이자율을 낮게 가져가는 중금리 대출은 있을 수 없다고 본다. 리스크를 안고 가는건 맞다"면서도 "지난 3년간 이런 부분을 준비해왔고, 그동안 준비한 우리의 실력을 시장에서 테스트해 본다는 관점으로 봐달라"고 말했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카카오뱅크' 판교오피스

아울러 카카오뱅크는 중저신용자 및 금융이력부족자(씬파일러)를 위한 새로운 신용평가시스템(CSS)도 개발하고 있다고 밝혔다. 지난 3년간의 사잇돌대출과 민간중금리 대출 운영 경험에서 쌓은 데이터와 노하우에 카카오 공동체가 보유한 금융·비금융 데이터를 결합하여 CSS 개발 및 고도화를 진행 중이다.

카카오뱅크는 기업대출 상품도 선보인다. 중소벤처기업부, 신용보증재단중앙회와 함께 개인사업자 대상 대출 상품을 하반기 목표로 개발 중이다.

이 같은 카카오뱅크의 공격적 행보에는 실적 성장세에 대한 자신감이 녹아있다. 

지난해 카카오뱅크의 잠정 당기순이익은 전년(137억원)대비 700% 급증한 1136억원을 기록했으며, 총 자산은 26조6500억원으로 전년대비 3조9260억원 가량 증가했다. 2017년 출범 후 3년만에 일군 성과다. 

수수료 부문도 연간 기준으로 첫 흑자를 냈다. 수수료 부문 순익은 68억원, 순이자손익은 4080억원이다. 카카오뱅크 측은 "대출 자산 증가에 따른 이자 부문의 수익이 증가하고, 증권계좌개설 신청서비스, 신용카드모집대행, 연계대출 등의 성장으로 수수료 수익이 대규모 ATM 비용을 넘어섰다"고 밝혔다. 

순이자마진은(NIM)은 1.68%, 연체율은 0.22%였다 .자본은 전년 말 1조6787억원에서 1조원 규모 증자 영향 등으로 2조7970억원으로 늘었다. 2020년말 BIS비율은 20.03%를 기록했다. 

연내 목표로 IPO 추진....하반기 예상

2일 진행한 온라인 기자간담회에서 답변 중인 윤호영 카카오뱅크 대표이사.

이날 윤 대표는 IPO대어로 꼽히는 카카오뱅크의 IPO추진 계획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지속 성장을 위한 자금 조달을 위해 연내 목표로 IPO를 추진한다"고 말하면서도 상장 시기와 관련해선 "상반기에는 물리적으로 어렵다"고 밝혔다. 이어 "IPO를 위해서는 우선 2020년 성적을 갖고 3월말 주총에서 결산을 확정하는 게 필요하다"며 "시장상황에 따라 전문가들과 판단해서 결정할 것"이라고 밝혔다.  

카카오뱅크는 마이데이터 사업 진출도 앞두고 있다. 

윤 대표는 "직접 사업을 하지 않아서 현재까지 신청 순위는 아니었는데, 2차 신청 접수시 라이센스를 위해 신청할 계획"이라며 "지금까지 해온 것처럼 사업으로 보지 않고 고객의 문제점을 해결해주는 방식으로 접근할 예정"이라며 차별화를 예고했다. 

또 ATM 무료이용수수료 기간에 대해 "아직 계획을 못 세웠다"며 "6개월마다 연장여부를 결정해서 알릴 예정으로, 올해 5월달에 알려드리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출 비용으로 수백억이 나가지만, 고객들의 편리성과 비용관점에서 균형감 있게 의사 결정을 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외에도 카카오뱅크는 올해 플랫폼 비즈니스 부분을 더 강화하고, 비대면 기술 부문의 역량도 확대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명 확인을 위한 신분증 촬영 및 인식, 비대면으로 제출한 서류에 대한 자동 인식과 심사 평가 프로세스 연결 등 비대면 기술 역량 고도화를 진행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로부터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은 ‘금융기술연구소’는 올해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한다. 연구소는 망분리 적용 예외 환경 속에서 핀테크·테크핀 기업과의 협업 기회를 모색하고 인공지능, 보안, 비대면 기술 개발에 중점을 둘 계획이다.

윤 대표는 "코로나 19로 디지털컨택트가 일상화되고 있다"며 "카카오뱅크는 디지털컨택트 시대에 금융과 일상을 더 편리하게 연결하고, 혁신이 이뤄지 않은 분야에 대해서는 혁신의 속도와 폭을 더 해가겠다"고 말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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