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미국 브로드웨이와 영국 웨스트엔드를 휩쓴 뮤지컬 '빅 피쉬'가 한국 무대에 오른다.
'빅 피쉬'는 다니엘 월러스의 원작 소설과 국내에서 두터운 팬덤을 보유하고 있는 팀 버튼 감독의 영화로도 잘 알려진 작품이다. 가족을 위해 위대해질 수밖에 없었던 허풍쟁이 아버지 '에드워드'의 과거와 현재, 상상을 오가는 놀라운 이야기로 '인생' 그 자체의 벅찬 메시지를 전한다.
2013년 미국 브로드웨이에서 첫선을 보인 이후 6년 만에 한국 버전으로 새롭게 태어나는 '빅 피쉬'는 전 세계적으로 주목받고 있는 연출가 스캇 슈왈츠의 최초 한국 진출작으로도 이목을 끈다.
12일 오후 서울 상암동 CJ ENM센터에서 열린 '빅 피쉬' 제작발표회에서 스캇 슈왈츠는 "한국 방문도 처음이고 서울에서 일하는 것도 처음이다. 한국의 스태프들과 배우들과 일하게 돼 기쁘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 작품을 오랫동안 지켜봤다. 브로드웨이에서 6년 전에 즐겁게 봤다. 팀 버튼 감독의 영화도 잘 알고 있어서 한국에서 연출을 제안했을 때 흔쾌히 하겠다고 했다"고 밝혔다.
스캇 슈왈츠 연출은 한국에서 초연되는 '빅 피쉬'가 단순한 라이센스 뮤지컬이 아닌 '창작 버전'에 가깝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 작품 자체가 2013년 브로드웨이 버전, 2017년 웨스트엔드 등 여러 가지 버전의 대본이 있었는데 각각 좋은 점들이 많았다"며 "원작자들에게 연락해서 내용을 합치거나 새로운 부분을 추가하는 건 어떻겠냐고 물어봤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원작자들의 허락을 받은 뒤 모든 버전의 장점을 취합해서 새로운 버전이 탄생했다. 빨리 선보이길 기대하고 있다"고 자신감을 드러냈다.
특히 '빅 피쉬'는 CJ ENM이 글로벌 공동 프로듀싱을 맡은 작품으로도 관심을 모았다.
예주열 CJ ENM 본부장은 브로드웨이 첫 공연 이후 6년 만에 한국에서 선보이는 이유로 "2013년만 하더라도 국내 뮤지컬 시장 콘텐츠가 다양하지 않다고 생각했다"고 입을 열었다.
이어 "지금은 더 다양한 콘텐츠가 사랑받을 수 있고, '빅 피쉬'가 흥행 가능성이 있다고 생각했다. 한국 초연을 준비하는 과정에서 좋은 작품으로 탄생할 거라는 확신이 들었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예 본부장은 이 작품을 힐링을 경험할 수 있는 밝은 분위기의 작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여러 작품을 만들면서 만드는 사람이 힐링 되는 작품들이 간혹 있다. '빅 피쉬'가 그런 작품이 아닐까 생각한다. 참여하는 모든 사람이 힐링을 경험하고 있다"며 "아버지와 아들의 갈등, 어머니의 아픔 등 가족의 감정적인 이야기가 등장하지만, 판타지적으로 무대의 상상력을 동원해 풀어가는 작품이다"라고 밝혔다.
스캇 슈왈츠 연출 역시 "감정적인 여정에 주안점을 두는 것은 사실이지만 유머러스하면서도 감동이 넘치는 작품이다"라며 "연출로서 흥미를 느낀 이유도 판타지적인 요소가 많아서다. 스펙타클한 장면을 자주 보여줄 수 있는 작품"이라고 말했다.
극 중 낭만적인 허풍쟁이 '에드워드' 역에는 배우 남경주, 박호산, 손준호가 출연한다. 10대부터 60대까지 '에드워드'의 모습을 한 배우가 연기하는 것은 한국이 처음이다.
그의 영원한 첫사랑인 아내 '산드라' 역에는 구원영과 김지우가, 아버지 '에드워드'의 삶에 대해 의구심을 품고 진실을 찾고자 하는 아들 '윌' 역에는 이창용, 김성철이 더블 캐스팅됐다. '윌'의 약혼자 '조세핀' 역에는 신예 김환희가 원캐스트로 출연한다.
오는 12월 4일부터 예술의전당 CJ토월극장에서 공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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