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대구교육청, IB본부와 ‘한국어 국제 바칼로레아’ 협력각서 정식체결
제주-대구교육청, IB본부와 ‘한국어 국제 바칼로레아’ 협력각서 정식체결
  • 신향식
  • 승인 2019.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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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IBO, 30일 미디어 채널 통해 전세계에 ‘한국어 IB 출발’ 공지
- 한국형 바칼로레아(KB) 도입 위한 ‘변화의 물꼬’ 활짝 터져
- 첫 한국어 IB시험은 올해 중2가 고3 되는 2023년 11월에 실시
지난 4월 17일 열린 한국어 IB 추진 확정 기자회견 장면
지난 4월 17일 열린 국제 바칼로레아(IB) 한국어화 추진 확정 기자회견 장면

[인터뷰365 신향식]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교육감 이석문)과 대구광역시교육청(교육감 강은희)은 IBO(국제바칼로레아 본부(International Baccalaureate Organization)와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를 위한 협력각서(MOC, memorandum of cooperation)’에 정식 체결했다.

IBO는 30일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도자료를 IBO 미디어 채널을 통해 전세계에 공지했다. 이로써 역사상 최초로 ‘한국어 IB 교육 프로그램’을 국내 공교육에 적용할 수 있는 길이 열렸다. 교육청들의 IB를 향한 관심에도 불구하고 애써 이를 외면하던 교육부에 보란듯이 시위하듯 (IB 시범학교란) ‘교육 자치’에 착수했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4월 17일 서울 언론회관(프레스센터)에서 IBO와 ‘한국어 IB’ 추진에 합의한 바 있다.

제주도교육청은 올해 하반기 고등학교 한 곳을 지정해 IB 프로그램을 시범 운영한 뒤 초등학교와 중학교로 시범학교를 확대할 예정이다.

대구시교육청은 2021년까지 초등학교와 중학교 각 3곳에, 2022년에는 고등학교 3곳에 IB를 도입한다. 대구시교육청은 지난 1년간 9개 후보학교를 선정, 이 중 경북대사범대 부설 초-중학교 2개교가 지난 5월 IBO로부터 공식 후보학교 지위를 획득했다. 또 지난해 20개이던 관심학교도 35개교로 늘었다. 지금까지 12개 과정 1,826명의 교직원을 대상으로 IB 연수를 실시했다.

첫 한국어 IB시험은 올해 중학교 2학년이 고등학교 3학년이 되는 2023년 11월로 예정돼 있다. 국내 대학 입학전형은 수능 최저학력기준을 요구하지 않는 수시 전형으로 지원한다.

교육방식은 기존과는 완전히 달리 전 과목을 논술형과 서술형으로 다룬다. 교사가 수업시간에 배웠던 내용을 토대로 시험문제를 출제하면 학생이 자신의 의견을 글로 표현하게 한다. 출제자 의도가 아닌 학생 자신의 생각을 얼마나 논리적으로 설득력 있게 기술했느냐가 중요하다. 상대평가가 아닌 절대평가 방식으로 교사가 평가하는 내부시험과 IBO에서 주관하는 외부시험 결과를 종합하여 총점이 나온다. 출제자 의도를 파악해 출제자가 원하는 답을 교과서에 있는 그대로 쓰면 좋은 점수를 받기 못한다.

제주도-대구시교육청은 5년간 IB 전문가 양성을 목표로 교사 연수를 위한 연수 강사 양성을 IBO와 함께 지난 5월에 시작했다. 이들은 내년 2월까지 총 360시간의 실습과정을 진행한다. 이 과정을 이수한 교사들은 내년부터 IB 워크숍 리더로 활동한다. IB 프로그램의 교과 안내와 평가 및 연수 자료 등 107종도 한국어로 번역한다.

제주도교육청과 대구시교육청은 IB와 2018년 3월과 9월 싱가포르에서 개최된 두 차례 회담을 통해 한국어화 추진을 긴밀히 협의했다. 이후 IB는 이사회 등 내부 논의를 거쳐 ‘국제 바칼로레아 한국어화’를 공식 확정했다.

두 교육청 관계자들은 “교육 여건이 취약한 지역의 학교를 중심으로 IB가 운영되도록 지원할 방침”이라며 “IB 프로그램을 제공하면 지역 간 교육격차 해소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IB는 현재의 수능과 내신이 스스로 생각하는 힘을 기르지 못하는 한계를 극복해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국가교육과정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를 대비한 좋은 비전이 많이 들어 있지만 정작 현장 학교의 수업과 평가는 과거에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제주-대구교육청 측은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목표로 전략적으로 IB를 시범 도입한다고 보면 된다”면서 “국제 수준으로 수업하고 채점할 수 있는 IB 전문가를 육성하면 한국형 바칼로레아를 만드는 일이 충분히 가능하다”고 밝혔다. IB가 국내 공교육에 싹을 틔운 만큼 이를 잘 키우면 전국적으로 큰 영향을 줄 것으로 전망된다.

강은희 대구시교육감은 “IB가 특권교육이라거나 사교육을 증가시킨다는 지적은 IB를 잘못 이해해서 나온 오해”라며 "IB를 통해 아이들의 동기가 유발되고 오히려 사교육도 불필요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석문 제주도교육감은 “IB 시험학교 운영은 대한민국 수업 및 평가 혁신의 새로운 전기를 마련한 의미 있는 일”이라고 자평했다.

한편, 지난 6월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제주도민 약 70%는 IB 도입이 필요하다고 본다는 조사 결과가 나왔다. 제주도교육청이 이석문 교육감 취임 1주년을 맞아 실시한 도민 여론조사 결과에 따르면 69.2%가 IB 도입이 필요하다고 답했다. 도입이 필요한 이유는 미래사회 대비(26.5%), 학교 수업문화 혁신(22.8%), 사교육비 절감(18.4%), 학생평가 공정성 확보(16%)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반면 21.7%는 IB 도입이 불필요하다고 답했다. 그 이유로는 공교육에 적용 어려움(31.3%), 소수에 대한 특혜(27.3%), 예산 대비 효과 미미(18.2%), 어려운 교육과정(10%) 등이 꼽혔다.

신향식

필명 신우성. 언론인 출신의 입시전문가 겸 대학강사. 스포츠조선과 굿데이에서 체육기자로 활약했고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독서신문에서 프리랜서 기자 및 칼럼니스트로 활동. 경희대, 경인교대, 백석대, 인덕대, 신우성학원에서 작문(글쓰기) 관련 출강. 연세대 석사 졸업 때 우수논문상을 수상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의 요약본이 서울대 국어교재 <대학국어>에 모범예문 수록. 신우성글쓰기본부 대표. 저서 <미국처럼 쓰고 일본처럼 읽어라> <논술신공>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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