법정스님과 최인호작가의 산방대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법정스님과 최인호작가의 산방대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
  • 유이청
  • 승인 2015.0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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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상사에서 이야기를 나누던 법정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생전 모습. 사진제공=덕조스님

【인터뷰365 유이청】스님 죽음이 두렵지 않으십니까?” “몸이란 그저 내가 잠시 걸친 옷일 뿐인걸요.”

묻는 이는 작가 최인호이고 답하는 스님은 법정이다.


‘무소유’의 상징 법정스님(1932-2010)과 70년대를 대표하는 작가 최인호(1945-2013)가 한 산방에서 만났다. 지난 2003년 4월 법정스님이 주지로 있던 길상사 요사채에서다. 두 사람은 네 시간에 걸쳐 삶과 죽음, 고독과 시대정신 등 11가지의 주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눴다.


최인호는 생전에 이 대담을 책으로 엮어내려 했다. 하지만 그 역시 암으로 투병을 해야 했고 자신의 장편소설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 탈고 등으로 차일피일 미뤄졌다.


최인호는 병이 깊어가는 와중에도 법정스님 입적 시기 전후해 대담집을 내라는 유지를 남겼고, 그 뜻은 법정 5주기(3월 11일)를 즈음해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여백미디어 펴냄)으로 결실을 맺었다.


최인호 작가와 법정스님의 인연은 잡지 ‘샘터’에 각각 연재를 하면서 시작됐다. 가는 길이 달라 10여 차례 만난 것이 전부이지만 최인호의 불교소설 ‘길 없는 길’는 법정의 말 한마디에서 시작됐다는 일화가 있는 등 두 사람의 인연은 깊다.


2003년 법정과 최인호의 대담도 월간 ‘샘터’ 지령 400호를 맞아 마련된 것이다. 모든 것은 받아들이기 나름이라는 법정의 말을 시작으로 두 사람은 사랑, 가족, 고독, 배풂, 죽음 등 11가지 주제에 따라 변환해간다. 최인호와 법정의 대화는 천주교와 불교라는 다른 종교관에 바탕을 뒀으나 대화의 본질은 하나의 점을 향해 함께 나아간다.


법정스님은 입적 전 자신이 지은 책을 모두 절판하라는 유언을 남겼다. 해서 스님의 간결한 문장에 실린 깨달음을 더 이상 접할 수 없다.


최인호 작가는 70-80년대 청춘문화의 상징이었다. ‘별들의 고향; 등 당시 많은 작품들이 영화로도 만들어졌다. 후기로 갈수록 호흡이 긴 글들을 써냈으며 가톨릭문학상과 불교문학상을 동시에 수상하는 이력도 남겼다.


대담집 ‘꽃잎이 떨어져도 꽃은 지지 않네’는 법정스님과 최인호 작가의 육성에 실린 사유의 깊이, 은유의 백미를 만날 수 있어 반갑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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