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65굿피플] 30년간 교단 지킨 초등교사, 4명에게 새 생명 안기고 하늘로
[365굿피플] 30년간 교단 지킨 초등교사, 4명에게 새 생명 안기고 하늘로
  • 이승한 기자
  • 승인 2026.07.3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생전 시신 기증 희망...유가족 “고인의 생전 나눔 뜻에 부합”
기증자 이승희 님이 생전 작성한 시 ‘꿈’/출처=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30년간 교단을 지켰던 초등학교 교사 출신 60대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4명을 살리고 하늘로 떠났다.

30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10일 창원한마음병원에서 이승희(63) 씨가 뇌사 장기기증으로 폐와 간, 신장(양측)을 4명에게 나누고, 뼈와 혈관 등의 인체조직도 함께 기증했다고 밝혔다.

이 씨는 7월 5일 새벽 갑작스럽게 심한 두통을 호소한 뒤 의식을 잃고 쓰러졌다.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끝내 회복하지 못하고 뇌사 상태에 이르렀다.

유가족에 따르면, 생전 이 씨는 사후에도 사회에 보탬이 되고자 시신기증을 희망했다. 이 씨의 가족은 뇌사 상태에서는 장기기증이 가능하다는 의료진의 설명을 듣고, 여러 환자의 생명을 살릴 수 있는 장기기증이 고인의 뜻에 더 부합한다고 판단해 기증에 동의했다.

이 씨는 약 30년간 초등학교 교사로 교단을 지킨 뒤 10년 전 명예퇴직했다. 제자들에게는 작고 평범한 것도 소중히 여기며 살아가도록 가르친 스승이었다. 평소 책을 좋아했으며, 자신이 배우고 익힌 것을 주변 사람들과 나누기를 즐겼다. 특히 글쓰기에 관심이 많아 첫 담임을 맡았을 때부터 퇴직할 때까지 학생들의 글과 학교생활을 담은 문집을 꾸준히 엮었으며, 교단에서의 경험 등을 담은 여러 책도 펴냈다.

도시에서 나고 자랐지만, 자연을 좋아했던 이 씨는 산골 마을에 직접 집을 지었다. 20여 년 전부터 그곳에서 생활하며 농약과 화학비료 없이 농사를 짓고, 일회용품과 세제 사용을 줄이는 등 자연과 함께하는 삶을 이어갔다. 목공 기술을 익혀 붙박이장과 각종 가구를 만드는 등 생활에 필요한 것을 스스로 마련하며 부지런히 살았다.

이 씨의 30년 지기 김모 씨는 고인에 대해 “자신을 드러내기보다 늘 배우고 스스로를 돌아보며 살아온 존경할 만한 친구였다”라고 회상했다. 이어 고인에게 “갑작스러운 이별이 믿기지 않아 조금만 더 슬퍼할게. 요즘 네가 쓴 글을 읽으며 지내고 있어. 네가 다시 살아 숨 쉬는 것 같아서 좋아. 내 친구로 와줘서 정말 고맙고, 영광이었어. 사랑한다”는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