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증 넘어 여행·운전·등산으로…1000명이 되찾은 삶의 장면들
통증 넘어 여행·운전·등산으로…1000명이 되찾은 삶의 장면들
  • 신향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26.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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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향식의 365건강칼럼]
- 맨발 걷기, 1000개의 치유 사례가 보여준 것은 질병보다 ‘삶의 회복’
- 뇌질환부터 암·치매·당뇨·불면까지 사례 확대
- 절박함·지속성·자연 접촉이라는 공통된 흐름
- 치유의 핵심은 검사 수치보다 ‘삶의 주도권’ 회복

맨발걷기운동이 대중적인 건강 트렌드로 자리 잡으면서, 맨발걷기로 건강을 회복했다는 민간 체험 사례가 1,000건을 넘어서며 대중적인 관심을 모으고 있다. 맨발걷기 치유 사례 주인공의 회복 과정과 맨발걷기 운동의 사회적 확산, 의학적 신뢰를 높이기 위한 과제를 네 차례에 걸쳐 살펴본다. 

[맨발 1000회의 기록]

천 번째 맨발의 기적...걷지 못하던 81세, 다시 유럽을 
②통증 넘어 여행·운전·등산으로…1000명이 되찾은 삶의 장면들
③한 사람의 발자국이 도시의 길과 정책을 바꾸다
④맨발의 기록이 과학에 닿으려면…다음 1000회가 풀어야 할 과제

맨발 걷기./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사진 왼쪽에서 세 번째)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 = 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박동창 회장은 섭생도 하면서 맨발걷기운동을 하라고 강조해 왔다. 섭생(攝生)은 먹고 자고 움직이는 생활습관을 바르게 관리하는 일이다. 그는 섭생을 병행한 맨발걷기 치유사례 1,000회 달성을 하나의 산을 넘은 일에 비유했다. 

“1,000회 맨발걷기 치유사례로 우리는 하나의 산을 넘었습니다. 맨발걷기를 통해 1,000명 이상의 사람들이 자신이 앓고 있던 질병과 증상의 호전을 경험했습니다. 때로는 병원 치료로도 어려움을 겪던 분들이 새로운 희망을 찾았습니다. 감동과 눈물이 함께한 생명의 기록이라고 생각합니다.”

지난 1,000회 동안 소개된 질환과 증상은 특정 분야에 머물지 않았다. 뇌경색과 뇌출혈 후유증 등 신경계 질환, 치매와 알츠하이머병 같은 인지기능 저하, 암 환자의 치료와 회복 과정, 당뇨병과 고혈압 등 대사성 질환이 다뤄졌다.

특정분야에 국한하지 않는 질환과 증상

허리디스크와 척추관협착증, 관절염, 류머티즘, 족저근막염 등 근골격계 질환도 큰 비중을 차지했다. 만성폐쇄성폐질환과 같은 호흡기질환, 불면과 우울감, 피부질환, 만성 염증과 통증, 체력 저하와 노쇠를 호소한 사람들의 이야기도 이어졌다.

박 회장은 최근 동아일보에서 보도한 92세 노순자 씨와 93세 남편의 사례도 대표적인 기록으로 꼽았다. 노 씨는 치매와 알츠하이머 증상의 개선을, 남편은 만성폐쇄성폐질환의 호전을 경험했다고 전해졌다. 동아일보에 따르면 두 사람은 각각 국가 장기요양등급 3급과 4급을 반납했다. 장기요양등급 반납은 단순히 “몸이 좋아진 것 같다”는 주관적인 느낌과는 다른 의미가 있다. 일상생활을 수행하는 능력에 실제 변화가 있었음을 보여주는 사회적 지표가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다만 그러한 변화가 맨발걷기만으로 이루어졌는지, 치료와 약물, 식생활, 재활운동, 가족 돌봄 등이 함께 작용한 결과인지는 별도의 검토가 필요하다. 감동적인 결과일수록 원인을 더욱 신중하게 살펴보는 태도가 필요하다.

맨발걷기만의 효과인지는 별도의 검토 필요

박 회장은 98세 변상식 씨가 직접 자동차를 운전해 사무실을 찾아와 함께 식사하고 커피까지 샀던 일도 소개했다. 이 장면은 화려한 의학 용어보다 노년 건강의 본질을 선명하게 보여준다. 100세를 바라보는 나이에도 스스로 운전하고, 친구를 만나고, 식사를 대접할 수 있다는 것은 독립적인 일상을 유지하고 있다는 뜻이다.

노년의 건강은 단순히 병이 없는 상태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자신의 두 발로 움직이고, 타인과 관계를 맺으며, 오늘의 계획을 스스로 정할 수 있는 능력까지 포함한다. 그런 의미에서 1,000회 방송이 반복해서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특정 질병의 호전보다 ‘삶의 주도권 회복’이라고 할 수 있다.

안형상 씨의 사연은 매우 극적이지만, 지난 1,000회의 흐름과 동떨어진 이야기는 아니다. 오히려 여러 사례에서 되풀이된 특징을 한 편에 압축해 놓은 것처럼 보인다.

‘삶의 주도권 회복’이 가장 큰 변화

맨발 걷기./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맨발 걷기./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첫 번째 공통점은 절박함이다. 많은 출연자는 처음부터 맨발걷기를 적극적으로 믿었던 사람이 아니었다. 병원 치료를 받으면서도 통증과 불편이 이어지거나 만성질환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 뒤 다른 길을 찾는 과정에서 맨발걷기를 접했다.

그러나 절박함은 사람을 움직이는 힘인 동시에 판단을 흐릴 수도 있다. 따라서 “병원에서는 고칠 수 없었지만 맨발로 완치됐다”는 식의 단순한 대립구도를 피해야 한다. 회복은 병원 치료와 약물, 재활운동, 수면, 식사, 심리적 변화와 사회적 지지가 복합적으로 작용한 결과일 수 있다.

두 번째 공통점은 지속성이다. 대부분의 사례에서 변화는 하루아침에 찾아오지 않았다. 몇 주, 몇 달, 때로는 몇 년 동안 맨발걷기를 생활 속에서 이어갔다. 몸이 달라지기 전에 먼저 하루의 습관이 달라졌다. 씨앗을 뿌렸다고 그날 바로 열매가 열리지 않듯 건강도 한 번의 실천으로 완성되지 않는다. 일정한 시간에 밖으로 나가 걷고, 햇볕과 바람을 쐬고, 사람들을 만나고, 자신의 몸을 관찰하는 생활이 반복됐다.

지속성과 자연과의 접촉도 공통점

맨발 걷기./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맨발 걷기./사진=맨발걷기국민운동본부

세 번째 공통점은 자연과의 접촉이다. 흙길과 황톳길, 숲길, 갯벌과 바닷물은 치유사례에서 반복해서 등장하는 무대다. 출연자들은 발바닥으로 땅을 밟는 감각뿐 아니라 햇빛과 바람, 물과 흙, 계절의 변화를 함께 경험했다.

1,000회의 영상을 관통하는 공통어는 질병명이 아니라 어쩌면 ‘다시’라는 말일지도 모른다. 다시 걷게 됐다. 다시 잠을 자게 됐다. 다시 운전하게 됐다. 다시 여행을 떠났다. 다시 산에 올랐다. 다시 손주와 놀게 됐다. 다시 직장으로 돌아갔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되찾고 싶어 한 것은 단순한 검사 수치가 아니라 삶의 장면이었다. 병은 신체의 일부를 아프게 하지만 만성적인 고통은 인간관계와 자신감, 일상의 반경까지 좁힌다. 반대로 몸의 기능이 회복되면 삶의 무대도 다시 넓어진다.

다만 ‘회복’과 ‘완치’는 분명히 구분해야 한다. 증상이 줄고 일상 기능이 좋아진 것은 중요한 변화이지만, 질환 자체가 완전히 사라졌다는 뜻은 아닐 수 있다. 방송에서 두 개념을 정확하게 구분할수록 시청자의 오해를 줄이고 사례의 가치도 더 선명하게 드러날 것이다.

*본 기획 연재는 특정 민간 운동의 현상과 사례, 그리고 사회적·학술적 과제를 조명하기 위해 작성되었습니다. 본 칼럼에 소개된 사례들은 개인의 체험 바탕이며 의학적으로 입증된 치료법이 아닙니다. 중증 질환이나 만성 질환이 있는 경우 정식 병원 치료를 대체할 수 없으며, 반드시 전문 의료진의 진단과 처방을 우선해야 합니다.

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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