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60년대 '국내 영상영화의 시초' 영화 '초우' 연출...뉴시네마 길 개척
- '섬개구리만세' '자녀목'으로 국제 영화제에 한국 영화 알려
- 한국 최초로 동시 녹음 도입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1960-70년대 한국영화 중흥기를 이끈 거장 정진우 감독이 별세했다. 향년 88세.
8일 영화계에 따르면 정 감독은 이날 오후 8시 경 세상을 떠났다. 정 감독은 두 달전 낙상 사고로 순천향대서울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다가 최근 자택 부근의 요양 병원으로 옮겨 입원 치료를 받아왔다.
1938년 경기도 김포에서 태어난 정 감독은 박상호·정창화 감독의 연출부를 거쳐 1963년에 당대 한국영화사상 최연소인 23세에 감독으로 데뷔해 60여년간 한국영화 100년역사에 한 획을 그은 대표적 거장이다.
감독 데뷔작 '외아들'에 최무룡·김지미 등 당대 톱스타들을 출연시키며 범상치 않은 행보를 보였던 그는 1966년 고 신성일이 "국내 영상영화의 시초"라고 부른 대표작 '초우'를 통해 시네포엠(cine-poem)으로 일컫는 시적 영상 표현으로 뉴시네마시대를 선도했다. '초우'는 2006년과 2013년에 한국영상자료원이 선정한 ‘한국영화 100선’ 모두에 선정되었을 정도로 한국영화사의 대표성을 인정받는 영화다. 특히 영화 주제가로 사용된 패티 김의 ‘초우’ 역시 큰 사랑을 받았다.
이외에도 '뻐꾸기도 밤에 우는가', '앵무새 몸으로 울었다', '자녀목', '무궁화 꽃이 피었습니다' 등 30여년간 52편의 영화를 연출했고, 자신이 설립한 영화사 우진필름을 통해 135편의 작품을 제작했다.
정 감독은 베를린, 베니스 등의 영화제에서 한국영화를 세계에 알리는 데 물꼬를 튼 한국의 1세대 영화인이다.
그는 1972년 '섬개구리만세'로 베를린영화제 본선 경쟁부문에, 1984년 연출 겸 제작 작품인 '자녀목'으로 제42회 베니스영화제에 특별 초청되며 한국영화가 유럽에서 주목을 받는 계기를 만들었다. 바로 월드스타로 강수연이 발돋움한 임권택 감독의 ‘씨받이’는 그 이듬해 베니스영화제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았다.
또 후시녹음이 일반적이었던 70년대에 한국 최초로 동시 녹음을 도입해 한국 영화 기술을 발전시킨 인물이기도 하다.
영화인복지재단을 설립해 한국영화인복지재단 이사장을 지낸 그는 어려운 환경에 처해있는 영화인들을 위한 복지기금을 조성지원해 영화예술인의 복지 증진에 기여했다. 이러한 공로를 인정 받아 2019년 제68회 서울특별시 문화상 대중예술부문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1973년 제10회 청룡영화상 감독상, 1979년 제18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1984년 제23회 대종상 영화제 감독상, 1985년 제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감독상, 2014년 제51회 대종상 영화제 공로상, 2015년 제35회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공로상 등을 수상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 마련될 예정으로 영화인협회장으로 치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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