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영화 배급 유통시장 위축 · 제작 편수 감소 등에 우려
- 황기성 회장 "국가적 관심과 지원정책 필요"
인터뷰365 김두호 기자 = 백수(白壽)를 눈앞에 둔 원로 영화인 신영균(1928∼신영균예술문화재단 명예이사장) 회장은 오래전부터 틈틈이 영화를 비롯한 문화예술계 중진들을 초청, 안부 나눔과 함께 특별한 주제 없이 편안하게 둘러앉아 영화를 비롯한 문화 예술 분야 이야기를 나누는 오찬 자리를 주관해 왔다.
지난 6월 14일 신영균 회장 초청, 명동 호텔28 음식점 오찬 자리에는 부산국제영화제 창설 때부터 여전히 ‘위원장’의 직함으로 통하는 김동호(1937∼ 전 문화부차관) 위원장, 영화 제작자로 최고 원로인 황기성(1940∼ 황기성사단 회장) 전 서울영상위원회 위원장, 1세대 트로이카 시절의 주인공인 원로배우 문희(1947∼ ) 여사가 자리를 함께했다.
이날 대화의 주제는 넷플릭스, OTT 영화 시장의 팽창과 코로나 사태 이후부터 영화관 관객의 감소로 인한 배급 유통시장의 위축, 그 여파로 한국 영화 제작 편수가 급격히 감소하고 점점 젊은 영화 인재들까지 줄어드는 암울한 영화산업의 진로를 걱정하는 대화로 이어졌다.
'고래사냥', '성공시대', '안개기둥', '행복은 성적순이 아니잖아요' 등의 히트작을 제작하고 근래 흥행 영화 '후궁'에 이어 현재도 신작 영화 한 편의 제작 기획 작업 중인 ‘한국 영화 프로듀서 시대’의 원조 황기성 회장은 절체절명의 위기를 맞은 한국 영화산업의 돌파구는 결국 국가적 관심과 지원정책으로 밖에 풀 수 없다는 점을 강조했다.
황기성 회장은 신필름(신상옥 감독의 영화사)시대에 기획실장으로 출발해 60년이 넘게 기획, 제작 활동을 해온 한국영화사의 살아있는 역사이며 영화의 장인이다. 이날 나이보다 스무 살쯤은 더 젊어 보이는 문희 배우를 오랜만에 해후, “문 여사의 초기 작품 '문정왕후' 영화를 내가 기획했는데 까마득한 세월이 흘러갔다”며 잠시 1960년대 충무로 시대의 추억담을 나누기도 했다.
황기성 회장은 특히 봉준호 감독의 '기생충'과 넷플릭스 영화지만 황동혁 감독의 '오징어 게임' 등으로 글로벌 영화 강국의 기세를 떨친 한국 영화의 진흥을 위한 정책 비중을 높이기 위해서는 문화관광체육부로 바뀐 현재의 행정부 조직에서 다시 문화부를 분리 독립시켜 영화를 비롯한 K컬쳐의 세계화에 집중적 지원행정이 따라야 한다는 주장을 펴기도 했다.
한편 현 영화진흥위원회의 전신인 영화진흥공사 사장 시절부터 한국 영화의 국제화에 혼신을 바쳐온 김동호 위원장은 근래 들어 칸, 베니스, 베를린 등 국제영화제에서 주목받던 한국 영화가 경쟁에 끼어들지 못하고 관심 밖으로 밀려나고 있는 현실을 안타까워했다.
놀랍게도 그는 한국 영화의 미래와 발전을 위한 사명감에서 2023년부터 지난 3월까지 만 2년을 두고 직접 취재 카메라를 메고 한국, 일본, 대만, 인도네시아 4개국의 수백여 영화관을 순회하며 운영 및 관객실태를 다큐멘터리로 집대성한 작품을 마무리, 공개 발표를 준비하고 있다.
그와 동시에 국내외 최고 영화감독들의 인터뷰 필름도 편집 단계에 있다. 김 위원장은 “영화 관객들이 극장을 떠나고 있지만 좋은 작품, 아트필름으로 돋보이는 영화가 나오면 절대로 외면당하지 않는다”면서 수작 영화가 만들어지는 제작 경쟁풍토를 조성하고 지원해야 한다는 의견을 함께했다.
근래 베트남이나 인도네시아 등의 국가들이 국제 합작 형태로 제작 자본을 모아 국제적 감각의 영화를 만드는데 눈을 돌리고 있는 점도 근래 희망적이고 달라진 영화제작 산업의 사례로 꼽았다.
100세를 눈앞에 두고 여전히 건강한 모습의 신영균 회장은 이날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상임이사를 맡고 있는 필자도 함께 한 점심 모임을 가진 뒤 바로 다음 날인 15일, 부인 김선희 여사, 신언식 JIBS회장과 신혜진 세영엔터프라이즈 회장 등 가족과 함께 미국 방문차 로스앤젤레스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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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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