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 365칼럼] "책임감 투철한 대한민국 일선 경찰관...권력에 휘둘리는 일부 윗선들과 다르죠"
[신향식 365칼럼] "책임감 투철한 대한민국 일선 경찰관...권력에 휘둘리는 일부 윗선들과 다르죠"
  • 신향식
  • 승인 2024.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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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화여대 국제학부 조기숙 교수, 경찰관 칭찬 사연 화제
- 소득 적지만 지역사회 기여하는 필수인력 거주환경 배려 필요
자료사진/사진=픽사베이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이 사연을 인터넷신문에 실어도 되지요?”

“당근이죠. 매일 욕먹는 경찰들 칭찬 좀 듬뿍해 주세요!”

조기숙 교수(이화여대 국제학부)와 며칠 전 사회관계망서비스 페이스북에서 주고 받은 대화다. 조 교수가 ‘지독한 조직, 대한민국 경찰’이란 제목으로 페이스북에 글을 올렸길래 ‘언론에 소개해도 되냐’고 묻자 흔쾌히 승낙했다.

이 글은 조 교수의 자녀(아들)가 구입한 중고 핸드폰이 오작동한 데서 시작된 촌극(해프닝)을 소개한다. 그 과정에서 조 교수가 일선 경찰의 책임감에 감탄했다는 내용도 덧붙였다.

“‘위기 추정’ 시민들 안전여부 끈질기게 추적” 칭찬

사연은 조 교수의 자녀가 해외 출국 전 가족 단톡방에 ‘자신의 개인정보가 털린 것 같다’며 ‘조심하라는 메시지를 올렸다’는 이야기로 시작한다. ‘왜 그러냐’고 조 교수가 묻자 그는 ‘경찰이라는 문자도 오고 모르는 번호로 계속 전화가 온다’고 답했다. 

조 교수는 ‘인공지능(AI)이 목소리도 복제하니 답도 하지 말라’고 일렀다. 자녀는 ‘걱정 말라’며 ‘전화 오는 족족 번호를 차단 중인데 계속 번호를 바꿔가며 온다’며 ‘지독한 조직 같다’고 답변했다.

이어 조 교수는 “아들이 오후에 진짜 경찰이 회사로 찾아와 황당하다는 글을 올렸다”고 적었다. 경찰이 자녀 전화로 신고를 받았는데 아무 소리도 없이 끊자 위기에 처했을지 모른다는 생각에 1차로 문자를 보냈고 답이 없자 계속 전화를 했다는 것이다.

경찰은 그 번호가 차단 당하니 다른 전화로 줄기차게 통화를 시도했다. 전화가 연속으로 차단 당하자 마침내 경찰은 조 교수 자녀의 회사로 찾아갔다. 위치추적을 하지는 않고 그가 몇개월 전 근무했던 본사로 전화해서 현 근무지를 알아냈다. 

조 교수는 “아들을 끈질기게 추적한 경찰들이 정말 책임감 있고 대단한 것 같다”며 “대한민국 경찰의 책임감에 감탄했다”고 칭찬했다. 또, “윗분들은 권력에 휘둘리는지 몰라도 일선에서 일하는 경찰들은 정말 최고”라고 덧붙였다.

조 교수는 “새 전화기를 사주겠다고 해도 아들은 또 중고폰을 사겠다고 한다"며 “울아들이지만 정말 지독하다(알뜰하다)”고 대견스러워 했다.

“지역사회 기여하는 필수인력 주거환경 배려하자”

AI생성/사진=픽사베이
AI(인공지능)으로 생성한 사진/사진=신향식

조기숙 교수의 페이스북 글을 읽은 계기로 지난 8월 31일 조선일보에 실린 김경민 교수(서울대, 도시계획 전공)의 기고문이 떠올랐다. 경찰관, 소방관, 군인 등 소득이 많지 않지만 지역 사회에 기여하는 필수 인력들의 거주 환경을 배려해야 한다는 내용이다.

김 교수는 “국가의 역할에 대해 이야기하고 싶다”면서 “소득이 낮은 계층이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금융·정주 환경을 만들어야 좋은 국가”라고 강조했다. 특히 “소방관, 경찰관, 군인, 교사 등 소득이 상대적으로 낮으나 지역 커뮤니티에 중요한 공헌을 하는 필수 인력들이 적정한 비용으로 거주할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서울 강남구에서 근무하는 소방관·경찰관·교사가 그 커뮤니티에 기여하고 헌신함에도 불구하고, 아파트 가격에 비해 소득이 낮아 부동산 진입이 힘들다면 국가는 그 그룹에 더 강한 금융 인센티브를 제공해야 합니다. 필자는 1980년대 초반, 역삼동에서 초등학교를 다녔습니다. 당시 친구들 중에는 부모님이 하급 경찰관, 군인, 교사인 경우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요?”

김 교수는 “고가 아파트 단지들로 강남이 채워지는 상황에서 커뮤니티에 기여하지만 소득이 상대적으로 부족한 사람들을 위한 공간이 들어설 턱이 없다”면서 “자유시장경제의 원칙과 주거권 사이에 균형을 잡으면서, 제대로 된 주택정책 목표를 고민해야 할 시점”이라고 지적했다.

시민들이 위험에 처하진 않았는지 끈질기게 추적한 경찰관들의 선행은 우리를 미소짓게 한다. 일선 경찰관들이 희망하는 지역에 주택을 소유할 수 있는 금융·정주 환경이 갖춰지는 그 날을 기대해 본다. 조기숙 교수의 페이스북 글이 많은 사색거리를 안겨준 하루다.

신향식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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