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의 끝에서 베풀고 싶다"던 80세 남성, 100여 명에게 새 삶 안겨 [365굿피플]
"삶의 끝에서 베풀고 싶다"던 80세 남성, 100여 명에게 새 삶 안겨 [365굿피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3.06.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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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80세 박수남 씨, 인체조직기증 후 하늘로
- 2018년 장기기증희망 등록..."천사와 같던 아버지"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에게 새 희망 전한 박수남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80세 남성이 인체조직기증으로 환자 100여 명에게 새 삶을 안겼다. 

14일 한국장기조직기증원은 지난 5월 27일 충북대학교병원에서 박수남 씨가 인체조직기증으로 100여 명의 환자들에게 희망을 주고 하늘나라로 떠났다고 전했다.

고인은 5월 25일 집 뒤뜰에 쓰러져 있다가 발견되어 병원으로 이송하여 치료받았으나, 다시 깨어나지 못했다.

충청북도 음성에서 삼 남매 중 둘째로 태어난 고인은 자상하고 남들에게 배려심이 깊었고, 누구에게 싫은 소리 한번 안 하는 착한 성격이었다. 젊은 시절 가족을 위해 사우디아라비아에 가서 일을 했고, 자녀들 자라는 모습을 보지 못한 것이 마음의 짐이라며 가족들에게 더 따뜻하게 대했다고 한다.

고인은 2018년 장기기증희망을 등록하며, 삶의 끝에서 어려운 사람들을 위해 베풀고 가고 싶다고 이야기했다. 가족들도 늘 어려운 사람을 돕는 것을 좋아하던 고인의 뜻을 따르길 원했고, 어린 손자들에게 존경스러운 분으로 기억될 수 있길 바라며 기증 결심을 했다.

인체조직기증으로 백여 명에게 새 희망 전한 박수남 씨/사진=한국장기조직기증원

고인의 아들 박종화 씨는 “아버지. 어릴 적 저희에게 손해 보더라도 참으라고 하시고, 본인도 남들에게 쓴소리 한번을 안 하는 모습이 밉기도 했다. 이제 와 생각해 보니 자식들이 혹여나 다칠까 걱정스러운 마음이었다는 것을 알고 나니 더 죄송스럽다”고 회고했다. 이어 “세상에 천사가 있다면 아버지가 아닐까 생각될 정도로 착하기만 했던 아버지. 하늘나라에서는 마음 편히 잘 지내세요”라고 감사의 인사를 전했다.

박수남 씨의 기증 과정을 담당했던 차지연 코디네이터는 “삶의 끝에서 다른 이들을 위해 소중한 생명나눔의 가치를 실천해 주신 기증자와 기증자 유가족께 감사드린다”며 “숭고한 생명나눔의 결정이 아름답게 잘 기억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리선 기자
김리선 기자
leesun@interview365.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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