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 작가 ‘고지전’, ‘아스달 연대기’, ‘뿌리깊은 나무’ 등 다수 작품 써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이 소설을 만나지 않았다면 내가 지금 어찌 되어 있을지 상상조차 하기 싫다.” (박찬욱 영화감독)
박찬욱 감독의 영화 ‘공동경비구역 JSA’ 원작으로 유명한 박상연 작가의 장편소설 ‘DMZ’가 재출간됐다.
1997년, 분단이라는 주제를 심리 스릴러로 풀어내며 출간 당시부터 화제를 모은 ‘DMZ’는 2000년에 박찬욱 감독에 의해 영화화되며 한국 영화 사상 최고 관객 수를 기록했다. 이후 오페라와 뮤지컬로 제작되며 대중들을 만났다.
민음사 측은 "지난 20여 년 동안 살아남은 현대적 고전인 ‘공동경비구역 JSA’를 15년 만에 원형 그대로 만나 볼 수 있다"고 밝혔다.
‘DMZ’는 드라마 인기 작가 박상연의 소설 데뷔작이다. 박 작가는 스물세 살에 쓴 이 소설을 끝으로 시나리오 작업에 매진, 2000년 ‘공동경비구역JSA’를 시작으로 영화 ‘고지전’, TV 드라마 ‘선덕여왕’, ‘뿌리깊은 나무’, ‘육룡이 나르샤’, ‘아스달 연대기’ 등 걸출한 작품들을 쓰며 한국을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올랐다.
박 작가는 ‘고지전’으로 한국영화평론가협회상 각본상을 수상했고, ‘선덕여왕’으로 MBC 연기대상 올해의 작가상, 서울드라마어워즈 한류드라마 작가상 등을, ‘뿌리깊은 나무’로 백상예술대상 TV 부문 극본상 등을 수상했다.
‘DMZ’는 박 작가의 특장인 역사적 배경에 대한 디테일한 묘사와 거침없는 상상력이 겸비된 수작이다.
DMZ는 군사분계선을 따라 남북 각각 2킬로미터에 걸쳐 형성된 국경선이다. 소설은 DMZ 북쪽에서 북한군 초소병이 살해당하는 사건에서 시작된다. 넘을 수 없는 경계선을 사이에 두고 어떻게 살인 사건이 일어났을까? 소설 후반부에서는 용의자인 한국군 김수혁의 시점으로 사건의 내막이 서술된다. 읽는 이에게 경계선 바깥에 서 있는 짜릿한 긴장감을 선사하는 이 소설의 백미다.
DMZ에서 일어난 살인 사건의 진실을 추적해 가는 추리 소설식 구성과 풍부한 이야기를 가진 매력적인 인물들은 독자들을 단번에 남과 북사이 미지의 공간으로 데려간다.
줄거리를 듣자마자 영화화 제안을 수락했다는 박찬욱 감독은 이 책을 읽으며 “바로바로 이미지가 머리에 떠오르는 흥미로운 경험을 처음 해 봤다”라고 말한다.
저자는 개정판 작가의 말에서 이렇게 말한다.
어쩌면 분단이란 것이 역사의 한 페이지가 되었을 어느 날에, 이 소설을 읽을지 모를 어느 독자에게 미리 말해 둔다.
“옛날엔 이 땅에 우스운 선 하나를 그어 놓고 이렇게 심각했었답니다. 이젠 당신에겐 그다지 와닿지 도 공감되지도 않겠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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