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버림받은 식물에게 새 가족을 찾아주는 ‘공덕동 식물유치원’ 운영자 백수혜 작가의 첫 에세이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가 출간됐다.
저자는 공덕동의 조그마한 마당이 있는 집으로 이사 온 후 어느 날 우연찮게 재개발 단지를 마주친다. 놀랍게도 이주민이 길가에 버리고 간 수많은 물건의 대다수는 식물이었다. 코로나19 창궐 이후 그 어느 때보다 식물에 대한 관심이 커졌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그만큼 많은 식물이 버려졌다. 공사가 시작되면 식물들이 한순간에 사라질 것이 안쓰러워 하나씩 구조하다 보니 자연스럽게 ‘유기식물 구조 프로젝트’가 시작됐다.
'여기는 '공덕동 식물유치원'입니다'는 그가 재개발 단지에서 마주친 식물을 구조한 후 모든 재배 방법을 동원해 식물을 키워보고, 입양자를 만나 졸업시키까지 일어난 흥미진진한 에피소드들을 담고 있다. ‘식물유치원’은 식물이 자라는 모습을 보며 분양받은 사람들이 행복해졌으면 하는 마음에 지은 이름이다.
식물을 유치원생에 비유해 ‘친구’라고 호칭하는 저자는 현재까지 100여 명의 친구를 '졸업'시켰다. 집에서 흔히 키우는 알로카시아, 장미허브, 비비추 외에도 길가에서 구조하지 않으면 접하기 어려운 뱀딸기, 여뀌, 쑥, 애기똥풀이 있고, 토종 자생종인 국화, 구절초, 인동덩굴, 바위취, 사철나무, 섬초롱꽃 등 30종이 넘는 친구들을 구조하고 분양했다.
식물유치원을 운영한 지 어느덧 2년이 되었지만, 그는 여전히 식물을 들일 때마다 새로운 배움을 얻는다고 말한다. 더 이상 버려진 식물에 연민을 느끼지 않는다. 폐허에서 살아남은 식물은 강하기 때문이다.
그의 작은 꿈은 언젠가 ‘공덕동 식물유치원’ 동창회를 열어 졸업한 친구들이 건강한 모습으로 다 같이 모이는 것이다. 그는 책에서 "유기된 식물이 없어 더 이상 구조 활동을 할 필요가 없어지지 않는 한 계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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