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39) 별자리와 신화
[하정열의 시·그림과 함께 떠나는 우주여행](39) 별자리와 신화
  • 하정열 칼럼니스트
  • 승인 2023.02.08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별자리233001, 90.9X72.7㎝, 한지에 먹과 유채 ⓒ하정열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우리는 어렸을 적부터 하늘을 바라보며 별자리를 찾아 의미를 부여하며 꿈을 꾸었다. 7월 칠석에는 견우와 직녀가 만난다고 하늘을 올려다보며 견우성과 직녀성을 찾아 헤맸다. 그러한 별자리(constellation) 또는 성좌(星座)는 일반적으로 밤하늘의 별들에 사람들이 붙여준 모양과 이름을 뜻한다.

그러나 현대 천문학에서는 그 의미가 전혀 다르다. 북두칠성 등의 전통적인 별자리들은 성군(星群, asterism)으로 분류한다. 천문학에서 별자리라고 함은 상상의 선으로 이어놓은 별을 말하는 것이 아니라 그 별들이 차지하고 있는 공간을 의미한다. 학계에서 합의된 별자리는 88개가 있는데, 하늘을 88개의 조각으로 나누어 놓고, 그 조각이 차지하는 공간을 별자리라고 부르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독자들은 현대천문학의 개념을 넘어서서 옛날부터 내려온 별자리에 더 많은 관심이 있을 것이다. 인류 최초의 별자리는 6천 년 전 수메르인과 바빌로니아인들이 제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그 후 태양 근처를 지나는 별자리들인 황도 12궁이 만들어졌으며, 이집트 문명에서 별자리가 기록되기 시작하면서 그리스로 전해졌다고 한다. 그리스에서는 그리스 신화를 중심으로 수많은 영웅을 기리는 의미로 각각의 별자리에 담긴 전설을 완성했다.

고대인들은 별자리의 움직임이 인간 개개인의 삶과 죽음에 연관이 되어 있을 거라 여겼다. 동서양을 막론하고 위대한 사람의 탄생이나 죽음의 일화에 별이 나온다거나, 그리스와 로마의 신화 그뿐만 아나라 많은 지역에서 뜻깊은 일을 하거나 간절한 소망이 있는 자는 신들이 하늘의 별자리로 만들어준다는 신앙이 엿보인다. 대표적으로 예수의 탄생 시 동방박사의 방문도 유난히 빛나는 별을 보고 찾아온 것으로 기록되어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고구려의 진파리 4호 고분벽화, 가야의 함안 말이산 고분군 13호분 별자리, 고려 시대의 안동 서삼동 무덤 별자리 등 고대 별자리에 대한 기록들이 다양하게 존재한다. 신라 시대에는 첨성대를 만들어 별자리를 관측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고려 문종 시대인 1073년에는 물병자리에서 객성이 나타났고, 이듬해인 1074년에도 다시 같은 자리에서 객성이 보였는데 크기가 모과만 했다고 기록하고 있다. 바로 초신성의 폭발을 기록한 것이다. 세종대왕은 혼천의를 만들어 별을 관측하였다.

이처럼 별자리들은 지역별로 또 시기별로 다른 각각의 전설과 문화를 담고 있다. 우리 지구가 태어날 때의 별자리는 지금과는 사뭇 달랐다. 하지만 적어도 인류의 문명이 꽃피우기 시작한 이후의 별자리는 지금의 별자리와 크게 다르지 않다. 우리 인류가 한가지 공유할 수 있는 점이 있다면 바로 이 별자리일 것이다.

위 그림 ‘별자리233001’은 우리가 봄에 북쪽 하늘을 바라보면 볼 수 있는 북극성을 중심으로 북두칠성과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카시오페라자리, 세페우스자리, 용자리와 기린자리를 그린 것이다.

먼저 북두칠성은 큰곰자리의 몸통부터 꼬리 부분에 달린 별들이다. 큰곰자리는 근처에 작은곰자리도 있기에 찾기가 아주 쉽다. 고대 그리스인들은 이 큰곰자리에 신화를 담아주었다. 바람둥이 제우스의 애인이었던 칼리스토를 제우스의 아내 헤라가 크게 질투해서 그녀의 모습을 곰으로 만들어버렸고, 이를 불쌍하게 여긴 제우스가 하늘로 올려보내서 별자리로 만들었다는 전설이 있다.

작은곰자리의 주인공은 제우스와 칼리스토 사이에서 태어난 아들 아르카스다. 헤라의 저주로 곰이 된 어머니 칼리스토는 숲속에서 아르카스와 만났는데, 아르카스는 어머니를 몰라보고 활시위를 당기려고 했다. 그 순간 제우스가 그를 곰으로 만든 뒤 칼리스토 옆에 올려 나란히 하늘의 별자리가 되게 했다.

카시오페아자리는 W자 모양으로 북두칠성과 함께 가장 잘 알려진 별자리다. 북극성을 축으로 북두칠성과 서로 반대편에 위치하고 있어서 북극성을 찾는 데 길잡이 역할을 한다. 카시오페아는 에티오피아의 왕비이자 세페우스의 부인이며, 안드로메다 공주의 어머니였다. 허영심 많은 카시오페아는 자신이 바다의 요정들보다 아름답다고 자랑하고 다니다가 바다의 신 포세이돈의 분노를 사서 그 대가로 하루의 반은 하늘에 거꾸로 매달려 벌을 받게 됐다.

그리스 신화에 따르면 용자리의 주인공은 아틀라스의 딸 헤스페리데스의 황금 사과를 지키는 용으로 나타나 있다. 자유를 얻기 위한 헤라클레스의 열두 가지 과업 중 열한 번째의 과업이 이 황금 사과를 가져오는 것이었다. 헤라클레스는 무사히 용을 물리치고 황금 사과를 얻어내어 열한 번째 모험을 끝마쳤다. 제우스는 이 승리를 기념하기 위해 용을 하늘에 올려 용자리를 만들었다.

폴란드 천문학자 헤벨리우스는 당시 알려져 있던 별자리들 중간 중간에 새로운 별자리를 만들었는데, 그중 하나가 기린자리로 마차부와 작은곰자리 사이의 별들의 모아 만든 별자리이다. 따라서 특별하게 관련된 신화는 없다.

고대인들은 하늘을 관찰하면서 자신의 위치와 시간 그리고 미래의 흐름을 파악했기 때문에, 고대인들에게 있어 이 별자리들은 삶에서 가장 중요한 요소 중 하나였다. 농사, 수확 그리고 삶의 별자리였고, 오랜 시간 함께해온 오래된 친구 같은 존재였다. 당연한 이야기지만 같은 별자리라고 해도 각각의 별은 서로 근처에 있는 것이 아니라 지구와의 거리가 많은 차이가 난다. 북두칠성의 미자르는 지구와 80광년 정도 떨어져 있지만, 알카이드는 101광년 떨어져 있다.

서구문명권에서는 별자리의 변화를 가지고 점을 치는 점성술이 크게 발달하였다. 이러한 점성술에 대해서는 다음에 자세하게 다룰 생각이다.

윤동주 시인은 별을 가장 실감 나게 노래한 시인이다. 별 하나에 추억과/ 별 하나에 사랑과/ 별 하나에 쓸쓸함과/ 별 하나에 동경과/ 별 하나에 시와/ 별 하나에 어머니로 시작되는 ‘별헤는 밤’이나, ‘별을 노래하는 마음으로 모든 죽어가는 것을 사랑해야지’라는 ‘서시’는 별의 의미를 새긴 참 아름다운 시다. 별에 대한 이러한 의미를 두루 담아 ‘별자리와 신화’라는 시를 지어 올린다.

별자리와 신화

우리 모두 고갤 들어 
총총 빛나는 미리내를 바라봐

너는 너대로 
나는 나대로
어울리는 이름을 하나씩 불러주고
떠돌이 별들도 불러와 듣고픈 
아름다운 이야기를 지어봐

하늘의 나침판인 북극성도 찾아보고
큰곰자리 작은곰자리 불러세워 
우주의 조화로운 모습을
신비스러운 그림으로 그려봐

별들이 서로 기대어 둥지를 틀면 
별똥별 넘실대는 멍석에 둘러앉아 
대대손손 오순도순 나눌 수 있는 
신화같은 이야기를 만들어봐

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관련기사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6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엔디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