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요르단 로케이션..."극중 정재호, 박대식 모두 허구 인물"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영화 '교섭'은 실제 발생한 아프가니스탄 한국인 피랍사건을 모티브로 한 작품이다. 영화는 최악의 피랍사건으로 탈레반의 인질이 된 23명의 한국인을 구하기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외교관과 현지 국정원 요원의 교섭 작전을 그린다.
임순례 감독은 13일 오후 서울 강남구 삼성동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진행된 영화 '교섭' 언론배급시사회에서 실화를 바탕으로 영화를 만들게 된 계기에 대해 "이 사건을 어느 시각에서 바라보느냐에 따라 민감한 소재여서 처음엔 주저했다"고 입을 열었다.
그러나 "동일한 사건을 어느 각도에서 보느냐에 따라 많은 이야기를 할 수 있다고 생각했다"며 "아프가니스탄이란 미지의 땅, 탈레반이란 잔혹한 집단을 상대로 자국민의 생명을 지켜야 하는 공무원과 국가의 책임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보면 기존의 영화와는 달리 이색적인 영화가 될 것 같았다"고 말했다.
이 작품은 황정민과 현빈의 첫 동반 출연작이자, '우리 생애 최고의 순간' '제보자' '리틀 포레스트'의 임순례 감독의 신작으로 제작 당시부터 화제를 모았다.
극 중 황정민은 피랍사건 해결을 위해 아프가니스탄으로 향한 교섭 전문 외교관 ‘재호’ 역을, 현빈은 잔뼈가 굵은 중동 및 중앙아시아 전문 국정원 요원 ‘박대식’으로 호흡을 맞췄다.
민감할 수도 있는 실화 소재의 영화라는 점에서 출연 부담은 없었을까. 배우들은 감독에 대한 믿음, 그리고 캐릭터에 대한 집중이 우선이었다고 입을 모아 말했다.
황정민은 "임 감독님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때 내가 영화를 할 수 있게끔 포문을 열어준 분"이라며 "민감한 사안을 떠나 감독님이 하자고 해서 대본을 읽기도 전에 한다고 했다"며 각별함을 드러냈다. 임 감독과 황정민은 '와이키키 브라더스' 이후 21년 만의 협업이다.
이어 황정민은 "정재호라는 인물 자체가 창작 인물이다. 내게 가장 중요했던 점은 나라의 대표하는 직함으로 사람을 구해야 한다는 에너지를 관객들에게 어떻게 표현하느냐였다"고 말했다.
현빈 역시 "실화를 바탕으로 했지만, 박대식도 허구의 인물이다"며 "자국민을 구해야 하는 임무를 띤 역할의 시선으로 바라봤다. 민감한 소재에 대한 고민은 하진 않았다"고 말했다.
아프가니스탄 유일의 한국인 파슈토어 통역 전문가 ‘카심’ 역으로 등장해 깨알 같은 웃음을 담당한 강기영은 "캐릭터 자체에 욕심이 났다"며 "카심이란 창작의 인물이 제게 큰 매력으로 다가왔다"며 영화에 참여하게 된 계기를 말했다.
특히 극 중 파슈토어를 훌륭하게 소화해낸 그는 "내 발음이 완벽한지는 아무도 모를 것"이라고 웃으며 "원어민 선생님의 도움으로 최선을 다해서 공부했다"고 말했다.
그는 "사실 너무 생소한 언어라 의미까지 이해하면서 배울 순 없었고, 노래 가사처럼 랩처럼 외운 것도 있다. 2년 전 파슈토어를 외울 당시 다음 주라도 촬영 하면 언제든 말할 수 있겠다 싶었는데, 지금 보니 대사가 꽤 많더라"라고 말했다.
강기영은 "극 중 총사령관으로 등장하는 아프가니스탄 출신 배우가 내가 대사를 하는 순간 "뭐라고 말하는지 알 것 같다"고 말하더라. 그 말을 듣고 뿌듯했다"고 웃었다.
2년 전 촬영을 마친 이 작품은 한국 영화 최초의 요르단 로케이션으로 완성됐으며, 이국적인 볼거리로 시선을 사로잡는다.
임 감독은 "아프가니스탄 촬영은 위험하므로 최대한 비슷한 분위기를 가진 나라를 찾았다. 요르단은 풍경적으로도 유사하고 중동 지역에서 가장 안전한 나라이기도 하다. 또 영화인프라도 잘 갖춰져 있어서 최적지라고 생각했다"고 밝혔다.
영화 중간중간에는 아프가니스탄 풍경도 삽입했다고. 임 감독은 "현지에 있는 스태프에게 요청해 현지 촬영한 영상과 사운드를 받아 영화에 삽입했다"고 말했다.
인질들의 목숨을 구하기 위해 불가능한 교섭 작전에 나서는 이들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 '교섭'은 오는 18일 개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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