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튼튼한 국력과 안보태세, 슬기로운 외교능력 기반되어야
1편(▶대한민국과 폴란드의 동병상린(同病相燐)-폴란드 안보의 역사적 특성)이어 2편으로 이어집니다.
인터뷰365 하정열 칼럼니스트 = 폴란드는 주변 대륙세력들이 충돌하는 지정학적인 위치에 있으나, 우리나라는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의 이해가 교차하는 동북아시아 대륙과 태평양의 연계축선 상에 위치한 반도국가다. 한반도가 세력균형을 이루는 완충적 위치에 있어 한반도의 향배가 세력균형에 중요 가변요소가 되었다. 이러한 지정학적으로 요충적인 위치로 말미암아 역사적으로 북방과 남방 양면으로부터 오는 수많은 침략을 받아 왔다.
즉 한반도는 대륙 세력과 해양 세력이 충돌할 경우 그 소용돌이에 휘말려 왔다. 주변국이 한반도를 영향권에 두고 싶은 관심지역으로 분류하여 힘의 행사를 모색해왔기 때문이다.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비롯된 비극적 역사...요충적 위치, 적극 활용해야
우리나라는 지난 5000년 역사에서 약 970여 회나 이민족의 침략을 받았다. 폴란드가 그렇듯이 우리 한반도는 주변 강대국 간에 이해 충돌 및 분쟁 발생 시 자동적으로 그 싸움에 휩싸였다. 대륙세력과 해양세력이 충돌할 경우에는 주변국가의 흥망성쇠에 영향을 미쳤다. 따라서 주변 강대국의 전쟁터로 유린당하였고, 원치 않는 대리전쟁을 강요받았다. 멀리는 중국과 고구려의 대결, 폴란드와 같이 몽고제국의 침략, 임진왜란 등이 한반도의 특수성에서 기인하였다.
근세 19세기 말의 청일전쟁과 20세기 초반의 러일전쟁, 제2차 세계대전 후 남북의 분단, 북한의 6.25전쟁 도발, 유엔군의 참전, 중공군의 개입, 정전협정 체결과 지금의 대치 상황도 폴란드처럼 지정학적 특수성에서 비롯된 산물이었다.
“고래싸움에 새우등 터진다”는 말은 주변강대국들의 각축전에서 희생되어 온 약소국이었던 폴란드와 우리의 처절한 신세를 말해 주고 있다. 이러한 지정학적 위치는 불변의 것이지만 그것이 항상 불리한 것이라고는 할 수는 없다. 15세기 폴란드나 우리나라의 고구려처럼 튼튼한 국력과 안보태세, 그리고 슬기로운 외교능력을 발휘할 수 있을 때에는 주변국의 연결고리로서 오히려 그것이 지정경학적으로 유리한 조건이 될 수도 있었다.
폴란드가 한 때 강한 왕조국가를 바탕으로 모스크바를 침공한 것처럼, 우리 민족의 힘이 절대적으로 강하고 대륙세력의 힘이 약화되었을 때는 우리의 강역이 만주지역을 포함하였다. 고조선과 고구려의 경우이다. 그러나 우리의 힘과 대륙세력의 힘이 균형을 이룰 때나 안보전략을 제대로 수립하여 추진할 경우는 압록강과 두만강을 경계선으로 하는 한반도지역을 확보하였다. 고려와 조선의 초중기의 경우이다. 대륙세력의 힘과 해양세력의 힘이 균형을 이루면 한강과 38도선을 중심으로 세력균형이 이루어졌다.
오늘날의 우리의 모습이 전형적이다. 대륙세력의 힘이 절대적(元, 明, 淸)이면 한반도 전체가 그들의 영향을 받았으며, 해양세력의 힘이 절대적(日本)이면 그들의 지배를 받았다. 힘의 균형축이 이동하면서 때로는 평양-원산선이 힘의 균형축(통일신라, 고려후기)이 되었으며, 때로는 낙동강선이 균형축(임진왜란, 한국전쟁)의 역할을 하기도 하였다.
역사는 길고 큰 안목에서 보면 일정한 흐름이 있다. 일시적으로 반동적인 방향으로 되돌아 갈 수 있지만, 결국은 올바른 방향으로 나아간다. 왜냐하면 힘의 균형과 국민들의 호국의지에 의해 안보환경이 움직이기 때문이다. 폴란드와 우리 조국의 역사가 바로 이를 증명한다. 우리는 한반도 안보의 역사적 특성을 인식하고 평화통일된 일류국가를 바라보며 국력을 기르고, 호국의지를 배양하여, 한반도 주인의 역사를 다시 주동적으로 써야한다.
특히 폴란드가 현 안보정세를 직시하며 전력을 강화하고 있듯이, 대한민국의 안보정책을 담당하는 실무자나 전략가는 북한과 주변국의 위협에 효율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현 정부는 한반도의 지정경학적인 위상을 적극 활용하여 주변세력들 사이에서 균형자, 안정자, 그리고 완충의 역할을 수행하면서 대륙과 해양에 동시에 진출하여 한반도의 항구적인 평화와 안정 및 번영에 기여할 수 있는 전략을 구상해야 한다.
국가생존을 위한 안보의 중요성
국가생존을 위해 가장 바람직한 전략은 주변국의 호의에 기대지 말고 지금의 폴란드처럼 안보태세를 튼튼히 하여 다른 나라가 감히 넘보지 못하게 하는 것이다. 폴란드의 안보정책을 보면서 우리는 명확한 교훈을 얻을 수 있다. 즉 과거의 폴란드와 우리나라처럼 국가의 수호의지와 능력이 없는 국가는 위기시 자신의 나라를 지킬 수 없다는 것이다. 자국의 안보를 다른 나라에 의존하면 언젠가는 배신을 당할 수 밖에 없다. 왜냐하면 그 나라는 자국의 이익에 우선하여 행동하기 때문이다.
폴란드에 무기를 수출하는 것은 참 좋은 일이지만, 너무 들뜨지 말고 우리는 폴란드처럼 국가수호의지가 충만한가, 국방력은 충분한가를 되돌아봐야할 때이다. 왜냐하면 한반도의 평화적인 통일과 항구적인 평화가 정착되어야만, 이를 바탕으로 대한민국은 주변국가의 야욕을 억제하면서 일류국가에 합류하여 인류의 평화와 번영에 이바지 할 수 있는 부강한 나라가 될 수 있다.
결론적으로 우리는 북한의 도발이나 주변국의 위협에 즉각 대처할 수 있는 양상별 대응책을 구체적으로 수립하고 훈련을 내실화하는 등 확고한 대비태세를 확립해야 한다. 그리고 평화통일을 추구하는 과정에서 발생할 수도 있는 주변국의 과도한 방해와 간섭 등 우발적 위기상황에 효과적으로 대처하면서 안전보장에 만전을 기할 수 있도록 노력을 경주해야 할 것이다. 힘이 있는 자만이 평화를 지킬수 있다. 강한 자만이 평화를 만들어갈 수 있다. 튼튼한 안보는 평화와 통일의 초석이다.
*본 칼럼은 본지의 편집 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하정열 칼럼니스트
칼럼니스트, 육군소장(예), 북한학박사, 북한대학원대학교 초빙교수, 한국안보통일연구원 원장, 우주화가, 시인, 소설가.
- Copyrights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