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애런 테일러 존슨 "브래드 피트는 레전드이자 아이돌이고 멘토"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 할리우드 스타 브래드 피트가 영화 '불릿 트레인'으로 8년 만에 한국팬을 만났다. 2011년 '머니볼', 2013년 '월드워Z', 2014년 '퓨리'에 이은 4번째 내한이다. 브래드 피트와 함께 한국을 찾은 애런 테일러 존슨은 첫 방한이다.
19일 오전 여의도 콘래드 호텔 그랜드 볼룸에서 열린 프레스 컨퍼런스에서 두 배우는 재치 있는 입담으로 화기애애한 현장 분위기를 이끌었다.
애런 테일러 존슨은 뜻밖의 한국어 실력은 물론, K-하트를 능숙하게 만들어내 현장에 모인 이들의 웃음을 자아냈다. 또 두 배우는 삼계탕, 김치, 삼겹살 등 K-푸드를 향한 무한 애정을 과시하는가 하면, 한국에서 행운이 가득하길 바란다는 뜻을 담아 각자의 캐릭터로 장식해 만든 복주머니 케이크를 선물로 받고 감동의 인사와 함박 미소를 지어보이기도 했다.
브래드 피트는 “한국을 짧게 방문해 너무 아쉽다. 이번 방문은 정말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라고 말했다. 또 간담회 후엔 추억을 남기고 싶다며 취재진과 함께 셀카를 찍는 등 유쾌한 모습을 보였다.
오는 24일 개봉을 앞둔 영화 '불릿 트레인'은 미션수행을 위해 탈출이 불가능한 초고속 열차에 탑승한 운 없는 남자 '레이디버그’(브래드 피트)와 고스펙 킬러들의 피 튀기는 전쟁을 담은 논스톱 액션 블록버스터다.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은 각각 ‘레이디버그’, ‘탠저린’으로 분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8년 만에 한국을 찾은 소감이 궁금하다. 애런 테일러 존슨은 '킥애스', '마블 시리즈'로 한국 관객들에게도 친숙한데, 첫 방문 소감은.
브래드 피트 = 락다운 기간 동안 '불릿 트레인'을 어렵게 촬영했는데, 이렇게 한국 관객들에게 선보이게 되어 기쁘다. 자부심을 가지고 만든 영화다. 재밌게 즐겨주셨으면 좋겠다. 그리고 다시 한번 한국에 이렇게 올 수 있어서 기쁘다. 정말 마법과도 같은 시간이다. 초대해주셔서 감사 드린다.
애런 테일러 존슨 = '어벤져스' 때부터 항상 한국에 오고 싶었다. 신이 난다. 자랑스러운 이번 작품으로 한국에 오게 돼 더욱 기쁘다. 한국에 도착해서 삼계탕집을 찾았다. 훌륭한 한국 음식이었다. 삼계탕, 김치도 먹었고, 깍두기도 너무 맛있었다. 제일 좋아한다. 한국 음식도 입에 잘 맞더라. 오늘 저녁엔 한국 삼겹살을 먹으러 간다. 한국식 바비큐도 기대가 많이 된다. 일정이 더 길었으면 좋겠지만, 짧아서 아쉽다. 근처 광화문 경복궁도 봤는데, 한국만의 전통 가옥과 양식이 아주 아름답다고 생각한다.
- '불릿 트레인'은 어떤 영화인가.
브래드 피트 = 일곱 명의 소시오패스가 하나의 기차에서 만나게 된다. 그리고 어떤 공통의 사건을 겪은 후에 일곱 명이 한 곳에 모이게 되는데, 일곱 명의 소시오패스들은 공통점이 있다는 것을 모른다. 각 배우들이 너무나 훌륭한 연기를 펼쳤고 여름에 아주 걸맞은 액션 영화라고 생각한다.
- 브래드 피트와의 호흡은 어땠나.
애런 테일러 존슨 = 너무 훌륭했고, 좋은 경험이었다. 브래드 피트는 레전드이고 아이돌이고 멘토였다. 우리 모두를 잘 챙겨줬다. 액션 씬과 결투 씬이 많았는데, 브래드 피트와 파트너로 호흡을 맞추게 되어 기뻤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님도 스턴트먼트에서는 전설과 같은 분이셔서 좋은 경험이었다.
- 캐릭터가 상당히 독특하다. 이런 액션이 많은 배역은 오랜만인데, 캐릭터를 설정하는데 가장 신경을 쓴 부분은 어디인가?
브래드 피트= 레이디버그란 캐릭터는 굉장히 독특한 인물이다. 자신이 아무리 열심히 노력을 해도 항상 뭔가 잘못되는 그런 특이한 캐릭터다. 저는 항상 악역이나 독특한 인물을 연기하는 게 가장 즐겁다. 이 영화 전체를 관통하는 테마는 '운명'과 '운'이다. 우리가 운명의 인형인지, 자유의지를 가진 인간인지를 묻는 테마를 가지고 액션과 연기를 만들었다.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굉장히 오랜 동료이자 친구다. 그는 감독 이전에 '파이트 클럽', '트로이', '미스터 앤 미세스 스미스'의 스턴트 더블로 활약했다. 우리는 성룡, 찰리 채플린과 같은 선배님들을 굉장히 존경한다. 그래서 이분들을 벤치마킹을 했다. 영화를 통해 이들에 대한 존경과 동경을 표현하려 노력했다.
- 데이빗 레이치 감독은 한국에서 '데드풀 2', '분노의 질주: 홉스&쇼', '존 윅' 등의 작품으로 유명하다. 1999년 영화 '파이트 클럽'에서 스턴트 배우로 만났던 데이빗 레이치 감독과 이번 작품에서 감독과 배우로 만났다. 호흡은 어땠나.
브래드 피트= 배우와 스턴트더블의 관계는 사실 스턴트 대역이 배우가 연기를 잘 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역할이다. 그런데 이제 감독님이 되셨고, 감독은 영화의 총괄적인 책임을 지는 역할을 한다. 그래서 비전을 표현하면서도 전체적인 스토리를 전달하는 역할을 맡았다고 볼 수 있다. 어떻게 보면 이전에는 내가 상사였다면 이번엔 감독님이 나의 상사가 됐다. 굉장히 흔치 않은 케이스다. 스턴트 더블로 시작해서 각광받는 액션 감독으로 거듭나기가 쉽지 않은데 특별한 관계를 이어나갈 수 있어서 기쁘다.
애런 테일러 존슨= 데이빗 레이치 감독과 브래드 피트의 우정은 우리 모두를 겸손하게 만드는 엄청난 인연이라고 생각한다. .그 시너지가 실제로 촬영장에서도 풍겼다. 하나의 가족으로서 서로를 챙기는 모습을 느꼈고, 촬영장을 가는 길은 출근하는 심정보다는 좋은 시간을 보내기 위해 간다는 마음이 컸다.
- 개성이 강한 킬러 캐릭터를 맡았는데 이번 영화 배역을 연기하면서 가장 신경을 썼던 부분은 어떤 것인가.
애런 테일러 존슨= 이 캐릭터는 아주 흥미로운 캐릭터다. 대본을 보면서 눈에 띄었던 역할이었다. 레몬과 탠저린은 쌍둥이자 최고의 파트너다. 제가 탠저린 역할을 했는데, 서로 균형을 잘 잡아주는 역할이다. 유머러스 하기도 하다. 또 강렬한 킬러의 느낌도 가지고 있다. 예측할 수 없고 무서운 특징도 있다. 능력있는 킬러다. 가장 마음에 드는 장면을 꼽자면, 브래드 피트와 함께 했던 액션 신들이 최고가 아니었나 생각한다. 아마 놀라실 만한 액션 씬들이 많을 것이다. 예상치 못한 할리우드 배우들의 카메오도 볼거리다. 저 역시 촬영할 때마다 누가 카메오인지 몰랐다. 기대 많이 해달라.
- 탠저린은 '킥애스' 작품하고는 완전히 다른 브레인 역할이다. 어떤 역할에 매력을 느끼나.
애런 테일러 존슨= 저는 서로 다른 주인공을 연기하는 것을 좋아한다. 제가 맡은 역들을 보면 조금 차이가 있다. 새롭게 도전하고, 잘 해내는 게 좋다. 탠저린은 '킥애스'에서 나왔던 캐릭터와는 완전히 다르다. 크리스토퍼 놀란 영화 '테넷'에서 봤을 때도 다르다. 저는 각각의 역할이나 얼굴, 걷는 모양, 성격이 모두 다른 이런 캐릭터들을 맡은게 직업으로서의 큰 매력이라고 생각한다. 차기작은 마블 코믹스로 소니가 제작하는 '크레이븐 더 헌트'라는 영화다. 다음 영화로도 한국에 왔으면 좋겠다.
- 한국 개봉을 앞두고 있다. 관전 포인트를 꼽아달라.
브래드 피트= 즐거운 시간을 보내셨으면 한다. 팬데믹 기간은 우리 모두에게 기이한 시간이었을 것 같다. 외로운 시간이었고 또 내면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했다. 각자의 시간을 앞으로 어떻게 보낼까 고민 해봤던 시간이었다. 사실 인생이 길지 않기에, 원하는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야 한다는 결론에 도달한 것 같다. 그 힘든 시간을 모두 함께 겪었던 것처럼 영화를 보고 함께 즐거운 시간을 가졌으면 한다.
애런 테일러 존슨= 혼자 보는 것 보다 친구와 같이 보면 너무 재미있을 것 같다. 정말 흥미로운 요소가 꽉 차있다. 액션, 스릴러, 블록버스터까지 이 모든 요소를 다 가지고 있다. 또 브래드 피트라는 대 배우가 출연하는 영화아닌가. 그만큼 믿고 기대하셔도 좋다.
이들은 프레스 컨퍼런스 이후 CGV 용산아이파크몰에서 레드카펫을 소화하며 국내 팬들을 만났다. 현장에는 이들을 보기 위해 전국 각지에서 모인 수많은 팬들의 뜨거운 열기로 가득했다. 이번 레드카펫은 브래드 피트와 애런 테일러 존슨의 요청에 의해 세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진행됐다.
팬들과 즐거운 시간을 가진 두 배우는 무대에 함께 올라 또 한 번 진심 어린 감사 인사를 보냈다. 브래드 피트는 “역시 한국 팬들은 너무 쿨하고 멋지다”며 한국 팬들에 대한 애정을 아낌없이 드러내는가 하면, 애런 테일러 존슨은 “한국의 K-하트를 배웠는데 너무 귀엽다. 전 세계가 이 하트를 알아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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