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이 본 인터뷰365
[사람들] 국내 첫 인터뷰 전문웹진 '인터뷰365' 김두호 대표
 인터뷰365
 2017-09-13 22:48:22  |   조회: 692
첨부이미지
[1965호] 2007.07.30

“사람이 뉴스… 진짜 세상 여기 있습니다”
이장호 감독 등 분야별 전문가 포진, 각계 뉴스메이커 인터뷰 실어
‘한국 연예기자 1호’… 30년간 발로 뛰며 기록한 취재 비화 소개도



인터뷰 전문웹진 ‘인터뷰365(www.interview365.com)’의 김두호 대표(61)는 7월 셋째 주말 내내 경북 영주 풍기읍에 있었다. 안청시 서울대 정치학과 교수를 만나기 위해서였다. 손봉숙 민주당 국회의원의 남편으로, 반기문 UN 사무총장의 막역한 동기동창으로 알려진 안 교수는 대표적인 소장 정치학자.


김 대표는 안 교수를 붙잡고 물었다. “20여명이 서로 대통령 하겠다고 달려드는 이 판이 대체 무슨 판입니까?” 그는 ‘권력에 초연한 학자의 눈에 비친 올 대선 정국’을 주제로 그와 대화를 나눴고 디지털카메라에 그의 모습을 담아왔다. 지난 7월 16일 오후, 서울 동소문동 사무실에서 만난 김 대표는 그때 취재해온 내용을 기사로 만드느라 한창 분주했다.


‘한국 최초의 인터뷰 전문 온라인 매체’를 표방하는 ‘인터뷰365’가 정식으로 문을 연 건 지난 7월 10일. ‘준비에만 꼬박 6개월이 걸렸다’는 사이트 초기화면에서 가장 먼저 눈에 띄는 것은 튼실한 콘텐츠다. ‘인터뷰365’ ‘올디스 구디스(Oldies Goodies)’ ‘매거진365’ ‘스포츠365’ ‘UCC365’ 등 5개 카테고리에 담긴 종류별 콘텐츠가 15개에 이른다. 필진의 면면도 화려하다. 영화감독 이장호씨, MBC 권투해설위원 한보영씨, 한국축구연구소 김덕기 사무총장, 올댓시네마 채윤희 대표, 예당미디어 석광인 대표이사, 전 ‘월간야구’ 편집장 정종화씨 등 부문별 전문가가 고루 포진, 각자 분야와 관련된 칼럼을 연재하고 있다.


아직 가짓수가 많진 않지만 ‘전공분야’인 인터뷰 기사 역시 흥미롭다. 얼마 전 100번째 영화 ‘천년학’을 완성한 임권택 감독, ‘애마부인’ 시리즈로 한 시대를 풍미한 여배우 안소영씨, 최근 문화부 장관직에서 물러난 연극배우 출신 김명곤씨, 정지용의 시에 멜로디를 붙인 곡 ‘향수’로 서정성 짙은 목소리를 들려준 가수 이동원씨…. 해당 인물에 대한 해박한 사전지식과 인간적 교감으로 가득한 기사를 ‘드래그(마우스를 이용해 화면을 아래로 끌어내리는 동작)’하다 보면 어느새 시간이 훌쩍 흘러간다.


김두호 대표는 자타가 공인하는 ‘한국의 연예기자 1호’다. 1975년 서울신문에서 기자 생활을 시작한 그는 선데이서울과 스포츠서울 등에서 대중문화 한 영역만 파고들어 수많은 화제를 뿌렸다. 겹사돈 맺은 박보희와 문선명, 이미숙·홍성호 부부의 결혼, 최무룡의 스캔들 등 그가 건져 올린 특종은 셀 수 없을 정도. 이후 스포츠서울 연예부장과 부국장을 거쳐 2001년 스포츠신문 ‘굿데이’의 초대 편집국장을 역임했다. 대종상 집행위원과 한국영화평론가협회장을 지내기도 했다. 인터뷰365는 2004년 굿데이가 재정상의 이유로 폐간된 이후 그가 오랜 고민과 준비 끝에 내놓은 야심작인 셈이다.


30년 가까이 연예계 담당 일간지 기자였던 그가 별안간 ‘인터뷰’에 방점을 찍은, 그것도 ‘온라인’ 매체를 만든 데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리나라 인구를 4000만명으로 봤을 때 이른바 ‘뉴스 메이커’는 4000명도 안 될 거예요. 사회면에 등장하는 무명인사를 제외하곤 늘 같은 사람이 나오고 또 나오는 게 신문이고 뉴스지요. 결국 ‘뉴스=사람’이고, 인터뷰는 그 사람을 구체적으로 파고들어 삶의 궤적과 철학을 훑어내는 작업입니다. 얼마나 매력적인 일입니까?” ‘지면 압박’이 없는 온라인 매체의 특성도 그에게는 반가운 일. “인터뷰할 때마다 한두 시간 내에 그 사람의 일생을 끌어내려고 무던히 노력했습니다. 그러다 보니 늘 취재량이 넘쳐 기사에 넣고 빼야 할 내용을 고르느라 애를 먹었죠. 온라인 매체에서는 그런 고민 없이 쓰고 싶은 것을 다 쓸 수 있으니 좋아요.” 창간 멤버로 정말 열심히 만들었던 굿데이가 무가지 열풍에 밀려 힘없이 스러지는 걸 보며 느낀 점도 있었다. “요즘 10~20대는 활자 매체에 실린 뉴스도 인터넷으로 읽습니다. 정말 이젠 온라인시대가 된 거죠. 기왕 이렇게 된 것, 내가 잘할 수 있는 일을 온라인에서 한번 시작해보자 싶었어요.”


인터뷰365의 골격을 세우고 개성을 불어넣은 것은 김 대표지만 인터뷰365가 빛을 보기까지는 그를 도와준 수많은 동료와 선후배가 있었다. 대표적 인물이 영화제작자 황기성씨. “황기성씨는 1970년대 후반 기자와 취재원으로 처음 만났어요. 당시 그는 ‘고래사냥’ 등을 제작한 최고의 영화기획자였죠. 이 양반의 철학이 ‘관객 없는 영화는 의미가 없다’예요. 그런데 저는 또 ‘독자 없는 신문은 신문이 아니다’라는 주의였거든요. 하는 일은 달라도 생각이 같았죠. 저보다 연배가 위지만 늘 가깝게 지냈고 서로 존중했어요. 영화 개봉하면 꼭 제목 어떠냐고 전화하곤 했을 정도니까.(웃음)”


굿데이 폐간 후 김 대표가 일을 쉴 때도 황씨는 “같이 뭘 좀 해보자”며 먼저 손을 내밀었다. “사업 수완 없다”고 하면 “사업은 내가 할 테니 걱정 말라” 하고, “돈 없다”고 하면 “사무실 빌려줄 테니 일단 나오라”며 김 대표를 종용한 것도 황씨였다. 결국 김 대표는 황씨와 의기투합해 작년 말 둘의 성씨 머리글자를 따 ‘K&H문화사단’이라는 회사를 만들고 공동대표이사가 됐다. 인터뷰365를 비롯해 영화제작사 황기성사단과 논술출판사 ‘재미있는 논술’ 등이 여기에 속해 있다.


인터뷰365에는 분명한 원칙이 있다. 첫째, 인간이 지닌 향기와 감동을 기사에 담겠다는 것. “초년병 기자 시절, 아버지를 죽인 한 청년을 취재하다 그 청년이 실은 천사 같은 심성을 지녔고, 걸핏하면 어머니에게 폭력을 휘두르는 알코올 중독 아버지를 말리려다 사고를 일으켰다는 걸 알게 됐죠. 그런데 당시 보고 느낀 걸 그대로 썼다가 독자로부터 엄청난 항의를 받았어요. 데생 작업을 할 때 어느 각도에서 대상을 보느냐에 따라 그림이 전혀 달라지지요. 전 되도록 인간의 나쁜 면보다 좋은 면을 보고 진정한 진실을 찾고 싶습니다.” 둘째, 사이트 내 모든 콘텐츠를 100% 자체 공급하겠다는 것. “힘들더라도 내 발로 걷는 매체를 만들려고 합니다. 온라인 포털의 힘이 막강하다지만 오프라인 매체의 기사를 편집자 입맛에 맞게 짜깁기하는 것에 불과하죠.”


김 대표를 포함해 3명의 상주 인력이 근무하는 인터뷰365 사무실 한쪽에는 종이 상자 서너 개가 쌓여 있다. 그가 30년간 취재하며 모은 기록들이다. “차마 버리지 못하고 안방에 모셔뒀던 건데 짬짬이 정리하려고 갖고 나왔습니다.”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생전 병상 인터뷰, 박근혜 한나라당 대선 후보가 청와대 떠나던 날 등 그의 취재 비화들은 인터뷰365의 한 코너인 ‘김두호의 취재 노트-별들의 고향’에서 차차 소개될 예정이다.


“이렇게 열심히 만드는데 보는 사람 없으면 어쩌나 생각하면 슬프죠. 기운도 빠지고. 일단은 사이트가 많이 알려져서 방문자 수가 늘어나면 좋겠습니다.” 현장을 떠난 지 근 20년 만에 다시 취재를 시작한 김 대표는 요즘 한동안 끊었던 담배를 다시 피운다. 그러나 힘든 것보다는 즐거움이 더 크다고 말했다.

“인터뷰는 상대의 마음속에 들어가는 일입니다. 그러려면 자기 말을 줄이고 남 얘기에 귀 기울여야 합니다. 기자는 이 사람의 얘기를 다른 사람에게 전하는 다리(bridge)일 뿐이죠. 겸손하고 편안하게 상대에게 다가가야 하고 상대의 입장에서 장단 맞추고 울 줄 알아야 합니다.” 인터뷰가 끝날 즈음, ‘30년 대(大)기자’인 그가 한참 어린 후배에게 들려준 ‘인터뷰론(論)’이었다. ▒


/ 최혜원 기자 happyend@chosun.com


(출처:http://weekly1.chosun.com/site/data/html_dir/2007/07/27/2007072700553.html)
2017-09-13 22:48:22
61.78.145.115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 서울특별시 구로구 신도림로19길 124 801호
  • 등록번호 : 서울 아 00737
  • 등록일 : 2009-01-08
  • 창간일 : 2007-02-20
  • 명칭 : (주)인터뷰365
  • 제호 :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명예발행인 : 안성기
  • 발행인·편집인 : 김두호
  • 청소년보호책임자 : 김문희
  • 대표전화 : 02-6082-2221
  • 팩스 : 02-2637-2221
  • 인터뷰365 모든 콘텐츠(영상,기사, 사진)는 저작권법의 보호를 받은바, 무단 전재와 복사, 배포 등을 금합니다.
  • Copyright © 2024 인터뷰365 - 대한민국 인터넷대상 최우수상 . All rights reserved. mail to press@interview365.com
ND소프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