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가 주목한 한국문학
코로나19 사태 속에서도 세계가 주목한 한국문학
  • 김리선 기자
  • 승인 2020.04.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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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희나 손원평 김영하 작가 스웨덴, 일본, 독일 등 해외 각지서 주목 받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일본판 표지/사진=창비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 일본판 표지/사진=창비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 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사태로 각국이 침체된 상황에서도 한국 문학이 스웨덴, 일본, 독일 등에서 주목받고 있다. 백희나 작가와 손평원 작가가 잇따라 해외 수상 소식을 알린 가운데, 김영하 작가의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 언론이 선정한 ‘4월의 베스트 추리소설’에 선정되는 쾌거를 올렸다. 

7일 출판사 창비와 일본 K-BOOK진흥회에 따르면 손원평 작가의 ‘아몬드’가 2020 서점대상 번역소설 부문 수상작으로 선정됐다. 2004년 제정된 일본 서점대상은 인터넷 서점을 포함해 신간을 판매하는 책방의 직원들이 투표를 통해 서점대상, 발굴, 번역소설, 논픽션 등 4개 부문의 수상작을 결정한다. '아몬드' 일본어판은 올해 번역 소설 부문에서 가장 많은 표를 얻었고, 아시아권 작품 최초로 1위에 올랐다.

'아몬드'는 2017년 제10회 창비청소년문학상을 받은 장편소설로 한국에서는 25만부가 넘게 팔렸고 일본에서도 3만5000부가량이 판매됐다. 

이 책은 감정을 느끼지 못하는 소년의 특별한 성장 스토리로, 작품 속 인물들이 타인과 관계를 맺고 슬픔에 공감하며 성장해 나가는 과정을 가슴 절절하게 그렸다는 평을 받고 있다.

손원평 작가는 수상 소감에서 "이 작품을 처음 쓰던 때만 해도 개인적인 질문으로 시작된 이야기가 이렇게 바다를 건너 이국에서 사랑을 받으리라고는 전혀 상상하지 못했다"며 "인간이라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감정’이라는 주제가 거대하고 보편적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깨닫는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달 31일 백희나 작가는 '구름빵'으로 아동 문학 노벨상으로 불리는 스웨덴의 ‘린드 그렌상’을 수상하는 쾌거를 올리기도 했다. 이 상은 '말광량이 삐삐'로 알려진 스웨덴 아동문학 작가 아스트리드 린드그렌을 기리기 위해 스웨덴 정부에서 2002년부터 수여해온 상으로, 백 작가는 한국인 최초 수상자로 이름을 올렸다. 

'구름빵'은 세계 각국으로 번역돼 현재까지 약 45만부가 팔린 것으로 집계된다. 린드그렌상 심사위원은 "백 작가는 소재와 표정, 제스처에 대한 놀라운 감각으로 영화 같은 그림책을 통해 외로움과 결속력에 대한 이야기를 풀어낸다"면서 "백 작가는 고도로 독창적인 기법과 예술적인 해법을 통해 이 장르를 개발하고 재탄생 시켰다"고 설명했다.

백 작가는 독특한 상상력과 입체 일러스트로 대표되는 작가다. 대표작으로는 2004년 출간된 '구름빵' 외에 '장수탕 선녀님', '이상한 손님', '알사탕' 등이 있다. 최근 '나는 개다' 그림책도 출간되어 큰 사랑을 받았다.

김영하의 소설 '살인자의 기억법'은 독일에서 4월 베스트 추리소설 리스트 1위에 이름을 올렸다. 한국 작품이 이 리스트에 포함된 것은 2015년 정유정의 '7년의 밤'이 8위 작품으로 선정된 이래 두 번째다.

이는 독일의 대표적인 추리소설 추천 리스트로, 일간지 프랑크푸르터 알게마이네차이퉁(FAZ)과 시사 라디오채널 도이칠란트풍크 쿨투어(Deutschlandfunk Kultur)가 공동으로 발표하고 있다. 선정위원은 독일, 오스트리아,스위스의 평론가 추리 소설 전문가 19명으로 구성되어 선정위원들이 매달 선정한 4종의 우수 추리 소설을 합산해 최다 득표순으로 리스트를 정한다.

'살인자의 기억법'은 선정 위원으로부터 "기괴함과 익살스러움, 피투성이와 도덕성, 교활함과 서투름, 부조리와 심오함이 뒤섞인 순수문학으로 김영하 작가 자신의 문학적 재능에 불을 붙인 불꽃 같은 작품"으로 소개됐다.

이 외에도 김혜순 작가의 시집 '한 잔의 붉은 거울'은 미국 로체스터 대학이 운영하는 번역문학 전문 웹사이트 '쓰리 퍼센트'의 '최우수 번역도서상(BTBA)' 후보에 올랐다. 수상작 발표는 오는 5월 27일 발표될 예정이다.  

영풍문고 측 관계자는 "연이은 해외 수상 소식으로 서점가도 활기를 되찾고 있다"며 "'린드 그렌상'을 수상한 백희나 작가의 기획전을 마련해 좋은 호응을 얻고 있다"고 밝혔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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