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요계 강타한 '음원 사재기' 논란...지니뮤직 본부장 "차트 신뢰성 중요...순기능도 있어"
가요계 강타한 '음원 사재기' 논란...지니뮤직 본부장 "차트 신뢰성 중요...순기능도 있어"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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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플로 측 "차트 데이터 저작권위원회에 로그수집시스템에 송출"
9일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 현장/사진=인터뷰365 DB
9일 오후 서울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문화체육관광부와 한국콘텐츠진흥원이 개최한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 현장/사진=인터뷰365 DB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화살을 쏘는 쪽(음원 사재기)이 있고 맞는 쪽(음원 플랫폼)이 있는데, 화살이 날아온다고 과녁을 빼는 게 맞는가?" (홍세희 지니뮤직 플랫폼 사업본부장)

멜론에 이어 국내 2위 음원 플랫폼사인 지니뮤직의 홍세희 플랫폼 사업본부장이 음원 사재기 문제에 공감하는 한편, 문제로 지적되는 실시간 차트에 대해서는 순기능을 강조했다.

9일 오후 서울시 대한민국역사박물관에서 열린 '온라인 음원차트와 방송 오디션 프로그램 공정성 세미나'에서 홍세희 본부장은 ‘온라인 음원차트의 공정성 및 대중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발제 후 ▲온라인 음원차트 순위의 공정성 ▲음원사재기 무엇이 문제인지, 바이럴 마케팅과 음원차트 ▲온라인 음원차트가 대중음악산업에 미치는 영향 등에 대해 이야기했다.

홍세희 본부장은 음악 플랫폼사에서 가장 신경 쓰는 부분이 '공정성'이라고 말하며 "한 차트에 집계상에서 한 아이디를 1회 기준으로 반영한다. 이건 업계 공통적인 규칙이다. 실제로 고객들, 팬덤이 특정 음악을 하루에 90번 재생하고 로그를 남기더라도 1회에 대한 로그만 취합해서 차트를 생성하고있다"고 강조했다.

홍 본부장은 음악 플랫폼사들이 음원 사재기를 방관한다는 소비자들의 지적에 대해서도 적극 해명했다. 그는 "플랫폼사에서 간과할 수 없는 문제다. 고객의 신뢰도, 브랜드 이미지 때문에 보고만 있지 않는다"며 "내부적으로 문제에 대해 깊게 인지하고있고 공정성에 대해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2019년 12월 9일 오후 6시 지니뮤직 실시간 차트 캡처
2019년 12월 9일 오후 6시 지니뮤직 실시간 차트 캡처

지니뮤직은 스트리밍 사용층의 증가로 차트에서 다운로드보다 스트리밍 비중을 높였고, 실시간 차트 추천곡 폐지, 2017년 2월 차트 반영 시간 기준 변경, 심야 시간 차트 어뷰징 방지를 위한 차트 프리징 등을 시도했다.

홍 본부장은 "내부적으로 모니터링과 순위가 상승하고 있는 로그에 대한 데이터도 검증하고 있다. 사재기 의심 아이디에 대한 전수조사도 진행했다"며 "일반적으로 기계가 돌린다, 공장이 돌아간다 이런 말씀들 하신다. 매크로를 통해서 기계적으로 스트리밍 하는 방법에 대해서는 패턴이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아이디 생성 여부, 감상곡 연관성, 이용 상품 구매 시점 등 내부 조사 진행 결과 사재기로 의심되거나 기계로 돌아갔다는 팬턴을 찾기가 쉽지 않았다. 일반적인 고객들의 구매 패턴과 비슷하고 구매 상품 종류, 모바일과 PC 등 이용 기계도 다양했다. 한 집단 내지 한 업자가 일괄적으로 구매해 가입하고 스트리밍 했다고 판별 자체가 어려워서 내부적으로 찾기가 쉽지가 않다"고 전했다.

홍 본부장은 "실시간 차트가 음원 사재기의 타깃이 됐는데 실시간 차트를 없애면 사재기가 근절될 것인가에 대해선 잘 모르겠다"며 "현재 고객들이 실시간 차트를 원활하게 잘 이용하고 있고, 큐레이션 기능, 인기 아티스트 선별 기능 등 고객의 니즈를 만족시키는 순기능도 있다는 점도 말씀드리고 싶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플랫폼사의 노력만으로 한계점도 존재한다며 "이 문제 자체가 결구에는 창작자, 제작사, 플램폿사에서 밀접한 협력이 있어야 귀결이 될 것 같다. 음원 사재기 신고센터가 운영되고 있고 2018년에도 문화체육관광부에서 사재기 관련 조사 당시 음원사이트의 로그 데이터를 조사하고 플랫폼사들은 즉각적으로 전달하고 협조하고있다"고 전했다.

음악 플랫폼사 지니뮤직, 플로 로고
음악 플랫폼사 지니뮤직, 플로 로고

점유율 3위 음악 플랫폼사 플로를 운영하는 드림어스컴퍼니 신상규 미디어콘텐츠 부문장도 "음원 서비스를 운영하다보 니 논란이 있을 때마다 '혹여 이상은 없을까'하고 들여다본다. 결론부터 말하자면 특별한 징후를 발견하지 못하는 게 답답한 현실이다"라고 털어놨다.

신 부문장은 "국내 대부분의 플랫폼사들은 자사 데이터를 저작권위원회 로그수집시스템에 송출하고 있다"며 "이용자들에게 공개하지 않는 이유는 음원 플랫과 존재가 드러나지 않는 음원 사재기와의 관계는 일종의 바이러스와 백신 같은 존재다. 상대방은 드러나지 않는 상황에서 우리의 내부 정보, 취약점 등을 드러낼 수는 없다"고 전했다.

이어 "'가요'라는 명칭도 있지만 '유행가'라고도 하지 않나. 결국 차트는 늘 유행을 반영하고 음악성이 아니라 화제를 갖는 것들이 차트에 올라왔다고 생각한다. 그런 점에서 차트의 순기능에 대한 부분까지 비판할 필요는 없다"며 "플랫폼들이 새로운 방어책을 개발하고 차트 중심이 아닌 새로운 청취 방식을 다양하게 내놓는 시도를 해보면 어떨까도 생각한다"고 말했다.

신 부문장은 "네이버나 다음 등 포털사이트들의 실시간 검색어는 1분 단위로 업데이트를 하고 있다. 음악 사이트도 실시간 차트라고 말하지만 정확하게는 1시간 차트다. 음원 사이트도 1시간 차트가 아닌 더 세부적으로 쪼개서 1분 차트를 제공한다면 어뷰징을 시도하는 사람 입장에서 매우 난감할 것 같다. 구체적이진 않지만 이런 역설적인 고민까지도 하고 있다"고 밝혔다.

 

박상훈 기자
박상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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