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갈등 속 영화 ‘봉오동 전투’ 광복절 앞두고 개봉…흥행에 영향 미칠까
한일 갈등 속 영화 ‘봉오동 전투’ 광복절 앞두고 개봉…흥행에 영향 미칠까
  • 박상훈 기자
  • 승인 2019.07.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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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제강점기 승리의 역사 다뤄...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주연
-개봉 전 애국심 마케팅 우려...감독 “진정성 봐달라”
-일본 불매운동 분위기에 영화 응원 이어져
-영화 출연한 일본인 배우 일본 내 ‘매국노’ 비판 목소리
-반일 분위기 영화 흥행에 긍정적 요소로 작용 될 것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스틸컷/사진=쇼박스

[인터뷰365 박상훈 기자] 일본 정부의 수출 규제에 맞서 일본 제품 불매 운동이 확산되는 분위기 속에 99년 전 일제 강점기를 배경으로 독립군의 활약을 담은 항일 영화 '봉오동 전투'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오는 8월 7일 광복절을 약 일주일 앞두고 개봉하는 이 영화는 글로벌 동영상 사이트 유튜브에 게시된 예고편 조회 수가 18일 기준 278만을 넘어섰다.

최근 반일 분위기와 맞물리며 이미 온라인을 중심으로 화제의 중심에 선 이 영화는 1920년 6월, 죽음의 골짜기로 일본 정규군을 유인해 최초의 승리를 이룬 독립군의 전투를 그린다. 지난 1월 영화 '말모이'의 흥행을 이끈 배우 유해진을 비롯해 류준열, 조우진이 주연으로 나섰다. 

그간 일제강점기를 다룬 영화가 우리 민족의 슬픔과 아픔의 역사에 대해 주로 이야기했다면 '봉오동 전투'는 저항의 역사와 승리의 역사에 대해 본격적으로 이야기한다. 연출을 맡은 원신연 감독은 "일제강점기는 외면하고 싶은 아픈 역사가 아니라 기억해야 할 저항의 역사"라고 밝혔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애국심 마케팅'에 대한 우려도 제기된다. 

지금까지 역사를 소재로 한 영화 중 일부는 작품성보다 '애국심 마케팅'에 무게를 둬 관객들의 비난을 피하지 못했다. 상반기 3·1절 특수를 노리고 개봉한 '자전차왕 엄복동'은 이러한 논란을 피하지 못하고 흥행 참패를 기록했다.

영화 '봉오동 전투'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영화 '봉오동 전투' 유해진, 류준열, 조우진 캐릭터 포스터/사진=쇼박스

실제 포털사이트 네이버의 영화 평점 페이지에는 '한국인이라면 꼭 관람해야 한다'는 입장과 '반일 감정에 기댄 영화'라며 별점 테러 양상까지 보이는 등 양 측의 의견이 팽팽하게 맞서고 있는 분위기다. 

원 감독은 "(애국심 마케팅 논란에 대한)걱정을 안 할 수가 없고 상당히 조심스러운 부분이기도 하다. 많이 고민했다"고 털어놓기도 했다. 

이 같은 논란을 불식시키기 위해 제작진은 철저한 고증을 바탕으로 진정성을 카메라에 담으려 했다고 밝혔다. 원 감독은 당시 발행됐던 독립신문, 홍범도 일지를 비롯해 많은 문서 기록들을 찾아보고, 후손과의 대화, 전문가들의 의견을 통해 영화를 완성했다.

그는 "'봉오동 전투'가 고등학생들이 배우는 한국사 교과서에 딱 7줄 나와 있는 것을 보고 부끄러웠다"며 "이들은 꼭 기억돼야 한다고 다짐하면서 이 영화를 만들었다"고 소신을 밝혔다.

영화에 대한 일본의 반응은 어떨까. 영화에서는 기타무라 가즈키, 이케우치 히로유키, 다이고 코타로 등 세 명의 일본 배우가 일본군 역으로 등장한다. 특히 기타무라는 영화 '용의자X의 헌신' '기생수', 한국 드라마 '시그널' 리메이크작 '시그널 장기 미제 사건 수사반' '메꽃~평일 오후 3시의 연인들~' 등을 통해 높은 인지도를 자랑하는 배우다. 극 속 기타무라는 독립군을 토벌하는 일본군 장교 역할로 등장한다. 

이에 우익 성향의 일본 주간지 '주간신조(週刊新潮)'는 "유명 배우인 그가 매국노라는 비난을 받을지도 모를 영화에 출연한 게 이해가 되지 않는다. 리스크가 너무 크다"고 비판하기도 했다. 

한일 갈등 여파가 영화계까지 확산되고 있는 분위기 속에 항일 영화의 흥행 여부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정덕현 대중문화평론가는 "일본에 대한 정서가 매우 안 좋게 돌아가고 있어서 올 여름 시즌에는 일본 관련 작품들이 상당히 흥행이 크게 나타나지 않을까 싶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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