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상류사회' 수애, '외유내강'형 배우 꿈꿔...다작 하고파"
[인터뷰] '상류사회' 수애, '외유내강'형 배우 꿈꿔...다작 하고파"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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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만의 스크린 컴백...평소 홀로 해외 여행 즐겨
-영화 '상류사회' 박해일 캐스팅 먼저 제안..."'팬심'과 존경심 있었다"
-'19금'영화 출연? 일부러 피하지 않아..."욕망의 민낯 당당히 드러내는 수연 캐릭터 매력적"
-연약한 이미지 벗고 싶어 ''아테나:전쟁의 여신', '국가대표2'등에서 강렬한 캐릭터 도전
수애
영화 '국가대표2'이후 2년만에 영화 '상류사회'로 스크린 컴백을 알린 배우 수애. /사진=박상훈 기자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 다 가졌지만, 이른바 '상류사회' 진입을 위한 미술관 관장 자리를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는 여자다. 최근 인터뷰차 만난 배우 수애는 "오수연의 심리는 2등이 1등 되고 싶은 마음이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한국 최초 여자 아이스하키 국가대표팀의 이야기를 그린 영화 '국가대표2'(2016)에서 탈북자 출신 선수 역할을 선보였던 배우 수애가 영화 '상류사회'로 돌아왔다. 

1999년 KBS 드라마 '학교2'로 데뷔했으니, 벌써 연기 경력 20여년 차다. 영화 '가족'(2004)에서 철 없는 딸로 청룡영화상과 백상예술대상 신인여우상을 휩쓸며 혜성처럼 등장한 그는 '단아함'의 이미지에서 벗어나 늘 새로운 모습과 다양한 장르로 관객들을 만나왔다.

액션물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에서는 특수요원 여전사가 됐다가, '천일의 약속'(2011)에서는 갑자기 알츠하이머병에 걸려 기억을 잃어가는 여자로, '야왕'(2013)에서는 욕망을 쫓아 사랑을 배신하는 주다해 역을 맡아 '국민악녀'로도 이름을 떨쳤다. 로맨틱 코미디 '우리 집에 사는 남자'(2016)에서는 허당기 가득한 스튜어디스 역할로 통통튀는 매력을 드러내기도 했다. 

'모든 작품이 도전이었다'는 수애의 말처럼 2년만의 스크린 복귀작 영화 '상류사회' 역시 "조금이라도 다른 지점을 가보고 싶다"는 그의 바람이 녹아든 작품이다. 

-영화 '국가대표2'(2016)이후 2년 만에 스크린 컴백이다.

의도치 않게 그렇게 됐다. 혼자 만의 시간을 갖는 것도 좋아하지만, 현장에서 사람들과의 관계를 통해 배우는 것이 굉장히 많다. 선택 받아야하는 배우 입장이다보니 가장 잘 할 수 있고, 가장 잘 보여 드릴 수 있는 작품을 찾다보니 2년이란 시간이 훌쩍 지났다. 지난해 4월 영화 '상류사회' 시나리오를 받고 그해 10월 부터 촬영에 들어갔다.  

-그간 어떻게 지냈나.

혼자 여행을 많이 다녔다. 헝가리 부다페스트를 좋아해 여러번 다녀오기도 했다. 여기저기 여행 다니는 걸 좋아한다. 오롯이 나를 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고. 그렇다고 거창하게 무언가를 깨닫는 건 없다.(웃음) 무언가를 얻기보다는 버리러 여행을 간다는 말도 있는데, 난 아무 생각 없이 떠난다. 시간이 지나면 이런 경험들이 나를 보다 단단하게 해주지 않을까란 생각이 든다. 

-홀로 여행을 즐기는 이유는

친구들과 여행 시간을 맞추기 힘들더라. 그래서 30세 때 홀로 영국으로 첫 여행을 갔다. 그 이후엔 용기가 생겨서 홀로 다닌다. 낯선 장소다보니 혼자 다닐 때는 겁도 나서 모자도 쓰고 스카프로 얼굴을 가리고 다닌다. 

수애
 배우 수애/사진=박상훈 기자

-영화 '상류사회'를 출연하게 된 계기는

매니저를 통해 받아본 대본을 보고 궁금해서 감독님을 찾아뵙고 수연이란 캐릭터로 저를 캐스팅했는지 여쭤봤다. 저에 대한 확신이 있었다더라. 감독님이 5년 전 기획한 작품이어서 준비 시간도 많았고, 작품에 대한 애정이 남다르시더라. 저를 떠올려줬다는 점도 감사했다. 이 작품 자체 뿐 아니라 수연에 대한 수애에 대한 애정이 많으셔서 더 확신을 갖게 됐다. 

(영화 '상류사회'는 각자의 욕망으로 얼룩진 부부인 오수연(수애)과 장태준(박해일)이 상류사회로 입성하기 위해 모든 것을 내던지면서 벌어지는 이야기를 담고 있다.)

-청소년관람불가 영화는 처음 아닌가. 부담감은 없었나

'19금' 영화라고 해서 부담은 없다. 그동안 제게 적합한 작품이나 기회가 없어서 못했던거지, 일부러 기피하지 않는다. 감독님이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가 정확히 보였다. 다양성 안에서 감독님이 하시고자 하는 말씀을 알고 있기에 기꺼이 참여했다. 

-변혁 감독과의 호흡은

촬영 전 감독님의 전작을 보면서 섬세한 스타일이라고만 막연하게 생각했다. 파리에서 유학을 하셔서인지 미장센이 좋더라. 인간적으로도 어떤 모습일지 기대가 있었는데, 실제 만나뵈니까 멘토 같은 느낌이더라. 실제 교수님이시기도 하고. 티타임을 많이 가졌는데, 배우를 친구처럼 대해주시는구나, 소통을 중시하는 분이라는 점에서 감동을 받았다. 촬영에서도 많은 부분을 배우에게 맡긴다. 방향성을 부담스럽지 않게 이끌어줬던 것 같다. 

영화 '상류사회' 스틸 컷

-배우 박해일의 캐스팅을 먼저 제안했다고 들었다. 

내가 먼저 제안했다. 박해일이란 배우에 대한 막연한 기대감 때문이었다. 한 번은 작품에서 만날 줄 알았는데 기회가 없더라. '팬심'도 있었고, 배우로서 존경심도 있었다. 어떤 역할이던 소화를 완벽하게 해내시는 분이니까. 또 워낙 오빠가 현장에서도 늘 좋은 자세로 임한다는 얘기도 들었기에 함께 일해보고 싶었다. 함께 해주셔서 감사했다. 

-평소 친분이 있었나

없었다. 우연히 뵈면 '안녕하세요'란 인사가 전부였다.(웃음) 함께 작업해보니 '연기는 역시 박해일'이란 생각도 생각이지만, 배우들을 아우르는 면모에 놀랐다. 저 뿐 아니라 다른 배우들을 진심으로 귀를 기울여주시는 모습을 보고 훌륭한 배우라는 생각이 절로 들더라.

-태준과 수연은 어떤 부부인가

(극속 박해일이 맡은 장태준은 오수연의 남편으로, 경제학 교수이자 촉망 받는 정치 신인으로 등장한다. 서민경제 발전을 위해 힘쓰는 인간적인 모습과 동시에 상류사회로 진입하고자 하는 야심가 기질을 동시에 갖고 있다. 상류사회 진입이란 공통의 목적을 가진 장태준과 그의 욕망을 부추기는 오수연은 서로의 치부를 눈감아주고 응원 하는 동지애적인 유대관계도 보인다.)

태준과 수연은 서로의 욕망을 추구하는 부부다. 그런데 태준은 항상 수연에게 하루 일과를 얘기하고, 수연 역시 자신의 속내를 태준에게 말한다. 수연은 태준을 가장 내편이라고 생각하고 있달까. 그런 지점들이 날선 부부의 모습보다는 더 친밀하게 보이지 않았을까 한다. 같으면서도 다른 지점이 같이 살아가게 해주는 원동력 같다. 연기적인 호흡도 좋았지만, 캐릭터가 가진 힘이 크다.

영화 '상류사회' 스틸 컷. 영화 속 수애는 능력과 야망으로 가득 찬 미술관 부관장 오수연을 맡았다. 

-수연은 누구나 숨기고 싶어하는 권력에 대한 욕망을 여실히 드러내는 캐릭터다. 모든 걸 가진 그녀가 더 큰 욕망을 쫓는 그 심리는 무엇일까. 

욕망의 민낯을 드러내는 부분이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수치심이나 자기 치부를 들킨 것 같은 감정이 들텐데, 수연은 당당하게 드러낸다. 과연 나라면 그럴 수 있을까란 생각이 많이 들었다. 어색하거나 낯설게 받아들여질 수 있는 지점들이 제가 이번 영화를 통해 도달하기 위한 지점이자 전하고 싶었던 지점이었다. 그러나 그에 대한 타당성이 필요했다. 왜 그녀가 많은 걸 가졌음에도 더 큰 욕망을 쫓고 있는가인데, 이 부분이 이 영화가 말하고자 하는 핵심 같다. 다 가졌지만, 사람의 심리가 2등이 1등 되고 싶어한다는 말이 있지 않나. 시험 결과를 보고 꼴등은 아예 신경도 안쓰는데, 2, 3등은 운다고. 그런 심리라고 생각하니 이해가 되더라. 

-신경 쓴 부분이 있다면

감독님과 세세한 전사에 대해 얘기를 했다. 왜 그녀가 이런 욕망을 추구하고, 무엇을 향해 달려가고 있는지에 명확했어야 했다. 명확했던 건 그녀의 욕망이었다. 이미 큐레이터 부관장으로 다 가진 그녀가 왜 관장이 되서 상류사회와 진입하려는 타당성을 설득해야했다. 오수연의 색깔에 살을 좀 더 붙여서 타당성과 이해를 높이려 노력했다.   

-수연이란 캐릭터를 맡으니

매 작품마다 매 순간이 내겐 도전이긴 하지만, 이번에는 다들 "도전"으로 말씀을 하시길래, 관객분들에게도 도전으로 비쳐지는구나란 생각이 들더라. 그런데 아무래도 '청불'영화다보니 그렇게 많이 생각해주시는 것 같다. 도전이라는 거창한 생각보다는 그동안 가보지 않은, 조금이라도 다른 지점을 가보고 싶다는 생각에 접근 했던 것 같다.

-'안가본 지점'은 어떤 의미인가.

영화 '국가대표2'(2016)에서 탈북자로 국가를 대표하는 선수를 맡았을 때나, 영화 '감기'(2013)에서 바이러스에 걸려서 어떤 메시지를 전하는 것 역시 내겐 굉장한 도전이었다. 이번 작품 역시 오수연의 민낯을 드러내보여야 한다는 점이 내면적인 도전이었던 것 같다. 

배우 수애/사진=박상훈 기자

-연약하고 단아한 이미지에서 벗어나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여왔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2010), '야왕'(2013)나 이번 수연 캐릭터도 그렇고. 

신인 때 부터 '연약해, 여리여리해'이런 말을 많이 들어서 강한 캐릭터에 대한 갈증이 있었다. 그래서 강렬한 캐릭터에 도전해보고 싶었다. 드라마 '아테나:전쟁의 여신'이나 영화 '국가대표2'를 선택한 이유도 이 때문이다. 신인 때부터 '외유내강'형이 제 롤모델이었는데, 시나리오를 볼 때 강인한 여성을 꿈꿨던 모습이 반영되지 않았나 싶다. 그리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드리고 싶은게 제 욕심이었다. 

-20년차다. 연기적으로 마음의 여유가 좀 생겼나. 

지금이 더 힘들다.(웃음) 연륜이 쌓이니 많은 걸 보여드려야 한다는 책임감이 생기니까. 그래서 더 어깨가 무거워짐을 느낀다. 신인 때는 조금 부족해도 주변에서 '잘한다 잘한다'고 이해하고 많이 북돋아 주셨지만, 지금은 도망갈 곳이 없다. 제가 오롯이 짊어지고 가야하기 때문에 무게감이 더 느껴진다. 다만 복잡하게 생각하지 않으려 한다. 저를 잘 보여드릴 수 있는 적합한 시나리오를 만나서 가장 잘 할 수 있는 화법으로 메시지를 전달하고 싶고, 충실하려 한다. 

SBS아테나 전쟁의여신
영화 '국가대표2', SBS 드라마 '아테나:전쟁의여신' 스틸 컷

- 배우로서 욕심이 있다면

지금은 '상류사회'가 잘 되는 것? (웃음) 시나리오를 보면서 제 자신을 의심하고 스스로 추궁하면서 연기를 끌고 나간다. 그러나 촬영이 끝나고선 제가 할 수 있는 건 더 이상 없기 때문에, 가장 긴장되는 순간이면서 촬영이 없으니 편하게 보낼 수 있는 시간이기도 하다.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지난 20년간 연기를 해오면서 운 좋게 다양한 장르를 해왔다. 관객들과 많이 소통을 하지 못해 잊혀진 작품들도 있지만, 매번 내겐 도전이었다. 장르나 외적인 모습을 떠나 심정을 전할 수 있는 메시지가 있는 거라면 물불 안가리고 열심히 할 생각이다. 많이 보여드리고 싶고, 다작도 하고 싶다. 

-어떤 배우로 남고 싶나

다음 작품이 기대되는 배우가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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