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20년만에 해외 투어 나선 '라이온 킹' 韓 상륙...감바 총괄이사 "도시를 통째로 옮긴 듯"
[인터뷰] 20년만에 해외 투어 나선 '라이온 킹' 韓 상륙...감바 총괄이사 "도시를 통째로 옮긴 듯"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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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온 킹 - 펠리페 감바(Felipe Gamba)-2 (자료제공-클립서비스)" "라이온 킹 - 펠리페 감바 (Felipe Gamba)-1 (자료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펠리페 감바/사진=클립서비스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20년 간 전세계인들의 사랑을 받은 뮤지컬 '라이온 킹'이 한국에 상륙한다.

국내에서 라이선스 공연이 진행된 적은 있지만, 브로드웨이 스케일과 무대를 그대로 한국에 옮겨와 원어 그대로 오리지널 팀이 공연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뮤지컬 '라이온 킹'은 199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한 이래 세계 25개 프로덕션에서 9500만명이 넘는 관객이 관람한 초대형 히트작이다. 전 세계 8개 언어로 번역되어 공연됐으며, 남극을 제외한 모든 대륙의 20개국, 100개 이상의 도시에서 공연됐다. 1998년 토니 어워즈에서 최고 뮤지컬 상을 비롯, 이후 70개 이상의 주요상을 거머쥐며 가장 독창적이고 역동적이라는 찬사를 들었다. 

특히 이번 공연은 뮤지컬 '라이온 킹'이 탄생 20주년을 기념해 진행하는 첫 인터내셔널 투어라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 3월 마닐라를 시작으로 싱가포르 공연을 거쳐 11월 한국 관객들에게 원작의 감동을 고스란히 전할 예정이다. 

'라이온 킹'의 펠리페 감바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는 30일 서울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가진 공동인터뷰에서 "'라이온 킹' 스케일이 어마어마해 마치 도시나 마을을 통째로 옮기는 듯한 기분이었다"며 "인터내셔널 투어는 '미친 짓'에 가까웠다"고 유쾌하게 웃었다. 

다음은 감바 총괄이사와의 일문일답.

Nala and Simba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공연사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장면. 암사자 '날라'와 주인공 '심바'의 모습/Photo by Joan Marcus ⓒDisney 

-'라이온 킹'의 첫 한국 공연을 앞두고 있다. 

새로운 문화와 국가에서 이 공연이 어떻게 받아들여질까 궁금하면서도 기대가 된다. 그동안 한국을 여러 번 방문했는데, 올 때마다 음악과 뮤지컬에 대한 사랑을 느낄 수 있었다. 한국인들의 에너지가 내게 힘을 많이 주더라. 한국에서 공연하게 되어서 정말 기쁘고, 한국에서 성공할 것이란 확신이 든다. 

-이번 해외 투어는 20주년을 맞아 실현된 최초 투어다. 이렇게 오랜 시간이 걸린 이유가 궁금하다. 

몇 가지 이유가 있는데, 우선 이 프로젝트를 함께 할 파트너를 찾기가 어려웠다.

1997년 미국 뉴욕 초연 당시 많은 사람들이 다른 지역에서는 이 공연이 힘들 것 같다고들 하더라. '라이온 킹'만의 특징적인 요소들을 다른 지역에서 그대로 구현하기 힘들꺼란 생각에서다.

하지만 우린 다른 지역에서도 오리지널 공연의 퀄리티를 유지하면서 공연할 수 있는 방법을 찾아냈다. 그러나 어마어마한 스케일이 또 다른 걸림돌이었다. 100명 이상의 인력이 동원되고, 장비나 소품, 의상 등 몇 톤인지 규모를 짐작하기 어려운 대규모의 운반이 필요하니까. 마치 하나의 도시나 마을을 통째로 옮기 듯한 기분이랄까.

이런 작업을 함께 할 수 있는 파트너가 필요했는데, 좋은 파트너를 찾은 덕분에 '미친 짓'에 가까웠던 인터내셔널 투어를 함께 기획하고 실행에 옮길 수 있게 됐다. 

Circle of Life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공연사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장면/Photo by Joan Marcus ⓒDisney  
Mufasa and Scar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공연사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장면. 심바의 아버지인 '무파사'와 무파사의 남동생으로 무사파와 심바를 질투하는 '스카'의 모습/ Photo by Joan Marcus ⓒDisney 공연사진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는 어느 나라에서 얼마나 공연하는가. 

지난 3월 필리핀 마닐라에서 1개월 공연 후 지난 6월부터 싱가포르에서 공연 중이다. 한국에서는 유일하게 서울, 대구, 부산 등 3개 도시에서 11월 부터 약 6개월간 공연이 진행 될 예정이다. 

(한국 공연은 11월 9일부터 12월 25일까지 대구 계명아트센터에서 공연되며, 서울에서는 2019년 1월 10일부터 3월 28일까지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된다. 4월에는 부산 드림씨어터 무대에 오른다. )

-공연 국가의 선택 기준이 뭐였나.

오랫동안 리스트에 올려놓으며 꿈꿔왔던 국가들과 도시들로 선정을 했다.

-한국 뮤지컬 시장성을 고려한 건가. 

한국 시장에 대해선 수 년간 검토하고 관심을 가져왔다. 한국에서는 앞서 '아이다'와 같은 프로덕션이 진행된 바 있고, 한국 관객들 역시 뮤지컬 장르를 잘 받아들이고 이해하고 있다고 본다. 

-그러나 2006년 국내에서 선보였던 첫 라이선스 공연 당시에는 큰 성공을 거두지 못했는데

당시 일본 극단 '시키'(四季)의 라이선스 공연을 통해 '라이온 킹'이 처음으로 한국에 소개됐는데, 당시 한국 시장에 대한 이해가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그동안 한국의 뮤지컬 시장은 성장해왔다. '라이온 킹'은 처음부터 브로드웨이 틀이 얽매이지 않은 독창성과 예술성으로 기존 뮤지컬 원칙을 깨면서 변화를 시도해왔다. 새로운 것을 잘 받아들이는 한국 시장에도 사랑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 

-이번 공연이 그동안 20여개 국가에서 진행된 라이선스 공연과 다른 점이 있다면

일본, 스페인, 브라질, 중국 등 전세계 20개국에서 이 뮤지컬이 올려졌는데, 라이선스 공연은 현지에서 꾸려진 팀으로 공연된다. 이번 공연은 애초에 기획부터 인터내셔널 투어용으로 제작됐다.  

"라이온 킹 - 펠리페 감바(Felipe Gamba)-2 (자료제공-클립서비스)" "라이온 킹 - 펠리페 감바 (Felipe Gamba)-1 (자료제공-클립서비스)"
뮤지컬 '라이온 킹' 인터내셔널 프로덕션 총괄 이사 펠리페 감바

-이번 투어에 참여한 배우 캐스팅은.

전 세계 각국에서 '라이온 킹'에 출연한 다양한 국가의 배경을 가진 배우들이 함께 했다. 바로 이 투어 자체가 '축제'기 때문이다. 여기엔 20년 역사를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 모든 이들에게 집처럼 느껴지는 편안함과 다문화적인 요소를 이번 투어에 녹아내고 싶었다. 

-현지 브로드웨이 공연과 비교해 이번 인터내셔널 투어의 차별점이 있다면.

다국적 캐스팅은 이 공연의 굉장한 강점이다. 마치 이 공연이 주는 "우린 하나"란 메시지와 같다. 주인공 사자 심바가 얘기하듯, 우리는 각기 다른 배경을 가졌지만 다양한 문화를 하나로 묶을 수 있다는 메시지와 그 맥을 같이 한다. 

-'라이온 킹'의 관객 공략 층이 있나.  

'라이온 킹'은 전 연령대 세대를 아우르는 쇼다. 디즈니사의 스토리텔링 강점은 성인들도 느낄 법한 동심을 이야기한다는 것이다. 스크린에서 무대로 스토리를 옮겨올 때는 엄청난 창의력이 필요하고, 캐릭터와 스토리를 확장시켰다. 굉장히 높은 수준의 철학적인 메시지가 담겨 있다. 처음부터 어른들을 위한 쇼로 제작된 공연이다.  

Mukelisiwe Goba as Rafiki and the North American Tour Company - THE LION KING - Photo by Joan Marcus ⓒDisney  공연사진
뮤지컬 '라이온 킹' 공연 장면. 주술사이자 심바를 올바른 길로 인도하는 '라피키'/Photo by Joan Marcus ⓒDisney 

-무대나 공연장이 바뀌어서 힘든 점이 있다면.  

우리는 환경과 타협하지 않는다. 어디에서 공연을 하던 간에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경이롭고 훌륭한 공연이 되어야 한다는 생각이다. 그래서 세계 도시마다 철저히 공연장을 선택하고 준비한다. 이번 부산 공연에서는 부산 최초의 뮤지컬 전용 극장 개관작으로 공연된다. 더 기대 되고 신난다. 

-'라이온 킹'은 지난 20년간 세계적인 인기를 모았는데.

가장 큰 '비밀 병기'는 재능 있는 연기자들이다. 20년을 거슬러 올라가보면 훌륭한 원작 애니메이션에서부터 뮤지컬에 이르기까지 역량있고 재능있는 아티스트들의 노력들이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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