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립운동가 후손 한국계 피겨선수 故 데니스 텐 "난 언제나 한국인"...애틋했던 조국 사랑
독립운동가 후손 한국계 피겨선수 故 데니스 텐 "난 언제나 한국인"...애틋했던 조국 사랑
  • 이승민 기자
  • 승인 2018.07.2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데니스 텐 피습 사망...갑작스런 비보에 애도 물결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해온 고 데니스 텐/사진=YTN 캡쳐

[인터뷰365 이승민 기자] "나는 늘 한국인"이라며 남다른 조국 사랑을 보였던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데니스 텐(25·카자흐스탄)이 19일(한국시간) 괴한에게 피습을 당해 숨지면서 애도 물결이 이어지고 있다. 

독립운동가 후손인 데니스 텐은 대한제국 말기 항일 의병대장으로 활동했던 민긍호 선생의 외고손자다. 데니스 텐의 할머니가 민 선생의 외손녀인 김 알렉산드라다. 

데니스 텐은 2014년 소치 동계올림픽 피겨스케이팅 남자 싱글에서 동메달을 획득한 카자흐스탄의 '피겨스타'였다. 2018 제23회 평창 동계올림픽에서는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국가대표로 참가하기도 했다. 

데니스 텐의 조국에 대한 사랑은 남달랐다. 2018 평창 동계올림픽에 앞서 입은 부상에도 불구, 출전을 강행할 정도였다. 

데니스 텐은 지난해 12월 YTN과 평창동계올림픽 개최에 앞서 가진 인터뷰에서 "저는 늘 제가 한국인이라고 느꼈다. 그냥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어떻게 왜 알게 됐는지 물어볼 필요가 없다. 자랄때부터 한국 전통 문화를 접했는데, 상에는 언제나 쌀과  김치, 국, 된장찌개 같은 것이 있었다"며 "할머니는 한국 전통을 이어오셨다.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한국 문화에 익숙해지다 보니 특별하게 제 정체성에 대해 고민하지 않게 되더라. 집에 오면 전 카자흐스탄인-한국인이었다"고 말했다.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로 활약해온 고 데니스 텐과 그의 할머니 김 알렉산드라(사진 왼쪽)/사진=YTN 캡쳐

또 돌아가신 할머니를 그리워하며 "제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도 할머니의 힘이 크다"며 "휠체어에 의존하시면서도 언제나 제 공연을 보러 오셨는데,  제 삶과도 같은 분이셨다"고 먹먹한 마음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어 "저의 고향이자, 제 2의 고향 모국인 한국에서 올림픽이 열릴 것이란 생각을 할 때마다 그 순간을 경험하고 싶다"며 "제가 피겨를 그만두지 않은 이유 중 가장 큰 이유는 올림픽이었다. 한국사람들, 할머니, 그리고 민긍호 고조할아버지를 생각하며 경기에 임하고 싶다"는 포부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계 카자흐스탄 피겨스케이팅 선수 고 데니스 텐와 함께한 김연아/사진=김연아 공식 인스타그램

그의 사망 소식에 김연아는 오늘(20일) 자신의 개인 SNS를 통해 데니스 텐과 찍은 사진을 게재하며 "데니스 텐의 비극적인 소식을 들어 충격적이고 아직 사실이라는 게 믿어지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어 "데니스는 정말 성실하고 피겨스케이팅을 너무 사랑했던 선수였다"며 "가장 열정적이고 훌륭한 스케이터를 잃어 너무나 슬프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고 애도를 표했다. 

데니스텐은 '피겨여왕' 김연아가 출연하는 아이스쇼에 자주 참여했으며, 김연아와 소치 올림픽 갈라쇼에서 함께 짝을 이뤄 연기를 펼치기도 했다.

한편, 카자흐스탄 현지 뉴스통신사 카진포름에 따르면 19일(현지시각) 오후 3시쯤 데니스 텐은 카자흐스탄 알마티에서 자신의 차량 백미러를 훔치려던 괴한 2명과 난투극을 벌이다 괴한의 칼에 찔려 병원에 후송됐지만, 결국 세상을 떠났다.



관심가는 이야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