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50대 톰 크루즈가 '목숨 건' 액션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인터뷰] 50대 톰 크루즈가 '목숨 건' 액션을 포기하지 않는 이유
  • 김리선 기자
  • 승인 2018.0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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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톰크루즈

[인터뷰365 김리선 기자] "영원히 할 수 있을 만큼 이 시리즈를 계속 하고 싶다"(톰 크루즈)

1996년. 첩보 액션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가 첫 포문을 열었던 해다. 당시 30대였던 톰 크루즈도 이젠 50대 중반으로 접어 들었다. 그러나 20여년의 세월이 흔적을 찾아 볼 수 없을 만큼 그는 여전히 '전매특허'인 몸을 던진 '리얼' 액션을 선보인다. 건물 사이를 뛰어넘고, 헬기를 직접 조정하고, 아찔한 스카이 다이빙을 펼쳐보인다. 그야말로 목숨 건 액션신들이다.  

25일 '미션 임파서블'의 여섯번째 시리즈인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개봉에 앞서 16일 오후 롯데호텔월드 크리스탈 볼룸에서 진행된 내한 간담회에선 톰 크루즈의 '위험천만' 액션신에 대한 질문이 집중적으로 쏟아졌다.

이날 내한 간담회에는 톰 크루즈를 비롯, 헨리 카빌, 사이먼 페그와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이 참여했다. '톰아저씨'란 애칭으로 한국 팬들을 다수 보유한 톰 크루즈의 생애 9번째 내한이기도 하다.  

다음은 톰 크루즈와의 일문 일답.

16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왼쪽부터)헨리 카빌, 크리스토퍼 맥쿼리 감독, 톰 크루즈, 사이먼 페그

-9번째 내한이다. 소감은

이렇게 오게 되어 기쁘다. 한국 문화의 우아함과 우수함에 존경심을 갖고 있다. 영화를 사랑해주시는 많은 팬들께도 감사드리고. 어제 공항에서 만난 분들도 큰 환대를 해주셨다.

이번 내한에 함께 한 헨리 카빌의 경우 첫 방한인데, 앞으로 계속 올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사이먼이나 맥쿼리 감독도 마찬가지일꺼고. 그리고 이 순간에 관해 계속 이야기 할 것 같다. 

긴박한 상황 속에서 영화를 만들고, 이렇게 영화를 개봉하면서 무대에 서게 되면 감격스럽고 감사하는 마음 뿐이다.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대한민국에서 개봉한 첩보 액션 블록버스터 사상 최고 흥행 기록(누적 관객수 2130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한국에서 유독 이 시리즈에 대한 인기가 높은 원인은 무엇이라 생각하는가?

아마 팬분들이 더 잘 아실 것 같다. 우리는 혼신의 힘을 다한 것 뿐이다. 항상 나는 평생 영화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었다. 여러 작품에 참여하면서 관객들에게 즐거움을 줄 수 있는 영화를 만드는 게 중요하다고 본다. 맥쿼리 감독과 9번째 영화 작업을 해오고 있고, 또 재능 있는 배우들과 함께 할 수 있다는 게 너무 놀랍다. 관객들을 위해 정말 온전히 자신의 배역에 몰입한다. 저 역시 이 일을 할 수 있다는 게 감격스럽다. 

-대역이나 컴퓨터그래픽을 최소화하고 늘 직접 위험천만한 스턴트 액션 연기를 선보이는 것으로 유명하다. 목숨을 건 위험한 연기를 감수하는 이유는.

For you(포유)! 여러분들을 위해서다. 여러분들을 즐겁게 하기 위해서. 이 영화는 현실감 넘치는 액션을 추구한다. 카메라 위치를 잡을 때도 그런 그림이 나올 수 있도록 고려하는데, 실제로 일어날 수 있는 '리얼'한 액션은 더 큰 감동을 줄 수 있다고 생각해서다. 

내가 작업했던 영화들은 늘 이렇게 접근해왔다. 관객들이 영화에 몰입하고 함께 느꼈으면 해서. 이 시리즈를 시작했을 때 프로듀서로서는 첫 작업이었는데, 그 때 도전을 감행했다. 스토리 뿐 아니라 캐릭터도 현실감 있게 담아내고 싶었거든. 이를 위해 많은 곳에 카메라를 설치했고, 또 여러 곳의 문화와 건축을 관객분들이 경험할 수 있게 끔 다양한 국가에서 로케이션을 진행했다. 퀄리티를 통해 여러분들에게 즐거움을 드리고 싶었다. 

16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톰크루즈

-힘들지 않나

오랜 시간 동안 안전하게 액션 연기를 할 수 있는 방법을 배웠다. 기술적인 부분은 다양한 스턴트 팀과 함께 수년간 연구하고 설계하고 개발해왔다. 생존하기 위해선 계속 조율해야 한다. 그리고 전 매일 훈련 연습을 하는데, 이러한 준비들이 있었기에 가능한 거다. 

물론 다른 배우들에게도 제가 하는 액션을 똑같이 하라고 하지 않는다. 다만, 처음 작업 시 다른 배우들의 액션 연기에도 참여한다. 안전하게 할 수 있는 방법을 알고 있기 때문이다. 또 이들이 다른 영화에서도 적용할 수 있지 않을까 해서. 

함께 내한한 사이먼은 "톰의 노력하는 모습이 무척 인상이 깊었다"라며 "관객을 위해 자기 생명을 걸고 작업하는데, 존경스럽다"라고 말했다. 헨리카빌 역시 "톰 같은 경우는 와이어액션으로 커버하는 게 아니라 수천, 수백 시간 교육과 훈련을 받은 후 스턴트 액션 장면을 직접 소화하는데, 정말 끊임 없이 노력한다"고 놀라움을 드러냈다.

- 액션 장면은 어떻게 완성되는 것인가?

나 혼자 하는것이 아니다. 액션을 디자인하는 건 맥쿼리 감독이다. 물론 나도 아이디어를 내긴 하지만 설계는 맥쿼리 감독이 한다. 그러면 함께 검토하고 조율하는 과정을 거친다.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컷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스틸 컷. 헬리콥터 추격신에서 스턴트 액션을 선보인 톰 크루즈

-이번 영화에서도 헬리콥터 추격신 등 극한의 액션을 소화했는데.

항공 액션을 늘 해보고 싶었다. 맥쿼리 감독 역시 그러했고. 그래서 시간을 투자해 단계별로 세밀하게 액션신들을 설계했다. 너무 복잡한 작업이어서 말로 설명하기도 힘들다. 실제 경험해야 이해할 수 있을 정도니까. 헬리콥터를 조종하면서 감독과 카메라 앵글이라던지, 연기에 대해서도 의논해야 했다. 동시에 헬리콥터 날개는 돌아가는데 다른 헬기까지 신경 써야 하는 것도 힘들었다. 

영화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은 최고 스파이 요원 에단 헌트(톰 크루즈)와 IMF팀이 행한 모든 선의의 선택이 최악의 결과로 돌아오면서 피할 수 없는 미션을 끝내야만 하는 스토리를 담고 있다.

-처음으로 헬리 조종도 시도했다. 

조종사들로부터 헬리콥터 조종 교육을 받으면서 다른 신도 준비해야 했다. 물론 감독과 전체 일정을 조율해서 모두 소화할 수 있도록 논의했다. 이 장면이 관객을 위해 할 만한 가치가 있는지도 이야기를 나눈다. 중요한 건 스토리니까. 스턴트 액션을 넘어서 배역과 스토리 연계성은 중요하다.  

톰 크루즈는 액션 연기를 위해 1년 이상 준비 기간을 가졌다. 직접 최신식 헬리콥터 H125를 조정하며 공중 액션을 할 수 있었던 배경에도 강도 높은 훈련이 뒷받침 되었기에 가능했다. 그에게 헬기 조종법을 알려준 강사 맥아담스는 "35년간 강사로 하면서 이렇게 헌신적으로 훈련하고 집중하며 모든 걸 제대로 하는 훈련생은 거의 없었다"며 "'꽤 잘했다'고 말하면 그는 '더 연습해야겠다'며 몇 시간이고 운전석에 머물렀다"고 감탄했다.

-70미터 높이의 건물 사이를 뛰어넘는 액션을 하면서 발목 부상도 당했다. 그러고도 연기를 계속하는 '부상 투혼'도 발휘했는데.

사실 살아오면서 뼈가 많이 부러졌다. 골절된 적도 많았다. 그 신을 촬영하던 중 벽에 부딪히며 발목이 부러졌다는 걸 느끼고 '어떡하지' 싶었다. 촬영 테이크가 있는데, 촬영 완료를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아, 그러면 맥쿼리 감독한테 뭐라고 말하지, 헨리 카빌이 종일 촬영 했는데 어떻게 촬영을 멈추지' 등등 별의별 걱정이 되더라. (결국, 발목 부상으로 6주간 촬영이 중단됐다.) 

16일 '미션 임파서블: 폴아웃' 내한 기자 간담회에 참석한 배우 톰크루즈

-위험 수당이라도 더 받아야 하는 것 아닌가. 

솔직히 말씀 드리면 돈 버는 것도 좋지만, 난 솔직히 무료로 하라고 해도 할 것이다. 나에겐 열정이 가장 중요하니까. 

-후회는 없나?

연기할 때 "이건 정말 좋은 생각이 아니다"라고 느낄 때가 몇 번 있긴 하다.(웃음) 그러나 이미 한다고 감독님과 약속한 것 아닌가. 어렵지만 흥미진진하다. 아드레날린이 폭발하는 것 같다. 위험한 순간들도 많지만, 관객을 위해서 하는 거니까. 

-'미션 임파서블6' 촬영 소감은

사실 이런 영화를 만드는 데 있어서는 팀이 중요하다. 팀워크가 없었다면 불가능했을 것이다. 이렇게 고생하고 매일매일 헌신하면서 찍지 않았다면 어려웠을 것이다. 그래서 영화 촬영 현장에 매일매일 가기를 고대했다. 영화에 있어서 제가 정말 사랑하는 것이 바로 이런 점이다. 극한의 상황에 처하게 되고, 그리고 업계에서 가장 최고의 사람들이 관객 하나만을 생각하면서 매일매일 촬영에 임하고 있다는 것. 

사이먼, 헨리, 맥쿼리 감독 모두 사실 굉장히 중압감이 있었을 테지만, 함께 일하면서 정말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었다. 그리고 함께 일할 때 저를 항상 지지해 줄 것이란 믿어 의심치 않았다. 헬리콥터 장면을 할 때도 마찬가지다. 항공 촬영을 성공적으로 끝내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인데, 매일매일 이런 분들이 저를 뒤에서 봐 주시고 지원을 해주셨다.

-언제까지 이 시리즈를 하고 싶나

영원히 할 수 있을 만큼 하고 싶다. (맥쿼리 감독을 향해)계속 만들거죠, 그렇죠? (웃음)

이에 맥쿼리 감독이 "나도 그렇다"라고 말하자 톰은 "그럼 90대 정도 된 톰 크루즈를 찍으면서 휠체어 타고 비행기에서 던져지고 그런 건가"라며 웃음을 터트렸다. 이에 사이먼은 "우리의 마지막 미션은 밥 먹을 때 소화하고자 하는 것, 그게 나이 들면 '미션 임파서블'이 될 것"이라고 재치있는 말로 폭소를 안겼다.

 

 

 

김리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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