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뷔 50주년 조용필...하모니카에서 시작된 음악인생, 한국 대중가요의 한 획을 긋다
데뷔 50주년 조용필...하모니카에서 시작된 음악인생, 한국 대중가요의 한 획을 긋다
  • 이수진 기자
  • 승인 2018.04.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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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용필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 뿐...'가왕' 호칭 부담스럽다"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가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 참석한 가수 조용필

[인터뷰365 이수진 기자] "음악이 좋아서 했던 것 뿐인데, 가왕이란 호칭 부담스럽습니다."

'가왕', '작은거인'으로 불리는 조용필. 한국 대중 가요사에서 굵직한 획을 그어온 조용필이 데뷔 50년을 맞는다. 

11일 조용필은 서울 용산구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 가진 데뷔 50주년 기자간담회에서 "50년 간 많은 사랑을 받았다"며 "보답할 길이 없을 것 같다. 깊은 관심에 감사드린다"고 소회를 전했다. 

◆1968년 데뷔 후 60대 '바운스'발표...신구 세대를 아우른 '국민가수'

음악과의 첫 인연은 조용필이 5~6살 때 시골에서 우연히 들은 하모니카 소리로 시작됐다. 어린나이에도 그 소리는 '충격'으로 다가왔다. 아버지를 졸라 결국 손에 쥐게 된 하모니카로 '푸른 하늘 은하수'로 시작하는 동요 '반달' 등의 동요를 불기 시작했다. 이후 축음기로 가요를 접한 조용필은 라디오를 통해 팝을 알게 됐고, 서울로 올라와 형이 치던 통기타를 받아 배우기 시작했다. 

1968년 록그룹 '애트킨스'로 데뷔한 조용필은 그해 말 미 8군에서 기타리스트로도 활동했다. 음악의 매력에 푹 빠진 그에게 음악은 더 이상 '취미'가 아니었다. 이후 조용필은 '돌아와요 부산항에', '창밖의 여자', '단발머리', '허공', '고추잠자리', '친구여', '꿈', 등 수 많은 명곡을 탄생시키며 당대 최고의 스타로 군림했다. 또 63살의 나이인 2013년 발표한 19집 앨범 수록곡 바운스(Bounce)와 타이틀곡 헬로(Hello)로 음원 차트 1위를 거머쥐며 젊은 세대와도 호흡했다. 신구 세대를 아우르는 '국민가수' 다운 행보였다. 

조용필은 "'바운스'나 '헬로'곡들로 젊은 층들이 나를 알게되고, 또 나를 기억한다면 이들이 60~70세가 될 때까지 더 기억될 수 있지 않을까 싶었다"고 말했다.

조용필은 국내 최초 단일앨범 100만장 판매, 누적 앨범 1000만장 판매, 일본 내 한국 가수 최초 단일 앨범 100만장 돌파, 예술의 전당 최초 공연 가수 등 한국 대중가요사에서 '최초'란 타이틀을 가장 많이 받는 가수기도 하다. 조용필은 "음악이 좋아서, 오랫동안 하다보니 그런 것"이라며 "사실 기록이 뭔지 신경 안 쓴다"고 겸손해했다. 

특히 그는 2009년 한국 가수 최초로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에서 공연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당시 공연 날짜에 하고 싶어했던 13명의 전세계 아티스트들 중 내가 선택됐다"며 "2003년과 2005년 올림픽주경기장에서 공연한 모습을 보여줬더니 바로 통과됐다"고 웃었다.  

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가수 조용필/ 사진=조용필 50주년 추진위원회

◆아이돌 그룹 노래도 즐겨 들어...허락되는 날까지 음악하고파

조용필은 후배사랑으로도 유명한 가수다. 그는 '방탄소년단', '엑소', '빅뱅' 등 아이돌 그룹의 노래를 듣기도 하고 동영상으로 이들의 공연을 본다고도 말했다. 

조용필은 "유명한 가수들에겐 분명히 매력이 있다"며 "노래를 잘 한다던지, 잘 생겼다는지 등 '뭔가'가 있기에 팬들이 열광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내가 활동했으면 지금처럼 안 됐을 것 같다"며 "일찍 내가 태어나서 그 때 음악 활동을 했으니 다행이지, 난 키도 작고 외모적으로도 안된다. 요즘 가수들 다 잘생겼다"며 웃음을 안겨주기도 했다. 
 
지난 1일 우리 예술단에 참여해 북한 평양 공연을 성공리에 마친 조용필은 당시 안좋았던 건강 상태에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조용필은 "잘 먹지도 못했던 상태였는데, 최악의 상태에서 최선을 다했다"고 말했다. '옥류관'에 가보고 싶었지만, 건강상 호텔 밖에 나갈 수 없었다고 아쉬워했다. 

조용필의 평양 방문은 2005년에 이어 13년 만이었다. 그는 지난 2005년 8월 평양 류경 정주영체육관에서 단독 콘서트 '조용필 평양 2005'를 열어 기립박수를 받으며 감동적인 무대를 연출한 바 있다. 

조용필은 "이번 공연을 하면서 저희의 음악을 쉽게 받아줄까, 어떻게 생각할까 굉장히 궁금했다"며 "물론 관객들의 마음은 모르겠지만, 좋은 기회였던 것 같다"고 말했다. 

죽는 날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조용필. 늘 그는 음악과 함께였다. 조용필은 "공연을 했을 때 관객이 만족스러워하고 즐거워하는 모습을 보면 행복하다"며 "허락되는 날까지 음악을 하고 싶다"는 바람을 전했다. 

조용필은 5월 12일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올림픽주경기장 공연을 시작으로 50주년 기념 투어 '땡스 투 유'(Thanks to you)를 펼친다. 

이수진 기자
이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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