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타짜2’ 이하늬 “미스코리아 때 이미 벗었는데 뭘...노출에 담담하다”
[인터뷰] ‘타짜2’ 이하늬 “미스코리아 때 이미 벗었는데 뭘...노출에 담담하다”
  • 김보희
  • 승인 2014.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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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하늬는 '타짜2'에서 호구의 꽃이자 100억대 재산을 가진 과부 우사장 역을 맡았다.

【인터뷰365 김보희】당당하면서도 섹시한 이미지로 많은 남성들의 이상형이자, 여성들의 워너비로 꼽혔던 배우 이하늬(32)가 ‘타짜: 신의 손(이하 타짜2)’에서 우사장으로 변신했다. 전작 ‘타짜’에서 김혜수가 ‘나 이대나온 여자야~’로 이슈를 끌었다면, 실제로 서울대 출신인 이하늬는 영화 속에서 겉은 화려하지만 알고 보면 허당인 매력을 보인다.
‘타짜2’에서 이하늬는 100억대 유산을 물려받은 젊은 과부 역을 맡아 화투판에서 만난 대길(최승현)과 사랑에 빠지지만 배신을 하고, 이후에 대길의 새 애인 미나(신세경)에 대한 질투로 화투판에 끼어들게 된다.
서울대 국악과 출신인 이하늬는 2006년 미스코리아 진에 이어 미스 유니버스 4위에 올랐다. 이후 배우로 전향, 드라마 ‘파트너’ ‘파스타’ ‘상어’ 영화 ‘연가시’ ‘나는 왕이로소이다’에 출연하며 경력을 쌓았다. 최근에는 예능 ‘사남일녀’에 출연해 막춤을 추는 등 털털한 모습을 공개했다.
인터뷰에서도 이하늬는 털털하게 이야기를 이어가며 분위기를 편안하게 이끌었다. 취재를 위해 녹음기를 꺼내자 웃으며 “녹음기에 약한데. 오늘 말실수 제대로 할지도 몰라요”라고 농담을 하며 분위기를 띄웠다.

‘타짜2’가 개봉했다. 기분이 어떤가.
관객들의 반응이 궁금하다. 이 작품이 난도질을 당할 것인가, 아니면 사랑과 애정의 눈길로 봐주실 것인가. 내 손은 떠난 것 같다. 진짜 관객들을 만나는 것이니까. 그들이 어떻게 볼까라는 것이 기대되고 떨리고 두렵다.

본인은 영화를 어떻게 봤나.
재밌게 봤다. 내 분량에서는 조금 아쉬운 것도 있었고. 흥행은 청소년 관람불가라는 페널티도 있고 러닝타임이 2시간 27분이기 때문에 조금은 불리한 면이 있는 것 같다. 그렇지만 청·불에서 기록인 관객 500만 명이 넘는다면 정말 기쁠 듯하다.
강형철 감독님은 숫자와 관객수를 내려놓으신 것 같다. 왜냐하면 2시간27분을 선택하셨다는 것 자체가 ‘배가 부르셨구나’(웃음). 작품에 대한 믿음과 자신감이 정말 크구나라는 생각이 들었다. 듣기로는 러닝타임 때문에 하루에 영화관 1관당 2회차 정도가 상영을 못한다고 하더라. 그게 전국구로 가다보면 관객 수에 엄청 영향을 끼칠 것일 텐데. 영화의 질을 택하겠다는 소신이 대단했다. 처음 2시간27분 나왔다는 소식에 모두가 말없이 웃으며 암묵적인 동의를 했던 기억이 난다.

러닝타임 2시간27분에 대해 충격이 큰 것 같다. 지난 언론시사회 때도 그렇고 오늘 인터뷰에서도 이야기를 하는 것 보니.
걱정이 많았다. 언론시사회 때 영화를 처음 봤는데, 영화가 시작하기 전까지도 ‘사람들이 지루해하면 어쩌지’라는 걱정이 있었다. 하지만 막상 영화를 보니 그렇게 길게 느껴지지 않더라. 워낙 화면진행이 빠르고, 화면당 컷 수도 엄청나게 나눠졌다. 듣기로는 평균적으로 2.3초인가, 2초당 화면이 분할되고 바뀐다고 했다. 영화를 보고 난 후 시간에 대한 걱정이 사라졌다. 개인적으로는 꽉 채워진 영상미로 시간이 가는 줄 모르게 재밌게 봤다.

‘타짜’에서 우사장 역을 맡아 섹시하지만 욕도 잘하고 약간은 허당도 있는 매력을 보여준다. 그동안 우아한 커리어우먼 역할을 도맡아 해오던 모습과는 전혀 다른 캐릭터인데. 제안을 받고 어떤 생각이 들었나.
걱정은 전혀 없었다. 오히려 내 실상을 까면(?) 되겠다라는 생각에 반가웠다. 이전에 뮤지컬 ‘시카고’라는 작품에서 록시 역할로 이미 단련을 했다. 록시라는 캐릭터가 첫 대사부터 “개XX”라는 욕으로 시작한다. 워낙 센 역할을 뮤지컬로 하고 나니까 이 역할이 세다는 것에 대해 감도 잘 안 왔다.
생각해보니 그 전에는 지적인 역할을 많이 맡았더라. 전문직 여성으로 뭘 좀 안다면서 누군가를 혼 내키는 장면이 꼭 있었다. 실제 생활에서 나는 혼나는 사람인데 극중에서는 매일 누구를 혼내니 힘든 부분도 있었다. 내 첫 작품인 ‘파트너’에서 배우 김동욱 씨를 혼내는 장면이었는데, 나는 한다고 했는데 카메라를 보니 목에서 귀까지 빨개졌더라. 그래서 이후에 창녀, 형사, 다방종업원 등이 출연하는 대본들을 많이 읽고 입으로 내뱉는 연기 연습을 했다. 거의 욕이 반인 시나리오도 있었다. 그런 과정이 있다 보니 욕이 입에 착착 달라붙더라. 실제로 입도 걸어지기도 했다.(웃음) 그렇다보니 우사장 역할에 대해 걱정이나 부담은 없었다.

우사장 캐릭터는 섹시하다가 뒤통수를 치고, 허당끼도 있고, 우악스럽기도 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여준다. 이에 대해 본인은 연민이 느껴진다고 했다. 왜 그런가.
여러 가지 모습들이 우사장에게 있다. 좋게 말하면 팔색조지만, 다중적인 면을 가지고 있다. 그래서 이 여자를 이렇게 만든 과거를 생각해봤다. 여러 가면을 아무렇지 않게 남자 앞에서 쓴다는 것은, 누군가를 사랑했지만 버림받은 기억이 큰 여자일 것 같았다. 또 100억대의 재산가지만 과부다. 그래서 결혼도 사랑 때문이 아니라 환경 혹은 살아남기 위한 수단이지 않았을까. 이 여자가 진짜 사랑을 받은 지가 오래된 여자라고 생각이 드니 처량하게 느껴졌다.
또 여자로서 제일 보여주기 싫은 모습은 ‘전 남자의 애인 앞에서 내가 작아지는 모습이 느껴질 때’ 아닌가. 대길이와 미나의 다정한 모습 앞에 찌질한 모습의 우사장이 안타까웠다.

우사장이 등장하는 장면에서 특히 기억에 남는 것은 최승현과 키스신에서 팬티 노출장면이다. 적나라하게 팬티가 노출이 되는데 대역인가.

아니다. 내가 직접 했다. 사실은 대역이 현장에 왔었는데, 감독님께서 굳이(?) 틸업(화면이 서서히 올라가는)을 하겠다고 했다. 부담보다는 민망했다. 클로즈업이 들어간다는 게 거기를 찍다가 올라가는 거니까. 여자들도 비키니 입고 하지만, 보통 이야기를 할 때 뚫어져라 쳐다보면 기분이 나쁘지 않나. 비슷한 감정이었지만 난 연기니까 초연해야 했다. 아예 그냥 ‘내 팬티를 쳐다봐라’라는 심정으로 오히려 뻔뻔해지려고 했다.
또 그 장면은 대길이와 우사장이 사랑을 나누는 장면인데. 술이 한참 올라있는 상태여야 했다. 그래서 실제로 촬영 전에 술을 몰래 마셨다. 매니저에게 소주를 사오라고 해서 한 병이 채 안 되게 마시고 촬영했다. 취기가 안 오르고서는 리얼리티가 안살 것 같았다.

서울 미스코리아 대회에서 비키니 때문에 울고 웃었던 이하늬는 어느덧 노출에도 당당한 여배우가 됐다.

최승현과 호흡은 어땠나.
승현이는 정말 안아주고 싶은 아이다. 노출 장면 경우에 보통은 여자들이 민망해하는데, 우리 같은 경우는 컷이 나면 승현이가 “부끄러워”라고 하며 어쩔 줄 몰라 했다. 오히려 내가 옷 입으라고 챙겨줬다. 승현이가 고등학생일 때 처음 봤는데 그때도 눈이 참 예쁘다고 생각했다. 눈에 많은 걸 담고 있어서 참 연기하기 좋은 눈이라고 생각됐다. 이렇게 작품에서 만나게 되니 좋았다.

그렇다면 김윤석과 곽도원과는 어땠나.
촬영 전에는 솔직히 잘 어울릴 수 있을까. 무섭지 않을까 걱정을 했다. 하지만 오히려 촬영장에서 편하게 다가와주시고, 다정하게 해주셔서 편하게 촬영할 수 있었다. 특히 곽도원 선배와는 첫 장면이 중요부위를 만지는 장면이라서 ‘괜찮을까, 어떡하지’ 가늠이 안됐다. 그런데 촬영에 들어가니 주거니 받거니 호흡이 정말 잘 맞았다.

대길과 미나, 우사장이 셋이서 처음 만나는 장면. 영화 속에서 우사장 귀에 대길이 무언가 속삭이는데 무슨 말을 했는지 설명이 나오지 않는다. 무슨 말을 한 건가.
실제로는 최승현 씨가 귓속말로 ‘밥 먹었어요? 누나’라고 하며 연기했다. 그 대사는 시나리오에도 귓속말을 한다라고만 나와 있다. 감독님께 여쭤보기도 했는데 말을 안 해주셨다. 그 대사가 우사장에게 두 사람을 죽일 생각을 하게 만들 정도로 충격적인 말이라고 느낌 정도만 알았다. 그런 느낌으로 촬영을 했다. 이후에 생각해봤는데 마지막 화투 장면에서 우사장이 ‘옛날에는 삼팔 광땡이었는데. 지금은 썅년이에요’라고 대사를 치며 대길이를 쳐다보는 장면이 있다. 그 장면에서 아마도 대길이가 귓속말로 쌍시옷이 들어가는 말을 하지 않았을까 생각이 들었다. 감독님도 그 씬에서는 끝부분에 대길이를 쳐다보는 게 어떨까 디렉션을 주셨다. 아마도 의도한 부분이 있는 것 같다.

강 감독은 왜 귓속말에 대해서는 함구하고, 그 부분은 디렉션을 주셨을까.
나도 감독님께 계속 물었다. 하지만 감독님께서 웃으며 “몰라 마음대로 해. 나도 안 썼어”라고 넘어가셨다. ‘타짜2’를 촬영하면서 느낀 감독님은 정확한 씬과 컷이 있을 때는 미친 듯이 쪼개며, 대사 하나에도 디테일하게 설명해주는, 모든 것이 계획된 분이다. 하지만 그 장면은 배우들에게 자유 의지를 주신 것 같다.

극중 벗고 치는 화투판 장면이 나온다. 신세경은 이하늬가 먼저 벗어주며 분위기를 이끌어 편하게 찍을 수 있었다고 했는데. 본인은 어땠나.
이미 벗었는데 뭘.(웃음) 쑥스러워할 겨를이 없었다. 다른 것들에 집중할 것이 많았다. 또 벗는 것에 대해 미스코리아 때부터 단련이 되어 있는 상태였다. 하나 에피소드를 이야기하자면, 나는 미스코리아에 나가기 전까지 비키니를 한 번도 입어본 적이 없었다. 그때 당황스러움은 말로 표현할 수 없다. 홀터(목 뒤로 묶는)라는 개념이 없어서 불량품을 줬다고 생각해 화장실에서 1시간을 끙끙 앓았다. 결국 두 끈을 끈브라처럼 묶어서 어깨에 걸치고 나갔다. 그 모습을 본 사람들이 나를 다시 화장실로 끌고 가서 제대로 해줬다. 그 이후에도 몇 백 명이 있는 무대 위에 비키니를 입고 등장하기도 하고, 온갖 사내들이 사진을 찍는데서 비키니를 입고 포즈를 취하고. 너무 당황스러워서 무대 뒤에서 운 적도 있었다. 몇 번의 당황스러움을 겪다보니 이제는 (노출에) 담담해졌다.

마지막, 목숨이 걸린 화투판에서 화투로 장난을 친 우사장은 밖으로 끌려 나간다. 이후 대길과 미나를 만나지만 살려달라고 할 줄 알았는데, 반대로 감금된 방의 문을 닫아 버리며 최후를 맞이하는 듯한 모습을 보여준다.
마지막 장면에서 우사장은 대길이에게 아련한 눈빛을 보낸다. 그 눈빛은 ‘우리가 어쩌다 이렇게 됐지’ ‘나는 왜 여기까지 온 걸까 대길아’라고 묻는 듯한 눈빛이다. 하지만 대길의 등 뒤에서 미나가 살짝 얼굴을 내미는 모습을 보고 표정이 변해 문을 닫는다. 그 모습은 우사장이 밑바닥까지 갔지만 여자로서 지키고 싶은 마지막 자존심이라고 생각했다.

이 장면을 찍을 때 사실 울음을 준비했다. 보통 꺼이꺼이 울고 난후에 눈물이 눈가에 젖어있고 숨을 헐떡거리는 경우가 있다. 우사장의 같은 경우도 끌려간 후 점프 컷으로 나오는 것이라서 그 과정 사이에 어떤 성적인 가혹행위 같은 게 있었을 것이라 생각해 한참을 운 뒤, 끝나는 울음을 연출했다. 촬영장에서 한참 울고 난후 내가 준비됐을 때 촬영에 들어가 주셨다.

대중들에게 이하늬는 미스코리아 출신 배우라는 이미지가 아직도 뇌리에 강하다. 더욱이 우아하고 도도한 캐릭터를 많이 해서 고정관념이 강했다. 그런데 이번 ‘타짜2’의 우마담 변신은 놀랍기도 하고 반가웠다. 앞으로 어떤 모습을 기대해도 좋을까.
이미 고상한 것만 하기에 너무 많이 망가졌다.(웃음) 나는 솔직하고 편안한 게 좋은 사람이다. 그 자리를 찾기까지 시간이 많이 걸린 건 사실이지만 무대를 끊임없이 섰던 것이 굉장히 도움이 된 것 같다. ‘아가씨와 건달들’에서는 원없이 까불어 보기도 하고, ‘금발이 너무해’에서는 맹추 같은 역할도 하고, ‘시카고’에서는 살인까지 하는 여자가 되어보고. 조각조각이지만 내 안에 남아있는 것 같다. 덕분에 언제든지 연기할 수 있는 준비가 이제야 된 것 같다. 목소리에 대한 변주나 몸짓에 대한 느낌, 어떤 표정을 지어야 한다는 것에 대한 장착이 몸에 뱄다. 이제는 무엇을 하든 안정적으로 할 수 있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그동안 이하늬가 한 역할을 살펴보면 주인공 여자와 한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역할을 많이 했다. ‘타짜2’도 그렇고. 그런 부분에서 아쉬운 점이나, 정말 해보고 싶은 역할이 있다면.
정말 한 남자를 두고 경쟁하는 연기를 많이 했다. 이제는 그런 역 말고.(웃음) 진한 멜로를 하고 싶다. 스토리상 필요하다면 19금도 받아들일 수 있다.

20대가 넘어가면서 진짜 사랑을 하면 영혼이 털리는, 이별을 하면 내 몸에 무언가 빠져나가는 느낌이 있다. 내 안에서 피가 철철철 흐르는 그런 이별을 표현해보고 싶기도 하다. 국악을 전공해서 그런지 한의 정서가 좀 있는 것 같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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