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최초의 한국계 주한미대사 성 김이 밝히는 위안부·신사참배·북핵 이슈
[인터뷰]최초의 한국계 주한미대사 성 김이 밝히는 위안부·신사참배·북핵 이슈
  • 김다인
  • 승인 2014.03.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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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사로 돌아온 것은 말로 할 수 없을 정도의 의미가 있다”

성 김 주한 미국대사. 사진=관훈클럽

【인터뷰365 김다인】성 김(Sung Kim) 주한 미국대사가 한국 미국 그리고 북한 일본에 얽힌 현안문제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성 김 대사는 지난 6일 서울 프레스센터에서 열린 관훈클럽 초청 토론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시작으로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는 시간을 가졌다.


이날 토론회가 열린 프레스센터 20층 내셔널프레스클럽에는 다른 토론회보다 훨씬 많은 취재진이 모여들었으며 일본 등 주한 외국 대사관에서 온 직원들도 눈에 띄었다. 성 김 대사가 미국의 입장을 대변하는 만큼, 그의 한 마디 한 마디에 관심이 크다는 방증이었다.


특히 성 김 대사는 1882년 한미 수교 이후 부임한 첫 한국계 미국 대사여서 언론 등의 관심은 더 클 수밖에 없었다. 성 김(한국명 김성용) 대사는 1960년 서울에서 태어나 은석초교 3학년 때 주일대사관에서 공사로 근무하던 부친을 따라 일본으로 갔다. 부친이 공사직을 사직한 후 중1 때 미국 캘리포니아로 이민을 갔다. 펜실베이니아 대학과 로욜라 법대를 졸업한 후 LA검찰청 검사로 재직했다. 이후 미 정부 쪽으로 들어가 1990년대와 2003년 주한 미대사관에서 1등서기관으로 근무하는 등 두 차례에 걸쳐 한국에서 근무했다. 이때부터 북한 관련 업무에 본격적으로 관여하게 됐고, 부시 정부 시절에 국무부 한국과장, 6자회담의 수석대표, 대북특사 등을 거치면서 북한을 10번 이상 방문했다. 2011년 오바마 대통령에 의해 주한 미국대사로 지명되어 같은해 11월 캐슬린 스티븐슨 대사 후임으로 부임했다. 한미 수교 129년 만에 첫 한국계 주한미국대사였다.


이날 토론회는 성 김 대사의 기조연설 후 4명의 패널(김균미 서울신문 부국장, 박병수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 이하원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 정승민 SBS 정치부장)들이 질문을 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패널들은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련 태도, 한미 전시작전권 이양 문제 그리고 북핵 문제 등 우리나라를 둘러싸고 있는 민감한 이슈들에 대해 질문을 했다. 질문이 질문인 만큼 성 김 대사는 침착한 어조로 시종일관 미국의 입장을 정확하게 전달했다.

인터뷰365에서는 이날 성 김 대사의 기조연설과 이어진 질의응답을 간추려 지상중계 한다.

성 김 대사와 패널들.

기조연설


성 김 대사는 유창한 한국어로 인사를 건넨 후 영어로 연설을 시작했다. 성 김 대사는 이날 참석자들이 “매우 까다로운 청중”이라며 관훈클럽에 지금에서야 오게 된 것은 “그동안 다른 곳에서 경험을 쌓고 오려 했다”는 가벼운 조크로 말문을 열었다. 다음은 간추린 기조연설 내용이다.

한국에 부임한 지 2년 4개월이 지났다. 시간이 빨리 흘렀고, 흥미진진한 시간이었다. 지난해 한미 관계는 세 가지 측면에서 환갑을 맞았다. 한미동맹, 정전협정 그리고 주한 미상공회의소 창립 등이 그것이다. 환갑을 맞았다는 것은 그동안의 성과를 돌아보기에 적절하다.

지난 60년간 성공적인 관계는 앞으로 60년간이 어떻게 발전될지 기대하게 한다. 네 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앞으로 이룰 성과에 대해 살펴보고자 한다.
첫째, 가장 근본적이고 뚜렷한 것은 한미간 안보 파트너십이다. 이는 동북아뿐 아니라 세계적으로 중심 역할을 하고 있다. 한국을 비롯한 파트너들과 긴밀하게 협력해 북한 비핵화를 통해 항구적인 평화 정착에 노력해야 할 것이다. 우리는 북한이 도발적 행동을 자제하고 비핵화, 외교적 프로세스로 돌아오기를 촉구하며 남북재화가 진전되기를 지원한다. 얼마전 이산상복 재회를 기쁘게 생각한다. 앞으로 정례화 되기를 희망한다.
둘째, 경제협력이다. 한국은 미국의 6대 교역상대국이다. 다음주면 한미FTA협정 발효 2주년이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많지만 한미 무역의 강력한 토대가 될 것이다. 더 많은 일자리와 비즈니스 기회, 더 많은 실질적 가치들이 양국에 주어질 것이다. 한국의 환태평양협정을 환영하며 추가적 협의를 기대한다. 미국은 환태평양 경제 통해 모두의 번영을 추구할 것이다. 한국의 강력한 대, 소기업들이 미국의 혁신적 기업들과 관계를 맺게 되고 미국의 많은 기업들이 수백만 달러를 한국에 투자해 일자리를 창출하게 될 것이다. 다양한 한국 인재들과 고급 여성 인력들을 공유하게 될 것이다. 나는 딸 둘을 둔 아버지이고 국무부에서 강력한 여성지도자를 모셔 봐서 여성의 힘을 잘 안다.
셋째, 양국간의 글로벌 파트너십이다. 60년 전에 미국은 한국에 개발원조를 했다. 이제는 한국과 미국이 파트너가 되어 동남아시아에 원조를 하고 있다. 한국과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테러와 싸우고 소말리아 해적도 함께 소탕한다. 시리아 화학무기 반대에도 동참하고 이란 불법무기 해제를 지원하는 강력한 파트너이다. 또 인권문제,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도 함께 하고 있다.
넷째, 양국의 인적관계이다. 한국은 연간 7만2천명을 미국에 유학 보내고 있다. 비자면제 프로그램으로 한국의 미국 여행객이 늘어나고, 미국인들도 한국을 찾고 한국어를 배운다. 지난해 미국을 방문한 한국의 미래 지도자들이 1200명이다. 1992년부터는 원어민 프로그램을 통해 1000명이 넘는 미국인들이 한국에서 일을 하고 있다. 미국은 또한 한국인에게 인턴십 프로그램도 지원하고 있다.
이처럼 한미 양국은 호혜적이며 서로 도움을 줄 수 있는 파트너이다. 지난 60년이 성공적이었듯 앞으로 60년은 더 잘할 것으로 기대한다.

김균미 서울신문 부국장

패널들과의 일문일답

일본 정부의 위안부, 야스쿠니 신사 참배 이슈

유엔에서 윤병세 외교부 장관이 일본 정부의 위안부 관련 태도에 관해 강도높은 발언을 했다. 이 발언에 동의하는가.
Yes, I agree, 동의한다. 이 문제에 대해서는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분명한 인권침해이며 아직도 그 고통에 시달리는 생존자들의 고통을 이해한다. 일본 지도자들이 이 고통을 줄일 수 있는 방법으로 이 문제를 해결해야 한다.

미국 버지니아주에서 일본해/동해 병기 법안이 통과되어 주지사 서명 절차만 남겨 놓고 있다. 이에 동의하는가.
미국 시스템 특성상 연방정부는 주정부의 일에 개입하지 않는다. 하지만 한국계 미국인 사회에서 목소리를 높이고 여러 사안에 관여하는 것은 좋은 일이다. 나 역시 코리안 아메리칸이니까.

먼저 한 질문에 덧붙여 묻는다. 일본 정부가 위안부 문제에 어떤 식으로 해결해야 한다고 보나.
내가 한국 또는 일본 정부를 대신해 말할 수는 없다. 이 중요한 문제는 한일 양국이 해결할 문제다. 일본 지도자들이 고통을 다스리는 만족스러운 방법으로 해결하기를 기대한다.

지난해 말 일본의 아베 총리가 야스쿠니 신사 참배를 했을 때 주일 미국대사관 측은 ‘실망했다’는 논평을 내놓았다. 이례적인 논평이었다. 실망했다는 뜻은 구체적으로 무엇인가. 이웃나라와 긴장을 악화시키는 행동을 해서 실망했다는 건지, 아니면 야스쿠니 신사 참배에 대해 실망했다는 건지. 이 부분에 대해 정확하게 답해 달라.
주일 미국대사관에서 내놓은 논평은 직설적이었다고 생각한다. 그 성명은 아베 총리의 야스쿠니 신사 참배 직후에 나온 것이어서 그 이야기를 하고 있다는 것이 명백하다. 분명하게 입장 표명을 한 것은 일본이 도발적인 행동을 삼가라는 것도 포함한 것이다. 주일 미국대사관이 주변국에 대해 ‘실망’이라는 표현을 쓰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그 사안에 대해 심각하게 여긴다는 뜻이다.

한일관계가 좋지 않으면 미국, 동북아시아에도 좋지 않다. 오바마 대통령이 적극 중재하는 것인가. 일각에서는 제주도에서 한미일 3개국 정상회담을 하는 것이 어떠냐는 얘기도 나온다.
강력하게 동의하는 것은 나쁜 한일관계는 한국과 일본뿐 아니라 미국이나 지역 전체의 평화 안정에 좋지 않다는 점이다. 한미일 3국의 강력한 관계가 전략적으로 필요하다. 한일관계의 긍정적인 모멘텀을 기대한다. 오바마 대통령이나 미국 정부가 중재 역할을 하는 것에 대해서는 확신이 서지 않는다. 깊은 관심을 갖는 것과 중재 역할과는 다른 것이다. 제주도 3국 정상회담은 재미있는 제안이기는 하지만 내가 언급할 바는 아니다.


박병수 한겨레 정치부 선임기자
일본 자위대 이슈

일본 자위대의 군사활동에 대한 우려가 크다. 과거 침략을 경험했기 때문이다. 일본의 군사력 강화, 자위력 강화는 미국과 긴말한 협조 아래 이뤄진다고 알고 있다. 한국의 우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가.
그 점에 대해 충분히 이해하고 있다. 여러분께 확신시킬 것은 일본의 건설적인 차원에서의 확대, 미일 협력증진 차원에서의 확대를 환영한다는 점이다. 이 지역에 있어 한미동맹만큼 미일동맹도 중요하다. 동맹 강화를 위한 조치라면 긍정적이다. 여러분이 완전히 믿어도 좋을 것은 미일동맹상 진행되는 상황도 한미동맹을 약화시키는 상황은 없다는 것이다.

4월 오바마 대통령 방한 결정까지 많은 논란이 있었다. 보기 좋지 않은 측면도 있었다. 한일관계가 악화된 상황에서 일본 방문만 결정했던 것이 한미관계에 악영향을 끼칠 거라는 생각은 안했나.
오바마 대통령의 최종 결정을 놓고 많은 추측과 논란이 있었다. 안타깝게도 이 결정이 어떻게 됐는가에 대한 부정확한 정보가 있었다. 워싱턴, 백악관, 국무부 담당자들이 지역 방문 일정에 한일 동시방문을 강력하게 요청했고 오바마 대통령이 동의했다.

어떤 것이든 한국에 해가 되지 않는다고 했는데, 역사적으로 샌프란시스코조약 등 그렇지 않은 적이 있었다. 한국과 관련한 일에는 늘 일본이 연결되어 있었다. 한국은 주니어 파트너로 여기는 것 아닌가. 진실한 것이 아닌 실용적인 관계 아닌가.
한미동맹이 미국에게 얼마나 중요한지 이미 설명했다. 한반도에는 2만8500명의 미군이 주둔하고 있다. 예산과 재정적인 압박에도 불구하고 지속적인 주둔을 재확인했다. 한미FTA가 발효중인데 NAFTA(북미자유무역협정) 다음 규모로 체결한 국가는 일본이 아니라 한국이다.
미국 고위급 인사가 얼마나 자주 한국을 찾는지도 측정 기준이 될 것이다. 오바마 대통령이 올 4월에 오면 네 번째 방한이다. 케리 국무부 장관이 두 번 방한했고 국방장관과 의회 지도자들도 자주 찾는다. 만약 한미관계에 대한 확신과 의지가 없다면 이처럼 자주 방한하지 않을 것이다.

이하원 조선일보 정치부 차장

전시작전통제권, 용산 미군기지 이전 이슈

전시작전통제권 전환은 한번 연기했다가 다시 연기했다. 한미 양국에서 찬반 논란이 있었다. 두 번째 전작권 연기에 대해 미국은 당연히 반대급부를 원하지 않겠는가.
전작권 전환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양국간 연합 방어능력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어떤 경우에도 감소되는 것은 안된다. 그래서 전작권 전환 일정에 앞서 충분한 논의를 하는 방식이 옳다. 시한을 임의적으로 정하는 것이 아니라 현재 능력 등을 보고 한국군이 받을 적기를 판단해야 한다. 이와 관련한 논의, 협의가 진행 중이므로 예단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용산 미군기지 이전은 어찌 진행되고 있는지 잘 알려지지 않고 있다. 기지 이전 후 센추럴파크를 만든다는 계획인데, 언제 이전 되나. 또 노무현 정부 때 합의한 바에 따르면 주한 미국대사관만 유일하게 4대문 밖으로 나가게 되어 있다. 중국대사관이 명동에 새로 대사관저를 지은 것과 대조적이다. 이에 대해 의견을 듣고 싶다.
용산기지 이전은 협상 때부터 직접 관여했다. 완전히 이전해야 한다는 생각이다. 더 이상 도심 한가운데 자리를 차지할 전략적 이유가 없다. 평택 이전을 한국정부와 합의했고 합의 날짜에 맞추려 열심히 노력 중이다. 진행상황에 대해 의심이 있으면 건설공사 현장을 보면 알 것이다. 공사가 많이 진척됐다. 나도 서울에 센추럴파크가 생기는 날을 기대하고 있다.
주한 미국대사관 신축, 이전은 오래 되고 가슴 아픈 이야기이다, 그러나 중요한 것은 지정된 부지로 이동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하는 것이 좋다는 것이다.

정승민 SBS 정치부장
북한 비핵화 이슈

6자회담 수석대표를 지냈기 때문에, 전공문제이어서 공격적으로 질문하겠다. 미국 외교정책에서 북한 비핵화는 어느 정도 순위인가. 우선순위인가 아니면 시기마다 언급되는 사안인가.
북한 핵문제는 현재 미국 외교 아젠다에서 수위를 차지한다. 사람들은 진전이 없으면 워싱턴도 관심이 없다고 생각하는데, 하지만 정말 만족할 만한 포괄적인 방식으로 빨리 해결하고자 한다. 북한 핵문제에서 의미있는 진전을 이룰 수 있는 찬스는 한국과의 긴밀한 협력에서 비롯된다. 한국 중국 등 지역 파트너들과 계속 협력해서 북한 핵문제에 대한 항구적인 진전을 이루도록 노력하고 있다. 진전이 없다고 해서 관심이 없거나 우선순위가 아닌 것은 아니다.

케리 국무부 장관이 북핵문제를 위해 중국을 방문했다, 북핵문제 해결을 위한 패키지해법이라는 ‘케리 구상’은 무엇인지 설명 바란다.
케리 장관이 베이징에서 구체적인 맥락에서 무슨 말을 한 것인지에 대해 말하기는 그렇지만, 한국과 연관지어 말한 것은 분명하다. 6자회담이 다시 열리려면 북한이 비핵화 의지를 강력하게 보여야 한다. 한국과 미국은 중국이 이사회에서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굳게 믿고 있다. 중국 지도자와 긴밀하게 대화해서 6자회담 재개의 토대를 마련하고 있다.

북핵문제에 대해 국제사회는 당근과 채찍을 병행해 왔다. 앞으로는 당근인가 채찍인가.
앞으로 6자회담 재개시 어떤 인센티브가 있을지 미리 추정하는 것은 시기상조이다. 북한이 국제적으로 분제가 되는 일에 가담했기 때문에 제재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6자회담이 북핵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효과적인 틀로 여기나. 앞으로도 오랫동안 열리지 못하면 다른 틀(4자회담 등)로 진행할 생각은 없나.
6자회담이 결과를 낼 수 있을지 의구심을 품는 것을 이해한다. 하지만 두 가지 이유에서 큰 효과, 진전을 낼 수 있는 유용한 장이라고 생각한다.
우선 6자회담의 공동성명에는 분명하게 북한의 비핵화 의지를 담고 있다. 이 약속을 지키게 해야 한다. 다음은 6자회담 구성국은 한미일중러 그리고 북한 6개국인데, 지역의 핵심국가이고 많은 이해관계가 걸려 있다. 그래서 항구적인 해결책이 나오는 것이 가능하다고 본다. 우리에게 직면한 문제는 어떻게 재개하는가이다, 이것이 중국, 일본과 협의 조율 중인 문제다. 6자회담이 안될 경우 양자회담 등에 대해서도 열린 입장이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실한 의지가 있다면 가능하다고 본다.

패널들의 질문에 답하는 성 김 대사.

북한 인권 및 정권 이슈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묻겠다. 북한의 반인권적 행동에 대해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한다는 애기도 있었다. 유엔안보리에서 이 문제에 대해 제기할 의향이 있는지.
인권문제를 꺼내줘서 감사하다. 나도 강하게 느끼고 있는 이슈이다. 최근 유엔에서 낸 보고서를 보고 북한의 인권상황에 대해 개탄스러웠다. 이 문제에 대해 나름 최선의 길을 찾을 것이다. 국제형사재판소에 회부하는 것도 논의해 볼 일이다. 로버트 킹 대북 인권특사와도 북한 인권문제에 대해 많은 노력을 하고 있는 중이다.

장성택 처형 이후 북한의 안정성 문제가 대두되고 있다. 최근 1년 사이 북한정권은 안정됐는지, 아니면 급변가능성이 있는지.
아시다시피 정보와 관련된 얘기는 하지 않겠다. 평양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많은 추측과 의구심, 불확실성이 있다. 계속 억지력을 갖춰 북한에서 발생하는 일에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한미 양국 정부가 북한에서 벌어지는 일을 주시하고 아주 면밀한 차원에서 정책 협력을 통해 잘 대처하고 있다.

성 김 이슈

주한 미대사로 부임해 코리안 아메리칸이어서 오히려 어려운 점은 없었나. 언론에 잘 안 보인다는 지적도 있다, 부임한 지 2년 4개월 지났는데 남은 임기 중 하고 싶은 일은 무엇인가.
공식적인 자리에 나갈 때마다 한국계 미국인으로 나가는 것이 영광이라 생각한다. 2년 4개월이 지난 지금도 영광스럽고 자랑스럽고 행복하다. 최초의 한국계 주한미대사라 기대가 컸다는 것을 잘 안다. 기대마저 고맙다. 외교관 입장에서도 이렇게 중요한 한미관계 일을 하는 것이 보람있다. 거기다가 한국 출생으로 대사로 다시 돌아온 것은 말로 설명할 수 없을 정도의 의미가 있다. 부담과 책임도 있지만 이 기회를 다른 어떤 것과도 바꾸고 싶지 않다.

언론 노출이 상대적으로 적다는 것에 대해서는 공공외교도 중요하다는 생각이다. 모든 대사들이 메시지 전달 위해 한국 대중에게 다가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외교관들 하는 일의 상당수가 한국 관계자와 사적인 만남 자리에서 이뤄지고 진전된다. 바로 그런 일들이 남은 임기 내에 할 일이다. 민감한 정치적 사안도 있지만 대중에게 다가가는 일도 있다.

관훈클럽 토론이 열린 6일 아침 SBS '좋은아침'에는 때마침 성 김 대사 부부 출연분이 방송됐다. 사진=SBS화면 캡처

1970년대에 부친이 김대중 전 대통령 납치사건과 관련됐다고 알고 있다, 부임 기자회견에서 이희호 여사를 만날 생각이 있다고 했는데, 만났나.(성 김 대사의 부친은 주일대사관 공보관으로 근무하다가 1973년 김대중 납치사건에 연루됐다는 의혹을 받고 사직한 것으로 알려진 바 있다.-편집자주)
사실 만났다. 이 자리를 통해 과거 일을 말하는 것 자체가 적절치 않지만 기록상 정정이 필요하다. 아버지가 한국의 가슴 아픈 일과 연관됐다고 했는데, 내가 정부 관계자 등과 만나본 결과 연관되지 않았다.

이날 토론은 시종일관 진지한 분위기에서 2시간여 동안 진행됐다. 토론회 후 성 김 대사는 관훈클럽이 주는 감사패를 받고 참석자들과 악수를 나누고 프레스클럽을 떠났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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