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찌라시’ 실체를 밝혀내는 열혈배우 김강우
[인터뷰] ‘찌라시’ 실체를 밝혀내는 열혈배우 김강우
  • 김보희
  • 승인 2014.0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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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찌라시에 내이름이 오르내리면 정말 무서울 것”
'찌라시'에서 열혈매니저 우곤 역을 맡아 실체없는 소문과 추격전을 벌이는 김강우.

【인터뷰365 김보희】열심히 하는데 성적이 아쉽다’는 평가는 배우라면 제일 듣기 싫은 말일 것이다. 배우 김강우(35)는 2012년 영화 ‘돈의 맛’에서 윤여정과 베드신으로 주목받은 이후 드라마 ‘해운대의 연인들’, 영화 ‘사이코메트리’ ‘결혼전야’ 등에서 다양한 변신을 시도했지만, 연이어 흥행부진을 겪으며 그 아쉬운 소리를 들어야 했다.
그래서일까. 원톱으로 활약한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서 김강우 눈에서는 독기가 뿜어져 나왔으며 죽기 직전까지 맞는 모습은 치열해 보이기까지 했다.

실제로 김강우는 17일 서울 삼청동 한 카페에서 가진 인터뷰에서 작품을 고를 때 제일 중요하게 보는 것이 무엇이냐는 질문에 농담반 진담반처럼 “흥행”이라며 웃어 보였다.
김강우는 신작 영화 ‘찌라시: 위험한 소문’에서 열혈 매니저 우곤 역을 맡았다. 우곤은 증권가 정보지라고 불리는 찌라시에 자신이 키운 여배우가 거론되고 억울하게 목숨을 잃게 되자, 복수를 하기 위해 최초 유포자를 찾아 나서며 실체 없는 생산자들과 끈질긴 추격전을 펼친다.

영화가 ‘찌라시’를 다루고 있는데 실제로 많이 봤나.
연예인들보다 오히려 직장 등 조직사회 계시는 분들이 쉽게 접하는 것 같다. 촬영 전까지는 ‘그런 게 있다’ 정도만 알고 있었다. 촬영 들어가기 전에 일부러 찾아보고 감독님이나 후배들이 보내줘 받아봤다.

영화를 보면 ‘찌라시’는 어느 정도 근거 하에 생산된다고 나온다. 어떻게 생각하나.
사실 아닌 것이 95%이고 사실은 5%로 정도인데 사람들은 95%를 진실로 받아들인다. 세상에 여러 소문이 존재해 있는 이상 찌라시는 없어질 수 없을 것이다. 받아들이는 차이인 것 같다.

민감한 내용이라 출연 결정이 쉽지 않았을 것 같다.
김광식 감독님의 전작 ‘내 깡패 같은 애인’을 좋아했다. 또 시나리오를 받아 보니 재밌었다. 제목만 봤을 때 민감하게 보이지만, 찌라시는 소재일 뿐, 한 인물이 억울한 일을 당해서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렸다. 상업영화의 틀을 완벽히 갖춘 오락 영화라고 생각한다.

극중 매니저 역할을 맡았는데 어땠나. 현 매니저가 많이 도와줬나.
매니저를 관찰하기도 하고 오래 이야기도 나눴다. 그동안 매니저에 대해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모르는 부분이 많았다. 매니저라는 직업은 지켜보고 있는 것이지 않나. 내 배우가 언제 연기를 잘하는지 못하는지 가장 먼저 아는 사람이 매니저 같다. 그런데 내 매니저는 촬영 끝나면 바쁘게 어딜 간다.(웃음)

영화에서 엄청 고생한 듯보인다. 특히 달리기와 손가락 꺾이는 장면.
달리는 장면은 도로를 통제해야 해서 4주에 걸쳐 주말에만 찍었다. 인생에서 전력 달리기를 하는 것은 드문 일인데, 하루 종일 전력질주를 하니 다리에 알이 배겼다. 주말에 찍고 평일에 알이 서서히 풀려 가면 다시 토요일이 되고. 힘들었는데 나중에는 훈련이 됐다.
손가락이 꺾이는 장면은 손가락 더미를 붙이고 실제 손가락에는 파란색 골무를 끼고 촬영한 것이다. 하지만 상대역인 박성웅 씨가 연기 중에 진짜로 손가락을 꺾어 아팠다.

박성웅 씨를 직접 섭외했다고 들었다.
섭외라기보다... 시나리오를 봤을 때 그 역할에 박성웅 씨가 떠올랐다. 그런데 악역이고 전작 ‘신세계’가 있어서 망설였다. 그래서 술 먹으며 꼬셨다. 결국 “감독님 만나보고 결정할게”라는 답을 했다. 내가 아무리 꼬였어도 감독님에 대한 믿음이 없었다면 출연하지 않았을 것이다.

정진영, 박성웅, 고창석 등 명연기자들이 많은데 영화에서 원톱이다.
‘찌라시’는 무조건 주인공 호흡으로 가야 했기 때문에 원톱 영화이어야 했다. 관객들은 우곤의 호흡에 따라오며 몰입 하고 분노와 슬픔 등 감정을 느끼며 두 시간을 함께 한다. 그래서 다른 영화보다 많은 시간을 촬영했고, 고민도 많았다.

맡은 역할이 직진밖에 모르는 열혈 매니저다. 실제 본인도 직진인가.

직진하는 편은 아니다. 실제 난 걱정도 많고 조심성도 많고 엄청 겁도 많은 사람이다.

카리스마 넘치며 대범해 보이지만 실제 김강우는 낯을 가리며 겁도 많은 반전 있는 남자다.

가상 찌라시를 제안하겠다. ‘김강우가 동서 기성용이 장모님에게 사랑을 받아 질투를 한다’는 찌라시가 나온다면.
질투를 느낀다... 음. 재밌을 것 같은데.(웃음) 실제로도 그렇고. 집에서는 거의 말을 잘 안하는 편이다. 부모님하고도 거의 대화를 안해서 (어른들에게) 인기 많은 타입은 아니다.

평소에 나는 진짜 재미가 없다. 술도 학창시절 친구들과만 먹고 연예인들과는 일이 관계됐을 때 빼고는 안 먹는 편이다. 많은 사람들이 있는 것도 굉장히 불편하고. 이런 내가 연기자를 하는 것이 나도 신기하다. 하지만 연기는 좀 다른 것 같다. 현장에선 또 다른 내가 나온다.

낯을 가린다니, 작품 속 ‘카리스마 넘치고 로맨틱한’ 김강우를 생각하면 의외다.
실제 난 내향적인 사람인데 외향적인 캐릭터를 주로 했던 것 같다. 일부러 나와 다른 캐릭터를 연기하려고 한 건 아닌데. 그래도 제가 그동안 했던 영화를 보면 긍정적인 캐릭터가 많고 연기하는데 재미있었다.

기존 이미지를 탈피하고 싶어 보인다.
예전부터 기존 이미지를 비틀고 싶다는 말을 인터뷰에서 했는데. 요즘 최대 고민이다. 근래 ‘결혼전야’ ‘찌라시’ 등 다양한 작품에 도전하는 것이 비트는 과정인 것 같다.

실제로 ‘찌라시’에 자신의 이름이 오르내린다면 어떨 것 같나.
정말 무서울 것 같다. ‘~카더라’가 리얼 스토리로 마무리 지어지니 아무리 아니라고 해도 안 믿어주고 실제로 희생된 분들이 있으니. 요즘 법적대응도 많이 하고 인식이 바뀌고 있다고 생각한다.

그럼 반대로 찌라시에서 듣고 싶은 말이 있다면.
‘영화가 재밌다’ ‘찌라시는 통쾌한 영화다’ 그런 것들. 배우로서는 ‘낯가림이 있지만 마음은 따뜻한 사람이다’라는 말이 나왔으면 좋겠다.(웃음)

이번 영화를 보고 ‘부진에서 벗어날 것처럼 보인다’는 제목의 기사가 많이 떴다. 본인 생각은 어떤가.
흥행이 안 됐을 때 배우로서 위축될 수 있다. 마음가짐이 중요한 것 같다. 내가 열심히 안 해서 그런 것이 아니고 복합적인 부분이니까. 인터넷에 그런 평들은 안 보려 하는 편이다.

제일 아쉬운 작품이 있다면.
작품마다 아쉬운 것이 있지만, 그건 그때일 뿐이다.

아무래도 작품을 고를 때 더 신중해질 것 같다. 어떤 면을 많이 보나.
흥행? 농담이다. 흥행요소도 보지만 제작환경 등을 다 본다. 요즘에는 시나리오를 많이 보고, 내가 선택할 수 있는 여건 하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려고 신중을 기한다.

상 욕심은 없나.
없다고는 말 못한다. 그래도 ‘사람 나고 배우 나고 상 났다’고 생각한다. 상 나고 배우 나고 사람 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좋은 사람인 배우가 작품에서 좋은 모습을 보여 주는 것 같고. 상은 그 다음에 자연스럽게 따라오는 것 같다.

앞으로 하고 싶은 작품이 있다면.
멜로. 아쉽게도 요즘 멜로 장르에 대한 수요층이 얇다 보니 멜로 시나리오가 없다. 그게 빨리 살아나야 할 것 같다. 감정적으로 승부할 수 있는 장르는 멜로이기 때문이다. 멜로를 한다면 가슴 절절한 신파 멜로를 하고 싶다. 1994년 맥 라이언과 앤디 가르시아가 주연을 맡았던 영화 ‘남자가 사랑할 때’처럼 헌신적인 사랑 이야기를 연기하면 재밌을 것 같다.

배우로서 최종 꿈은 무엇인가.
많은 작품을 하고 싶다. 우리나라 배우들의 작품 수가 적다고 생각한다. 평생동안 일 년에 두 작품씩 하면 정말 좋을 것 같다. 영화와 드라마 가리지 않고 하고 싶다. 이슈가 되는 드라마는 보는 편인데, 요즘 드라마는 다양한 캐릭터가 많아졌다.

고백하건대, 처제 한혜진이 나오는 ‘따뜻한 말 한마디’는 미안하게도 한 번도 못 봤다. 방송시간이 우리 집 아이들이 자는 시간대여서 TV를 못 켠다. 그 친구도 이해할 것이다. 언제 시간 내서 다운 받아 보겠다.

김보희 기자 interview365@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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