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즈 오케스트라를 꿈꾼다. 서울재즈빅밴드 김남균 단장
재즈 오케스트라를 꿈꾼다. 서울재즈빅밴드 김남균 단장
  • 조현진
  • 승인 2008.02.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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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과 열정에 박수칠 순간을 기다린다 / 조현진



[인터뷰365 조현진 / 사진 김우성] 지난해 12월1일 홍대 앞 한 공연장에선 <해피 재즈데이 투유>라는 특별한 공연이 있었다. 이 재즈공연을 특별하다고 말한 이유는, 이제껏 재즈는 4~5명의 연주자들에 의한 캄보연주라는 관념을 벗어나 무려 17명의 전문 재즈연주자들이 한 무대에 서서 연주했기 때문이다. 그들의 이름이 <서울 재즈 빅밴드>였다. 서울재즈빅밴드를 이끄는 김남균 단장(43세)을 만났다.



공연을 봤었다. 아주 새로웠고, 무엇보다 밴드의 사이즈도, 볼륨도 커서 좋았다.

그런가? 고맙다. 그 무대가 <서울재즈빅밴드>의 정식 창단공연이었다.

서울재즈빅밴드는 대중들에겐 아직 생소한 이름이다. 어떤 밴드인가?

말 그대로 재즈를 연주하는 빅밴드다. 현재는 보컬을 제외하고 18명의 연주자들로 구성되어 있다. 브라스와 리듬파트를 다 가지고 있다. 재즈밴드로는 국내에서 가장 큰 편성이라고 생각한다. 우리는 재즈의 모든 요소를 고민하고, 크고 작은 소리를 다 담으려고 노력하는 팀이다. 한 개의 대형밴드만이 아니라, 5~6개의 콤보 밴드가 함께 있는 거라고 생각해도 좋고 아니면 18명의 솔리스트로 바라봐도 좋다.



서울재즈빅밴드는 어떤 분들로 구성되어져 있나?

모두들 전문 연주자들이다. 색소폰에 임달균, 구민상, 트럼펫에 김예중, 드럼에 이상우씨 등 재즈계에선 많이 알려진 연주자들이 함께 모여 있다. 대부분 30대 중반이고 제일 어린연주자가 25살이다.


그럼 모두 전업연주자라는 것인가?

그렇다. 대부분 전업 재즈 연주자들이고, 브라스(트럼펫 트럼본)의 몇 분은 재즈를 하고자 하는 클래식 연주자 출신들이다. 물론 지금은 그 분들도 재즈 연주자라고 말해야겠지.



18명의 재즈빅밴드라는 것도 쉽지 않은데 그들 모두가 전업 프로페셔널 연주자로 모여 있는 서울재즈빅밴드. 이 단체를 이끌고 있는 김남균 단장은 대학에서 법학을 전공한 이력의 소유자다. 그러다가 취미처럼 시작한 대중음악 작곡과 기타연주가 소문이 나는 바람에 본격적인 음악가의 길로 접어들었다. 그 후 미국 버클리 음대에서 기타를 공부하면서 그는 재즈를 접한다. 졸업 공연 때 지금 서울재즈빅밴드를 함께 하고 있는 임달균, 이상우 등과 재즈 콤보를 만들어 공연한 게 본격적으로 재즈음악을 하게 된 계기가 되었다.




그럼 그때부터 재즈빅밴드를 만들 생각이었나?

아니 처음엔 그런 생각 못했지. 한국에 돌아온 이후 클럽에서 콤보 연주를 하고 있었는데, 버클리에서 함께 했던 친구들이 공부를 마치고 돌아왔다. 작년 가을에 스윙댄스 하는 분들이 파티를 했는데 음악이 필요하다고 연주해 달라고 해서 그 친구들을 축으로 좀 크게 팀을 모아 연주를 한번 해봤다. 그런데 예상보다 결과가 좋아서 빅밴드를 해도 좋을 것 같다고 생각한 거다.


작년 겨울 창단공연이후 어떤 활동을 하고 있는가?

매주 한번 씩 정기적 연습을 하기 시작했고, 프로모션과 공연일정을 잡고 있다. 올해는 자체 공연 형식으로 4번, 행사 초대가 5~6개 잡혀있다. 물론 시행착오가 있을 수 있지만. 계속차별화를 시도하고 무대를 찾는 게 숙제다. 지자체들이 하는 큰 행사나 영화제, 페스티발 같은 데에서 연주할 수도 있다고 생각하고. 이렇게 정기적인 모임을 갖거나 프로모션을 정상적으로 하는 팀은 우리밖에 없는 것으로 안다.


공연을 봤더니 김 단장이 직접 작곡한 곡도 연주하던데.

그렇다. 지금 다른 재즈 연주자들의 공연은 CF나 영화 같은데서 익숙한 같은데서 알려진 곡을 많이 하는데, 사실 연주자들 입장에선 아주 식상하다. 그래서 그런 음악을 안 할 수 없지만 가능한 그 보다는 우리 레퍼토리를 만들려고 한다. 새 곡도 쓰고 알려지지 않은 곡도 찾으려 하고.



그럼 편곡도 직접 할 텐데 악보도 상당하겠다.

그렇다. 10곡연주하면 각자 악보가 전화번호부만큼 나온다.


재즈음악의 헤비메탈로 불리는 ‘하드 밥’에 대한 시도도 엿보이던데.

그렇다. 멤버 중 특히 색소폰의 임달균씨가 그 분야에 관심이 많다. 빅밴드에게도 어울리는 장르라고 생각되어서 그 분야에 대한 개척을 노력중이다. 가볍고 말랑한 것만 재즈가 아니라는 것도 알려주고 싶고.


좀 현실적인 것을 묻자. 이런 활동으로 생활은 되는가?

아직 큰 숙제지. 창단공연 하고 멤버들이 아주 조금씩만 나누어 가졌다. 다행히 적자는 아니니까 감사했지. 음악적인 것도 중요하지만 쉼 없고 탄력 있는 연주를 지속해야 하니까 연주자들이 이 일에만 몰입할 수 있게 생활이 되는 활동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그래서 대중에게 많이 알려지고 그들의 관심을 기다린다. 좋은 연주를 한다면 분명히 그렇게 될 것이다.




아직 우리나라에 재즈음악시장이 형성되어 있다고 볼 순 없는데 어떻게 전망하나?
요즘은 가요도 시장이 없지 않나? 하지만 음악 자체는 시장이 있다고 본다. 공급자와 소비자가 안 맞을 뿐이지. 물론 재즈는 수요자가 많진 않지만 역설적으론 개인적 활동보다 우리처럼 크게 움직이는 것이 더 낳을지 모른다는 생각을 한다. 큰 무대가 허락될 것이고.

서울재즈빅밴드의 지향점은 그럼 무엇인가?

내가 큰 비전을 제시한 것도 아닌데 이렇게 매주일 같은 꿈을 지향하며 동참해주는 연주자들이 고맙다. 우리 모두 지금은 훈련의 시간이라고 생각한다. 아직 우리 같은 팀이 없었으니 부족한 부분이 많고 시행착오도 많겠지만 연습과 채움을 통해 우선 음악적으로 손색없는 팀을 만들고 싶다. 음악적으론 우리만의 색깔을 만들어야 하겠지/ 그것이 음악적으로 월등하건 아니면 대중적이건 말이다. 그 이후엔 스트링과 목관을 포함한 다른 악기들까지 넣어서 60명 정도의 인원으로 구성된 진정한 의미의 <재즈 오케스트라>를 만들고 싶다. 아직은 희망이지만 될 것이라고 믿는다.


재즈가 분명히 대중적인 사랑을 받게 될 것이라고 장담할 수는 없다. 4~5명의 연주자가 아니라 60명의 재즈 오케스트라가 한 무대에 선다고 해서 대중이 그 무대에 관심을 가질지도 의문이다. 하지만 이런 새로운 진보적 시도는 음악을, 세상을 발전시켜 왔다. 그것이 우리가 서울재즈빅밴드와 김
남균 단장을 관심 있게 지켜봐야 하는 이유다. 그리고 그 꿈과 열정에 박수칠 순간을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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