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프라미스 랜드’를 향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시선
[인터뷰]'프라미스 랜드’를 향한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시선
  • 김다인
  • 승인 2013.12.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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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맷 데이먼과 내가 변한 건 나이뿐”

'프라미스 랜드' 구스 반 산트 감독

【인터뷰365 김다인】 구스반 산트 감독과 맷 데이먼이 영화 ‘프라미스 랜드’로 다시 만났다. ‘굿 윌 헌팅’(1997) ‘제리’(2002) 이후 세 번째다.


이들이 처음 만나게 된 영화 ‘굿 윌 헌팅’은 당시 연기자 지망생이던 맷 데이먼이 직접 쓴 시나리오로 만든 영화다. 맷 데이먼과 역시 연기지망생이었던 친구 벤 애플렉은 이 시나리오를 들고 여러 영화사를 찾아 다녔다. 조건은 하나, 두 사람이 주연을 맡는다는 것이었다. “절대 주연 없이 대본을 내놓지 말라”는 조언은 같은 케이스로 ‘람보’로 대성공을 거둔 실베스터 스탤론이 해준 것이다.


시나리오는 탐냈지만, 신출내기 연기자를 주연으로 쓸 모험을 감행할 영화사는 없었다. 몇 년을 돌고 돌다가 드디어 임자를 만나 촬영에 들어갔고 그 감독을 구스 반 산트가 맡았다.


구스 반 산트는 독립영화로 출발해 할리우드 메이저로 들어간 전형적인 케이스다. 미국 로드 아일랜드 디자인학교를 마친 후 영화로 전향해 1987년 독립영화 ‘밀라 노체’로 LA비평가협회 인디영화 작품상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 시작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의 시선은 늘 아웃사이더, 메이저가 아닌 마이너에게로 향하고 있다. 자신의 자전적 연대기가 담긴 ‘아이다호 My Own Private Idaho’, ‘굿 윌 헌팅’이 그 대표적인 예다. 그 외에 ‘드럭스토어 카우보이’ ‘투 다이 포’ 등이 그의 필모그라피에서 상업적 성공을 거둔 영화로 꼽힌다.


이번에 맷 데이먼과 다시 손 잡고 만든 ‘프라미스 랜드’는 여전히 구스 반 산트 감독 작품의 색깔을 지니고 있다. 또 ‘본 아이덴티티’ 시리즈로 액션영화의 거물이 된 맷 데이먼이 액션을 쏙 빼고 진지한 연기를 선보이고 있다.
오랜만에 다시 만난 두 사람이 어떤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자고 의기투합 했는지, 인터뷰 영상을 통해 소개된 구스 반 산트 감독에게 자세한 얘기를 들어보자.

영화 촬영현장에서 구스 반 산트 감독과 맷 데이먼

구스 반 산트; 이 영화는 우선 시나리오에 흥미를 느꼈다. 세계적인 에너지기업의 최연소 부사장인 스티브가 승진을 하기 위해 천연가스 채굴사업 확장에 앞장선다. 천연가스가 매장되어 있는 맥킨리에 파견된 스티브는 주민들 동의를 얻기 위해 노력하지만 환경오염 문제 등에 대해 알아가면서 계획에 차질을 빚게 된다. 관객들이 스티브의 시선을 따라가는 점에서 멋진 시나리오라는 생각이 들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이 ‘프라미스 랜드’에 흥미를 가지게 된 것은 잘 짜여진 시나리오 때문이었다. 시나리오는 맷 데이먼과 존 크래신스키(영화 속 환경운동가로 출연)가 공동으로 집필했다. 맷 데이먼은 처음부터 혼자 시나리오를 쓸 생각은 하지 않았기 때문에 두 사람은 열린 마음으로 함께 구상을 하고 글을 써나갔다.

구스 반 산트; 두 사람은 시나리오를 쓰면서 처음부터 거창하게 나갈 생각은 하지 않았다. 비판적인 접근이 아니어서 흥미로웠다. 주말에도 두 사람이 마주 앉아 이야기를 나누고 글을 쓰면서 이야기를 발전시켜 나갔다. 배우 입장에서 생각하고 써나갔으며, 그 결과 좋은 시나리오가 완성됐다.

맷 데이먼과는 이번이 세 번째 작업이다. ‘굿 윌 헌팅’에서 앳된 연기자 지망생으로 만난 맷 데이먼은 이제 할리우드 흥행배우로 성공했고 이 영화의 제작을 맡을 만큼 영향력이 강해졌다.

구스 반 산트; ‘굿 윌 헌팅’ 때도 느꼈지만 맷은 타고난 즉흥연기자다. 영화의 주제를 잘 표현해내는 연기자다. 하지만 이번 영화에서는 즉흥연기가 많지 않았다.

직접 촬영 카메라를 잡고 있는 구스 반 산트 감독

이에 맞장구 치듯 맷 데이먼은 구스 반 산트 감독에 대해 “그는 감독으로서 완벽한 작업 환경을 만들어준다. 장황한 설명 대신 명료하고 실질적인 조언을 해주고 한 단락쯤으로 설명할 것을 단 한 마디로 표현한다. 대단히 똑똑한 감독이다”고 말하고 있다.

구스 반 산트; 맷은 ‘굿 윌 헌팅’ 때와 조금도 변하지 않았다. 다만 달라진 것이 있다면 나이가 든 것이다. 그건 나도 마찬가지다.

영화는 서부 펜실베니아에서 현지 로케이션 됐다. 천연가스 채굴을 감행하려는 기업을 대표하는 스티브에게 이 마을 주민들을 설득하는 일은 생각처럼 간단치 않았다. 마을 주민들도 개발 대 보존으로 팽팽하게 맞서 있는 상황이었다. 구스 반 산트 감독은 현지 주민을 캐스팅해 현장감을 높였다.

구스 반 산트; 현지 주민에게 우리 촬영 팀은 영화 속 에너지기업과 마찬가지로 받아들여졌을 것이다. 우리가 그곳에 가는 것에 대해서도 영화 속 에너지기업이 들어가려 하듯 여러 이야기가 었을 것이다. 그 분위기를 그대로 살리려고 현지 주민을 많이 캐스팅해 촬영했다. 촬영하는 동안 우리들도 그곳 사람들인 것처럼 편하게 촬영했다.

이 영화가 내세우는 주제는 ‘땅이 아니라 사람을 위해 싸운다’는 것이다. 영화 제목처럼 ‘약속된 땅’이 무엇을 누구를 위한 것인가에 대해 스티브와 주민의 대립, 갈등을 통해 말하고 싶은 것이다. 개발이냐 보존이냐 라는 단순이분법이 아니라 그 목적이 무엇인가를 묻는 것이다.


제63회 베를린영화제 은곰상 수상작이라는 묵직한 수식어를 앞세운 이 영화는 곧 한국 관객들을 만나게 된다.

김다인 interview365@naver.com


김다인

영화평론가. 인쇄매체의 전성기이던 8,90년대에 영화전문지 스크린과 프리미어 편집장을 지냈으며, 굿데이신문 엔터테인먼트부장, 사회부장, LA특파원을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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