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 ‘헝거게임’ 여전사 제니퍼 로렌스
[인터뷰] ‘헝거게임’ 여전사 제니퍼 로렌스
  • 이희승
  • 승인 2013.11.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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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캣니스는 여태껏 내가 접한 가장 강한 캐릭터”

여전사 이미지를 벗은 평상시 모습의 제니퍼 로렌스

【인터뷰365 이희승】제니퍼 로렌스는 건강미 넘치는 배우다. 1990년생인 이 여배우는 올해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거머쥔 실력파다. 역대 최연소 수상이었다.


자신이 호명된 걸 알고 걸어 나가던 제니퍼 로렌스가 계단에서 넘어지던 순간, 그럼에도 불구하고 씩씩하게 소감을 말하는 순간 관객들은 큰 박수를 보냈다. 우아한 포즈를 취하며 울먹거리는 모습은 제니퍼 로렌스와 전혀 어울리지 않았으니까.


할리우드의 여전사 족보에서 안젤리나 졸리를 과거로 돌린 제니퍼 로렌스는 나이답지 않은 눈빛과 당참으로 수많은 여배우들이 노린 ‘헝거게임’의 주인공 자리를 꿰찼다. 단순히 운이 좋아서가 아니다. 이미 10대 후반부터 작품을 고르는 남다른 시각과 연기력이 뒷받침 됐기 때문이다.


영화의 제목이자 배경이 되는 ‘헝거게임’은 매년 12개 구역에서 남녀 한 쌍씩 24명을 선정해 게임에 참가시킨 후 최후의 1인이 남을 때까지 서로를 죽이도록 고안된 이벤트다. 독재 국가 ‘판엠’에 맞서는 반란을 싹부터 자르기 위해 조공국들에게는 공포심과 함께 우승하면 시민으로 살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제니퍼 로렌스가 맡은 캣니스는 동생을 대신해 게임 참가자로 나서 우승을 거머쥔 캐릭터. 2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에서는 더 강력해진 액션연기와 농익은 심리를 보여준다. 전세계 7억 달러 흥행 신화를 달성한 전편의 기록을 갈아 치울지 여부가 관심거리다.


인터뷰365에서는 제니퍼 로렌스가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국내 개봉에 맞춰 보내온 이메일 인터뷰를 공개한다.


1편은 한국 관객들에게 생소하다는 반응이 많았다. 2편은 원작의 인지도가 많이 상승해서 비교하는 사람들이 많아졌다. 어떻게 다른가.
사람들이 영화와 소설을 단순하게 비교하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는 일이다. 유명한 베스트셀러 시리즈가 영화로 만들어졌고, 어린 세 명의 배우가 나오니 태생적으로 그런 스포트라이트는 당연하다고 본다. 감히 말하지만 2편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스토리가 더 탄탄해졌기 때문에 소설과는 확연히 다른 매력을 느낄 것이다.


그렇다면 극중 ‘헝거게임’이 의미하는 바는 뭐라고 보나.
원작자인 수잔 콜린스가 촬영장을 방문했을 때 어디서 아이디어를 얻었냐고 물어 본 적이 있다. 그는 이라크 전쟁과 TV 리얼리티 쇼들을 계속해서 보면서 영감을 얻었다고 답했다. 영화 속 세계의 사람들은 재미를 위해 다른 사람들의 비극을 이용하는 리얼리티 쇼에 열광하고, 이런 모습들은 실제 역사 속 사건들을 되새기게 만든다. 마치 고대 로마 사람들이 검투사들이 죽어가는 경기를 오락으로 즐겼던 것과 같은 거라고 생각했다.


전편에 이어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에 출연한 제니퍼 로렌스


필모그라피를 차곡차곡 쌓고 있지만 유독 이 영화의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공공연하게 밝히고 있다.
캣니스에 대한 나의 사랑은 끝나지 않을 것 같다. 캣니스는 내가 접했던 모든 소설이나 영화중에서 가장 강한 캐릭터다. 보통 사람들은 이런 일들을 겪고 나면 더 나은 방향으로 바뀌기 마련이다. 캣니스는 자신의 목숨을 건 게임의 우승자가 돼서도 사랑과 삶을 결코 놓치지 않는다. 그런 점이 끌렸던 것 같다.


캣니스는 점차 스타가 되어 가고 많은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끼친다. 당신의 삶도 비슷하다.
원하지 않고 경험하지 않아도 될 것을 접하는 사회에 살고 있다는 공통점은 있는 것 같다. 1편을 보신 관객들이라면 그들이 우승자를 원하지 않는다는 걸 알 것이다. 그들은 게임과 연극을 원하지 않는다. 그 부분이 너무 멋졌다. 젊은 관객들이 자신의 앞에 놓인 강요된 것들을 반드시 따를 필요는 없다는 걸 알려주지 않나. 실제로 그것이 전부인 것 같아 보여도, 아닌 일도 있는 것이다. 내 삶도 마찬가지다. 여러 가지 길이 있었지만 아니라고 생각했던 것이 정답인 순간이 있었다. 그런 결정들이 나의 인생을 지탱해주는 것 같다.


올해 영화 ‘실버라이닝 플레이북’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했다.
전혀 생각도 못했다. 아카데미 시즌 때 다른 영화를 촬영하고 있었으니까. 18살 때 촬영했던 영화 ‘윈터스 본’으로 무수히 많은 드레스를 입어 봤다. 그때 헤어와 메이크업 아티스트들의 손길을 거치면서 내가 속해 있는 세상이 아니라는 걸 절실히 느꼈다. 그 경험이 캣니스의 심리를 이해하는 계기가 됐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를 작업하면서는 ‘여전히 나 같지는 않지만 적응은 되는군’ 정도가 됐다.


액션 장면이 훨씬 강해졌다.
가장 어려웠던 신은 시계섬 위에 서 있는 거였다. 1시간에 50킬로미터 정도를 도는 속도였는데 입덧하는 기분이 이렇지 않을까 싶었다. 그런 상황에서 균형을 잡기란 아무리 스턴트에 익숙한 사람이라도 힘들 것이다. 하지만 전체적인 완성도는 확실히 너무 세련돼 졌다.


각종 패션지 표지와 화보에서 전혀 다른 이미지를 보이고 있는 로렌스.


대선배인 도널드 서덜랜드와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과 맞붙어도 전혀 기죽지 않더라.
사실은 엄청 떨렸다. 매 순간마다 ‘나를 꼬집어 봐 주세요’ 했었으니까. 도널드 서덜랜드와는 전편부터 같이 작업해서인지 한결 편한 기분은 있었지만, 그래도 내내 긴장했다. 다만 증오하는 장면이 대부분이라 티가 안 난 것뿐이다. 이번에 새롭게 필립 세이무어 호프만, 그리고 3편인 ‘헝거게임: 모킹제이’ 편에 캐스팅된 줄리앤 무어와 작업하면서는 ‘이 분들이 우리 영화에 나온다니, 이게 진짜인가?’라면서 30분마다 꼬집어 봤다.


2편의 국내 개봉에 앞서 한마디 한다면.
배우로서 가장 희열감 넘치는 작업을 꼽으라면 언제나 ‘헝거게임’ 시리즈를 꼽을 것 같다. 나에게 많은 용기와 책임감, 경험을 안겨줬다. ‘헝거게임: 캣칭 파이어’의 재미는 1편을 안 본 관객들도 찾아보게 만든다는 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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