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연기 고수 김혜수의 사춘기 데뷔시절
[그때 그 인터뷰] 연기 고수 김혜수의 사춘기 데뷔시절
  • 김두호
  • 승인 2013.0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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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권도 공인2단. 남자애 급소 걷어차 무릎꿇려”

【인터뷰365 김두호】김혜수는 <깜보>라는 영화를 통해 영화배우로 귀여운 모습을 드러냈다. 1985년 12월 당시 <깜보>를 촬영 중이던 이황림 감독이 남녀 주연배우 박중훈과 김혜수를 스포츠서울에 재직하던 기자에게 소개했을 때 김혜수는 서울 덕성여중 3학년이었다. 그러나 태권도 등 운동을 한 탓인지 신체가 다부지고 나이보다 성숙해 보였고 초롱초롱한 눈동자는 영리하고 야심이 반짝이고 있었다.


그로부터 27년째인 지금까지 김혜수는 영화와 TV드라마를 자유롭게 오고며 매혹적이면서 프로정신이 가장 투철한 정상급 연기자로 사랑을 받고 있다. 출연 영화중에는 1천만대 관객의 <도둑들>도 있고, 2005년 대종상여우주연상을 받은 <얼굴 없는 미녀>도 있다. <오세암> <어른들은 몰라요> <첫사랑> <닥터봉> <신라의 달밤> <타짜> 등 화제작을 포함해 <도둑들> 까지 출연 영화가 32편에 이른다. TV드라마도 금년에 출연한 KBS2TV <직장의 신>까지 40편을 기록하고 있다.


코믹, 액션, 애정, 멜로 등 장르를 가리지 않고 참 좋은 팔방 연기자로서 연기의 달인이 된 김혜수, 향수와 꿈의 타임머신을 타고 어느덧 40대 중년으로 접어든 그녀의 나이 16살 데뷔시절로 추억여행을 떠나보자.


조숙한 여중 3년생


어떻게 캐스팅되었는가? 영화배우가 되기까지 과정을 얘기해 달라.
<깜보>의 10대 주인공을 찾던 이황림 감독님이 잡지에 난 나의 과자 광고 모델 사진을 보고 오디션에 응해달라는 요청을 해와 카메라 테스트를 받고 합격됐다.


연기가 힘들지 않는가?
배우가 되기 전에 해태제과 CF를 많이 찍어서 감독님 시키는 대로 잘하고 있다. 떨리지 않고 힘들다는 생각도 안든다.


자신의 성격은?
명랑 쾌활하다. 절대로 안 설치고 침착해서 때때로 방방 뛰는 엄마가 너무 차분해서 얄미울 때가 있다고 한다.


크게 흥분하거나 화를 낼 때가 별로 없겠다.
화가 나도 금방 푸는 성격이다. 화가 났을 때 말을 걸면 말을 않고 입을 다문다.


좋아서 감정이 북받치면?
정신없이 떠들고 좋아한다


어떤 때 질투심이 생기나?
나보다 성적이 좋은 친구의 성적표를 보면 속이 상한다.


어떤 과목이 어렵나?
수학이다.


김혜수가 직접 작성한 신상카드와 데뷔 소감


나이답지 않게 여러모로 조숙한 인상을 준다.
사실 아주 어릴 때부터 같은 또래 아이들보다 더 조숙해 보인다는 말을 많이 들었다. 미취학 시절에 길을 잃고 우는 비슷한 나이 또래 아이를 파출소에 데려다 주고 부모를 만나게 해 칭찬을 받은 적이 있으니 성장속도가 좀 빨랐던 것 같다.


글도 잘 쓰고(직접 쓴 자기 소개서 복사 사진 참조) 말도 잘한다.
감사하다. 말은 다른 사람과 이야기하는 것을 좋아하고 글은 어려서부터 아침마다 세수하고 일기를 쓴 덕분에 마음에 있는 이야기나 생각나는 일을 나타내는 것에 익숙해 있다.


초등학생 때 한진희 사모해


친한 친구나 좋아하는 사람은?
김안나, 윤성민, 이진민, 정은순(덕성여중 급우들), 그리고 팬레터로 사귄 친구들이 좀 많다. 첫사랑 같이 좋아하고 매력을 느낀 남자는 초등학교(서울 미동초교) 때 한진희 선생님이었다. 드라마를 통해 보면서 저런 남자에게 시집간다고 말했다. 그러나 지금 배우가 되어서는 안성기 선배님과 이미숙 언니가 좋아졌다. 이미숙 언니는 정말 온몸으로 정열적으로 연기를 하는 분 같다.


어떤 남자를 싫어하나?
잘난 척하고, 지저분하고, 말 많고, 남 흉 잘 보는 남자는 안 좋아한다. 사람은 눈동자를 보면 어떤 사람인지 성격이 좀 느껴진다.


이황림 감독이 김혜수의 장기는 태권도라고 소개했다.
부모님이 씩씩하게 키우려고 태권도를 시켜 어릴 때부터 열심히 했다. 공인 2단이다. 힘이 센 듯이 처신을 잘못하는 남자 아이의 급소를 걷어차 무릎을 꿇게 한 적이 있다. 내가 CF모델로 나갈 수 있었던 것도 씩씩하게 운동을 잘한 덕분이다. 첫 출연 작품이 1985년 2월 ‘마일로’ 음료 CF였다.


좋아하는 것을 모두 열거해보라.
음식은 메밀국수, 떡볶이, 파지파이와 카레라이스를 비롯해 육류음식을 좋아하는 편이다. 계절은 해수욕을 즐길 수 있는 여름이 좋다. 좋아하는 색은 흰색과 블루, 코발트, 검은색이고 청바지를 좋아한다. 그리고 TV를 통해 감명 깊게 본 영화는 <러브스토리>다.


어린 나이에 <러브 스토리> 영화를 감명 깊게 봤다니 역시 조숙하다.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가 아닌가?


꿈은?
연기자로 성공하고 난 뒤 감독이 되어 연출도 해보고 싶다. 또 다섯 명 정도 장학금을 주며 가난하면서 공부 잘하는 고아 학생을 돕고 싶다. 대학에서는 연극영화과보다 국문학을 전공하고 싶다.


<깜보> 포스터에서 역시 이 작품이 데뷔작인 박중훈과 함께.

1천만 관객을 동원한 영화 <도둑들>에서 이정재와 함께


그러나 김혜수는 덕성여중을 졸업하고 배화여고를 거쳐 동국대 연극영화과에 진학했다. 나중에는 성균관대 언론정보대학원에 입학해 언론매체학 과정을 마치고 2013년 7월 현재는 대학 강단에도 서고 있다.
영화 <깜보>에서 불량소녀 나영이 역을 맡아 16살에 영화배우로 나선 김혜수의 시작은 그의 미래를 밝게 내다보는 길조의 인연과 조짐들이 함께했던 것으로 볼 수 있다. 역시 소매치기 불량소년 제비 역으로 발탁된 데뷔 동기 박중훈도 그녀와 더불어 한국의 대표적인 배우로 성장했고 또 첫 작품에서는 미국에서 활동하다가 귀국한 연극배우 장두이, 당시 생존해 있던 원로 희극배우 김희갑 선생과 함께 공연을 하게 된 의미 있는 계기도 따랐다.


영화 데뷔 이듬해로 접어든 배화여고 1학년 때의 김혜수는 KBS-TV 과 MBC-TV <베스트셀러극장>으로 연기 활동 영역을 넓혀갔고 1987년 벽두부터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한 KBS-TV 일일극 <사모곡>의 히로인으로 등장해 천부적인 연기인의 재능을 보여주며 인기 스타, 영화와 TV드라마를 오가며 최고의 연기자로 눈부시게 쑥쑥 자라났다.

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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