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EO 조찬문화의 시대를 연 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
CEO 조찬문화의 시대를 연 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
  • 김재원
  • 승인 2010.06.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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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etter People, Better World 를 앞세운 35년의 끈질긴 집념 / 김재원

 

 

 

 

 

 

[인터뷰365 김재원] 우리나라의 CEO조찬 모임은 1975년 2월 5일에 처음 시작되었다. 매주 목요일 아침 7시에 시작하는 이 모임은 인간개발연구원 장만기 회장의 주도하에 35년간 한 주도 거르지 않고 CEO들을 업그레이드 시키면서 금년 6월 17일 현재 1950회를 맞고 있다. 햇수로 35년이다. ‘CEO 새벽 조찬모임’ 으로는 기네스북에 오를만한 숫자다. 장만기 회장은 급변하는 시대 조류에 뒤지지 않도록 기업경영자들을 도와주기 위한 목적으로 ‘경영자 조찬회’라는 새로운 문화풍토를 일군 개척자이다. CEO 들에게 조찬문화라는 새벽공부모임의 문화를 선물해 온 이 모임에 참석한 연인원만도 30여만 명. 대한민국의 괜찮다는 CEO나 고급관리 치고 이 조찬회에 참석하지 않은 사람 없다 할 정도라는데...


 

아침 7시 조찬회에 참석하려면 집에서 6시 전후에 나와야 하고, 그러자면 대부분 새벽잠 설치기는 보통이었을텐데요, 35년 전 어려운 시대에 어떻게 그런 일을 시작하셨는지 궁금해 하는 사람이 많습니다.

사업이라고 생각해서 시작한 일은 아닙니다. 돈을 벌려고 시작한 것도 물론 아니고요. 처음부터 조찬회를 시작한 것도 아니고요, 다른 사업을 하다가 방향전환을 했다고 말하면 될는지... 제가 사업이라는 것을 처음 시작한 것은 우리나라 국민 1인당 GNP가 100달러도 안되던 시절입니다. 그 당시 우리나라는 재산이라고는 사람밖에 없었습니다. 그래서 전 세계에 우리나라를 알리려는 뜻에서 ‘코리아 마케팅’이라는 회사를 차렸습니다.

 

전쟁으로 망가진 한국을 알리는 회사라면 ‘코리아 홍보대사’격이었다고 보여지는데요. 그 당시에 그런 회사가 잘 되었는지요? 또 당시 코리아 마케팅과 거래하던 외국 매스컴들의 반응은 어땠습니까?

제가 서울대학교 경영대학원을 졸업하고 명지대학 교수를 지내다가 차린 회사였는데, 6.25 전쟁을 겪고 아직 복구되지 않은 가난 속에서 헤어나지 못하던 한국을 외국에 널리 알리는 것이 ‘코리아 마케팅’의 창업이념 이었어요. 회사는 활발히 돌아갔습니다. 당시로서는 쉽지 않은 발상이었는데, 미국의 뉴스위크, 타임, 월스트리트저널, 일본의 상케이신문, 니혼게이자이신문, 영국의 더타임즈를 비롯해서 독일, 캐나다, 오스트레일리아 등 세계적인 매스컴에 한국의 현실과 미래를 알리는 기사를 내보내면서 한국에 대한 투자의욕도 일깨우는 의미 있는 회사였습니다. 외국자금 투자유치의 동기부여도 되고 실제 투자도 들어왔습니다. 정부의 협조도 있고 해서 회사는 잘 돌아갔다고 봐야지요.

 

 

2개월간 대표이사가 자비로 해외여행을 할 수 있을 만큼 잘나가는 회사였는데, 코리아마케팅의 그런 여유는 그의 여행기간동안에 끝나버린다. 그가 세계 기독실업인대회 등에 참석하고 뉴욕에 도착했을 때, 국내에선 유신구테타가 터졌다. 미국에서 그가 계획했던 여러가지가 무너져 나가기 시작했다. 구테타로 민주주의가 짓밟힘으로 해서 우방국가를 배신했다는 미국의 여론이 그와 그의 회사 입장을 곤혹스럽게 했다. 급히 귀국해보니 이번에는 회사에 개인적으로 더 큰 일이 터져 있었다. 2개월간 회사 운영을 맡았던 부하직원의 부실경영과 수표남발로 코리아마케팅은 문을 닫을 수밖에 없었던 것이니 안팎으로 구테타를 맞은 셈이다. 거기까지가 청년 사업가 장만기의 인생 1기였다. 따라서 그의 인생2기는 패배로부터의 탈출과 함께 시작된다.
 

 

 

 

사업에 실패했다가 다시 일어선 사람들은 흔히 “쓰러진 곳에서 일어나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코리아마케팅과 인간개발연구원을 잇는 연결고리랄까, 동질성이 있다면 어디서 찾아야 되겠습니까?

인간개발연구원은 사업체라기보다는 사회단체의 하나라고 보아야죠. 사단법인 인간개발연구원인데, 코리아 마케팅을 시작할 때도 그랬지만 우리나라의 가장 큰 자원은 역시 사람입니다. 그동안 발전되어 좀 잘 살게 되었다는 지금도 마찬가지 아닙니까? 코리아마케팅이 한국의 인적자원 개발을 위해 세계 각국에 한국을 알리려 한 것이라면, 인간개발연구원은 그 인적자원을 직접 개발하고 또 업그레이드해서 나라를 바꾸자는 생각으로 시작한 것인데 역사는 35년이지만 성과는 아직입니다. 코리아마케팅이나 인간개발연구원이나 ‘인적자원의 개발로 나라를 바꾸자’라는 근본은 같다고 보아야죠. 그 여행기간 동안 저의 그런 생각을 더욱 굳게 만든 계기가 있다면 두 가지의 만남을 들 수가 있습니다.

 

 

하나는 그 여행 중에 평소에 존경하여 편지로만 교유하던 세계적인 성공학 프로그램 창시자이고 지도자인 폴 마이어(Paul J. Myer)를 만난 것이다. 그리고 그 뜻깊은 만남이 계기가 되어 1990년에 장 회장은 폴마이어가 이끄는 LMI(Leadership Management Internatonal) 한국지사를 차리게 된다. 또 하나는 그가 그 여행 중에 만난 젊은 유태인들이다. 로마에서 그들을 만났는데 당시 폴란드에서 피난 왔다는 젊은 유태인들은 그러나 6.25 때 한국 젊은이들처럼 비참하지 않았다. 전 세계의 유태인 네트워크가 그들을 돕고 있었다. 우리나라 젊은이들도 당시 세계 여러나라에 나가 있었지만 유태인들처럼 보이지 않는 끈에 의해서 보호받고 있지는 못했던 것이다. 세계 어디에 가있든 대한민국 사람들은 대한민국 사람이라는 이유로 보호받고, 나누고, 사랑하며 살아야 하지 않겠느냐는 생각이 간절해졌다.
 

그렇다면 인간개발연구원의 설립 자체도 그 만남과 직접적인 연관이 있다고 보아야 합니까?

그들과의 만남은 인간개발연구원 설립의 직접적인 계기가 되었다기보다는 인간개발연구원의 설립 의도나 조찬세미나를 이끌어 온 정신 속에 잠재되어 있었다고 보아야죠. 사람을 개발해야 세상이 좋아진다는 원천적인 생각이 CEO의 업그레이드를 통하여 세상을 업그레이드하자는 구체적인 실천으로 나타났다고 보아야겠지요.

 

인간개발연구원 35년 역사 속에는 우리나라의 시대적 변화와 역사적 굴곡도 고스란히 간직되었다고 보는데요, 그동안 총 몇 명이나 조찬세미나에 참석했는지 궁금하군요. 어려움도 많으셨을테고요.

글쎄요. 연인원을 약 30여만 명으로 추산하고 있습니다만... 그간 많은 변화가 있었죠. 정권이 바뀔 때마다 나오는 분들도 변하지 않겠느냐 하시겠지만 그런 면이 없지는 않습니다. 그러나 그런 사회적 국가적인 변화도 조찬회에 영향을 끼쳤지만, 그보다는 참석하는 인원의 대부분이 기업인들이다 보니까 그 회사의 영고성쇠와 관계가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정치적인 도움은 별로 받은 것이 없는 것 같은데 정치적인 영향은 좀 받았다고 봐야겠죠. 때로는 정치적인 오해를 받아 세무조사 같은 곤란을 겪은 적도 있으니까요.

 

인간개발연구원 조찬회에서 강사로 초빙 받아야 진짜 명강사로 인정받는다는 소리도 들리던데 여기서 대표적인 강사들, 그리고 조찬회에 빠지지 않고 자주 나오는 분들 면면을 좀 소개해 주실 수 있을까요?

1975년 2월 5일의 첫 번째 조찬회에서는 오상락 당시 서울대 경영대학 교수가 강사로서 테이프를 끊었고요. 70년대에는 정수창 동양맥주(주) 사장, 정주영 당시 전국경제인연합회장, 최종현 당시 선경그룹 회장 등이 기억나고요. 80년대 들어서서는 최창락 한국산업은행 총재, 이태섭 과학기술처 장관, 1988년에 김대중 전 대통령(당시 평화민주당 총재), 김종필 당시 신민주공화당 총재, 고 건(당시 서울특별시장), 1989년에 박세직 전 서울올림픽 대회조직위원회 위원장 등 바쁘신 분들인데 강사로 나와 주셨고요.

 

 

강사들의 면면을 일일이 다 소개할 순 없고 대충 일견하더라도 한국에서 일 좀 한다는 사람들이 거의 망라된 것 같은 느낌이다. 일설에는 인간개발연구원 초장회 강사를 자청한 인사들도 많았다 하고, 강사 출연을 섭외해서 거절당한 경우는 거의 없다고 한다. 강사 가운데는 나중에 대통령이 된 인사도 있고(김대중 전 대통령, 이명박 현 대통령 등), 전현직 국무총리나 부총리 가운데는 조 순, 고 건, 강영훈, 강경식, 한덕수, 정운찬씨 등이 있고, 전현직 장관급은 문용린 문교를 비롯하여, 이창동 문화관광, 이어령 문화, 이해찬 교육, 김승규 법무, 반기문 외교통상, 오 명 과학기술부, 정종환 국토해양부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김문수 경기도지사 등이 눈에 뜨인다. 그 외 작가 최인호, 시인 박노해, 코미디언 출신 CEO 심형래 영구아트무비 사장, 탤런트 최수종 등 문화계 인사, 어윤대(고대), 이경숙(숙대) 등 대학총장을 비롯해 주한외국 대사, 은행장이나 유명한 기업인들도 많이 망라되어 있다. (별첨 주요강사 명단 참조 / 직함은 당시 직함)

조찬회에 거의 빠지지 않는 단골 참석자들도 많다고 하는데 본인들이 밝혀지는 것을 원할는지 모르겠다는 장만기 회장의 의견에 따라 참석자 명단 공개는 보류하기로 했다.

 

윤석금 웅진그룹 회장

정문술 미래산업(주) 사장

공병호 자유기업센터 소장

문국현 유한킴벌리(주) 사장

김재철 한국무역협회 회장

박원순 아름다운재단 상임이사

이 빈 중국대사

한준호 한국전력공사 사장

글레브 이바셴초프 주한 러시아 대사

알랙산더 버시바우 주미 대사

김효준 BMW 코리아 사장

신상훈 신한은행 은행장

강지원 한국매니페스토운동본부 공동대표

김태길 대한민국학술원 회장

김동수 한국듀폰 회장

김윤종 SYK Global 회장

홍석우 중소기업청 청장

김형오 국회의장

윤용로 기업은행 행장

이석채 KT 회장

김황식 감사원 원장

김영길 한동대학교 총장

 

 

 

 

인간개발원이 지방자치단체를 통해 공무원 교육도 하고 있다고 들었는데요. 조찬회를 통한 교육 외에도 다른 교육까지 교육의 폭을 넓히고 계시는 건가요?

조찬모임은 주로 CEO 대상으로 전개한 교육이었고요. 그 외에도 인간개발연구원은 ‘좋은 나라 만들기’ 구상을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습니다. 그 구상을 1995년 지방자치제 시작과 동시에 실천에 옮긴 것으로 공식 명칭은 ‘지방자치아카데미’입니다. 전라남도 장성군에 지방자치아카데미를 처음 개설하였고 그 후 현재까지 전국 1백여 개 지자체에서 이 아카데미가 열리고, 2006년부턴 군부대에도 문화지식경영이란 명칭으로 진행되고 있습니다. 또 숙명여대를 비롯하여 대학에서도 교수와 교직원 학생들에게도 ‘좋은 나라 만들기’를 중심사상으로 하는 교육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수많은 기업체의 CEO, 지방자치단체, 군대, 대학 등 이렇게 교육영역을 확대해 나가시다가 대한민국 교육 다 독차지 하시는 거나 아닐는지...

(웃음) 정부가 교육정책을 잘 밀고 나가고 있지만 정부가 할 수 있는 것이 있고 민간에서 보충적으로 해야 할 일도 있다고 생각합니다. 지방자치아카데미를 해보니까 우리나라 공무원들은 물론 국민 전체가 교육에 대한 열의가 높다는 것을 새삼 깨달았습니다. 앞으로 좋은 세상을 만들기 위한 국민교육과 관련해서 할 일이 무궁무진합니다.

 

2000년 들어서면서 한중일을 중심으로 하는 ‘새천년, 새인간, 새시대’를 주창하셨고, 모임이 있을 때마다 한중일 아시아리더십을 화두로 삼곤 하시는데, 최근에는 정부 일각에서도 한중일 아시아리더십을 들고 나오는 것 같습니다. 이 화두 역시 가장 소중한 자원인 사람을 통해서인지요?
당연히 그렇죠. 2000년이 시작되던 첫 조찬회에서 ‘새천년 새인간 새시대’를 주창한 바 있습니다. 세계문제와 한국문제를 같은 선상에 놓고 해결한다면 한국의 세계화가 가능하다고 봅니다. 이 문제를 현실적으로 실천하기 위해 일본이나 중국과 어지간히 진척도 있습니다.

 

일본에 경제계에서는 장 회장님을 ‘좀 특이한 한국인’이라 부른다고 들었습니다. 그럴만한 특별한 이유라도 있는지 알고 싶습니다. 또 80년대 ‘아름다운 한국만들기’라는 윤리실천운동을 전개하다가 접으셨다고 들었는데 그 배경도 궁금하고요.

제가 정부나 특정 기업의 도움 없이 인간개발연구원을 이끌고 있다 해서 저를 그렇게 부르는 조직이 일본에는 여러 개 있습니다. 그 중에 ‘일본윤리연구소’라는 단체가 있는데 이 단체는 일본의 발전에 크게 기여한 조직입니다. 그들은 ‘아름다운 일본을 만들자’는 슬로건 아래 윤리의 생활화를 실천해 왔습니다. 패전직후인 1946년에 시작된 이 윤리실천운동은 현재 법인회원 10만을 보유한 조직으로, 법인회원이 1만명 정도이던 때 저를 초청한 일이 있습니다.

 

 

장 회장은 그 초청에서 돌아오자마자 ‘아름다운 한국 만들기’ 윤리운동을 시작했다. 그러나 80년대라는 분위기가 그렇게 만들었을까? 아니면 ‘일본이 먼저 한 것’이라면 쌍지팡이를 들고 나와 반대하는 국민정서가 그렇게 시킨 것일까? “왜 일본 것을 따라 하느냐”는 반대가 아름다운 한국 만들기를 목표로 하는 그의 윤리실천운동을 중단하게 했다.
 

2000년대가 시작되면서 주장하신 한중일 리더십을 일본에 가서도 역설하신 것이네요.

그런 셈이지요. 일본의 CEO 모임 가운데 하나를 이끌고 있는 모 보험회사 오다께 회장의 초청을 받아 수백명의 일본 CEO 들 앞에서 특별 강의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 당시 오다께라면 일본경제동호회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하는 일본 경제계의 거물이었죠. 그 자리에서도 아시아리더십을 얘기했죠.

“일본은 아시아를 잊고 있다. 경제적으로는 일본이 매우 성장했지만 세계강국이 되려는 야심 때문인지 아시아에서의 리더십을 망각하고 있다.” 는 주제로 한 강의인데, 매서운 소리를 했다고들 그러더라고요. 장내가 떠나갈듯 박수가 터져 나오는 데는 저도 놀랐습니다.

 

아시아리더십에 관하여 일본과는 많은 진척이 있다고 보여지고요, 중국하고는 어떻습니까?

우리나라 기업이 5만개도 넘게 진출해 있는 중국의 중요성은 말할 나위도 없죠. 중국에 나가 있는 한국의 기업이 중국경제에 자극을 주고 있고 한국이 중국 제1의 투자국가가 되었으니 한국에도 중국이 중요하지만, 그간 미국이 오랫동안 주도하던 세계 경제의 균형을 위해서도 중국은 아주 중요하죠. 그러니 한중일이 손을 잡고 아시아의 리더십으로 세계를 리드하자는 겁니다. 한중일이 손을 잡고 좋은 세상 만들자는 거니까 반응이 나쁠 리가 없죠.

 

 

 

 

지금 ‘Better People, Better World'라는 회지(會誌)를 매달 발행하신다고 들었는데 제목이 길기도 길지만 무슨 뜻입니까? 이 제목 자체에 인간개발연구원의 정신이 깃들어 있다고 보아도 되는 건가요?

‘좋은 사람이 좋은 세상을 만든다’고 번역하면 될는지요? 앞에서 말씀드린 로마에서 유태계 폴란드 젊은이들을 만났을 때부터 머리 속에서 맴돌던 생각을 문장화한 것이지요. 인간개발원의 명제하고도 일치합니다. 사람을 바꾸어서 세상을 바꾸자는 생각이 바로 이 제목으로 쓴 문장 속에 녹아 있습니다. 국가의 발전도 사람에 의해서 이루어지는 것이고, 우리가 지금 당면 과제의 하나로 삼고 있고, 경제계를 필두로 진행되고 있는 글로벌리제이션(세계화) 역시 그 의미와 목적은 바로 이 문장 속에 있다고 보여집니다.

 

일을 참 많이 해오셨다고 생각됩니다. 그런데 많은 사람들이 장 회장님을 좀 딱딱하고 일밖에 모르는 사람, 그러니까 좀 재미없는 사람이라고 말하기도 한다는데요...

(웃음) 왜 그런 소리가 나오는지... 예를 들면 80년부터 경영자세미나를 개최해 왔는데요. 그 일환으로 일본상장회사의 하나인 컨설팅회사와 제휴해서 한일유통세미나를 해왔거든요. 우리나라 유통계 리더들이 많이 참가했는데, 그때의 참가자 대부분이 현재 우리나라 유통업계의 주요한 역할을 하고 있는 분들입니다. 그분들은 3박 4일의 일정동안 관광 한 번 시켜주지 않았다고 지금도 불평을 하고 있습니다.(웃음) 그 당시는 해외여행이 쉽지 않은 때라 우선 해외에 나갔다 하면 좀 놀아야 속이 풀리던 시절이었거든요. 관광은 물론이고 그럴듯한 곳에 가서 술이라도 한잔 즐겼으면 재미없단 소리는 듣지 않았겠지만... 작은 사업이건 큰 사업이건 국가사업이건, 그 목적을 위해 사람을 바꾸는 일이 쉽게 되지는 않죠. 전심전력으로 해도 잘 안되는데 적당히 놀면서 적당히 즐기면서 해가지고는, 꿈의 성취는 어림없을 테니까요. 그래서 그 때 일에 대해선 미안하지 않으려고 애쓰고 있습니다. (웃음)

 

30대에 시작한 인간개발연구원을 70세가 넘으신 지금까지 이끌고 계십니다. 피로하다거나, 좀 쉬고 싶다거나 그런 생각을 하셔야 나이에 어울린다는 소리를 듣는 것 아닙니까?

(웃음) 쉬다뇨? 저는 지금 인생의 제3기를 시작하고 있습니다.

 

그 연세에 ‘시작’입니까? 어떤 일이 그 3기에 일어날 것인지...

(웃음) 제 인생 3기의 모토는 인간개발연구원을 세계적인 연구원으로 만드는 것입니다. 수익재단을 만들어 학교도 세우고... 과거의 시대가 무엇인가를 더 얻기 위하여 살아온 시대였다면 앞으로의 시대는 무엇인가를 베풀고 배려하고 섬기는 사회를 선도하는 지혜의 시대가 될 것입니다. 기업의 CEO는 국가와 세계 발전의 견인차 역할을 하는 국가사회의 지도자들인바 지난날에도 기업의 생산적 활동을 통해 고용을 창출하고, 납세를 통한 국부를 창출하고 인류사회를 빈곤으로부터 번영으로 이끌어온 지도자였습니다.

 

 

 

 

 

 

 

 

 

그러니까 인간개발연구원과 같이 해온 많은 CEO들과 새로운 일을 하시려는 계획입니까?

그렇죠. Noblesse Oblige가 말해 주듯이 국가 사회적으로 기득권을 가진 리더들이 경제발전 과정에서 파생된 사회계층에 대하여 책임을 지고 배려와 섬김의 자세로 돌보지 않으면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는 성장의 한계에 부딪히고 맙니다. 그래서 연구원 창설 35주년을 맞아 ‘100 Mentors Network’ 확산 운동을 전개해 나가려고 하는데, 우리 기업가와 CEO들이 새 시대의 기업가정신에 리더십과 mentorship을 접목시켜 Better People Better World 캠페인을 전개해 나가려고 하는 것입니다. 힘들겠지만 많이 도와주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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