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인터뷰] 황신혜 “누드 사진집 나도 생각하고 있다”
[그때 그 인터뷰] 황신혜 “누드 사진집 나도 생각하고 있다”
  • 김두호
  • 승인 2008.10.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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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년 전 드라마 <애인>을 찍던 시절 인터뷰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대표적인 미인 탤런트 황신혜도 이제 40대 중반으로 접어들었다. 그녀에게 2008년은 매우 힘들고 불행한 해로 기록된다. 비교적 행복하게 사는 것처럼 보였던 그녀는 지난 2월 사업가 남편과 7년간의 결혼생활을 정리하고 올해 초등학생이 된 딸 하나를 키우며 살고 있다. 법원에서 이혼 절차를 마무리하고 일주일 만에 또 사랑하던 아버지가 그녀의 곁을 떠났다. 최근 다시 연예활동을 재개했으나 남편과 결별하고 아버지까지 사별한 상심에서 한동안 많은 고통을 겪은 것으로 보인다.


황신혜가 한창 물오른 청춘의 정점에서 TV드라마와 영화 연기자로 활동할 때 기자는 수시로 단독 형식의 인터뷰를 했었다. 이 인터뷰는 ‘조각 미녀’라는 말이 나올 만큼 가장 현대적이고 세련된 미모와 몸매를 간직했던 황신혜가 성숙한 30대로 넘어섰던 시절인 1996년 MBC-TV <애인> 출연 직후에 한 것이다. 유동근을 파트너로 출연한 드라마가 최고의 시청률을 기록해 황신혜의 인기도 정점을 찍었었다. 과연 아름다운 그녀가 어떤 남자를 생각하고 있는지도 궁금할 때였다.



<애인>은 인기드라마였지만 두 남녀의 불륜을 지나치게 미화시켰다는 논란도 따랐다. 비슷한 포맷의 프로그램이 여기저기서 기획 제작될 정도로 화제를 남겼다. 드라마에서 불륜 상대인 유동근과의 관계를 실제 본인은 어떻게 생각하는가?

이제 연기에 좀 자신감이 생겼다. 드라마지만 현실의 연장선에서 내가 겪고 있는 것처럼 고민하며 연기를 했더니 반응이 무섭게 나타난 것 같다. 정말 남의 남자를 사랑하면 욕먹을 일이지만 짜릿한 감정을 그렇게 느낄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칭찬에 인색한 선배들이 “야, 신혜야 너 정말 잘하더구나”하고 자주 관심을 보여줄 때는 정말 뿌듯한 기쁨을 느꼈다. 어쨌든 남편과 자식이 있는 여자가 남의 남자를 사랑한다는 것은 아무리 미화를 시켜도 긍정적으로 볼 수 없는 것이니 그냥 드라마에서나 가능한 일로 생각한다.


가장 힘들었던 부문의 연기는 어떤 장면에서인가?

동근씨와 정사를 앞두고 호텔에 들어갔을 때나 사랑의 아픔을 눈물로 표현하는 것 따위는 고도의 내면 연기가 필요해 힘들었다. 간혹 선배님에게 슬며시 경험담을 물어보기도 했다.


주변에 드라마의 주인공들처럼 애인을 두고 고민하는 경험자들이 있는가?

물론이다. 혼외문제로 간혹 괴로워하는 사람들을 만난다. 아마도 시청률이 높았던 이유 중의 하나도 그런 고민을 하는 사람들이 우리 주변에 적잖게 있어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데 눈물 연기는 언제나 힘들다. 눈물이 잘 안 나와 NG를 잘 낸다. 저절로 나오게 하려면 어떤 것이든 슬픈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눈물을 위해 슬픈 생각을 한다면 주로 어떤 것인가?

요즘은 불행해진 내 남동생 정언이 생각을 한다. 멀쩡하고 건강하던 동생이 교통사고로 하루아침에 지체장애로 휠체어에 의지해 산다는 것은 정말 가슴 아프다. 현실로 느껴지지 않다가 실제 그렇게 됐다는 생각을 하면 눈물이 나온다.

재활로 회복 가능성은 없는가?

한가닥 희망을 찾았다. 이화여대 이정순 교수님을 만나 그분의 지도로 구족화가의 꿈을 키우고 있다. 곧 교수님의 전시회에 동생이 입으로 그린 수채화 20여 점이 함께 전시된다. 절망을 딛고 자신의 일을 찾게 해준 하나님께 감사드리고 있다.


좋아하는 남자는 어떤 타입인가? 극중의 유동근 같은 남자인가?

꼭 그런 인물은 아니다. 재산 외모 명예 따위는 별로 소중하게 생각지 않는다. 곁에 있으면 포근하게 느껴지는 따뜻한 남자가 좋다. 그런 남자와 살고 싶다.


교제중인 남자가 있다는 소문도 있고 그가 가공의 남자라는 이야기도 있다. 한때 가수 김건모와 교제한다는 소문도 나왔다.

아직 누구와 결혼을 결정한 일이 없다. 있다면 굳이 숨길 이유도 없지만 또 가공의 애인을 만들어 놓을 이유는 더욱 말이 안된다. (김건모라는 이름이 나오자 그는 자지러지게 웃고 난 뒤) 나도 그 소문 자주 듣고 당황했다. 난 솔직히 연하의 남자를 좋아하지 않는다. 건모씨와는 작년 겨울 압구정동에서 딱 한번 식사를 한 것밖에 없다. 그때 우리를 보았다면 소문을 잘못 낸 거다. MBC-TV <토요일 토요일은 즐거워> 출연문제로 전화를 나눈 일은 있으나 그 후 만난 일은 방송국에서뿐이다.


진정한 사랑은 육체적인 관계를 떠나서도 사랑을 할 수 있다고 말한다. 당신의 생각은?

하하하. 사랑을 모르거나 솔직하지 못한 문학적인 표현이다. 중학교 3학년 때 한 남학생을 짝사랑한 적이 있다. 그런 사춘기 때는 마음만으로 사랑을 하며 살 수 있다고 생각했다. 철없던 시절의 낭만이다. 어른이 된 사람이라면 누구든 육체관계를 떠나도 사랑이 가능하다고 보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지금도 술을 자주 즐기는가?

심신이 망가지는 느낌이 들어 7개월째 금주를 하다가 지난번 <애인> ‘쫑파티’ 때 폭탄주 몇 잔 마셨다.


새 계획은?

나의 전부를 담을 수 있는 사진집을 생각하고 있다. 일본에서 화제가 되고 있는 미야자와 리에의 누드 사진집을 구입해 재미있게 보고 있다.


그럼 누드 사진집을 낼 계획인가?

글쎄...



그때 그녀는 누드집을 내지 않았지만 아마도 누드집을 낼 생각도 했던 것처럼 보였다. 그만큼 자신의 미모와 몸매에 자신이 있을 때였다. 황신혜의 무르익은 젊은 날은 개인적으로 해외여행도 즐기며 자유분방했고, 연기 활동영역도 넓고 다양했다. 1983년 MBC 공채 탤런트로 출발해 드라마에서도 사랑을 받았지만 오히려 영화에서 좋은 연기자로 많은 감독들의 총애를 받았다. <301. 302> <물위를 걷는 여자> <절대사랑> <테레사의 연인> <산부인과> 등 박철수 감독 작품을 비롯해 배창호 감독의 <기쁜 우리 젊은 날> 이명세 감독의 <개그맨> 등 아름답던 자태들이 스크린에 화려하게 장식되어 있다.

지금은 중년이 되었고 두 차례 결혼에도 실패했지만 착하고 솔직하면서 담백한 성격의 그녀는 결코 외롭게 살 것 같지 않다. 다시 결혼을 하지 않는다 해도 그를 아끼고 좋아하는 많은 선후배와 친지들이 그 곁을 떠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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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국회보 편집자문위원, 제5대 서울신문사우회 회장 역임. 현재 대한언론인회 부회장, 서울영상위 이사, 신영균예술문화재단 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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