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노래를 못해도’ 영원한 댄스가수 세븐
‘내가 노래를 못해도’ 영원한 댄스가수 세븐
  • 김지원
  • 승인 2012.0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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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G 소속으로 JYP 노래, 행복했던 ‘적과의 동침’”

【인터뷰365 김지원】가수 세븐(본명 최동욱·27)의 컴백은 YG엔터테인먼트와 JYP엔터테인먼트라는 두 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점에서 큰 화제였다. 지난 2월 1일 발매된 세븐의 두 번째 미니앨범 타이틀곡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JYP의 박진영이 작사, 작곡한 곡이다. 가요계 ‘빅3’로 불리며 경쟁하는 두 거대회사가 손을 잡았다는 것도, 또 이들이 만들어낼 합작품에도 관심이 쏠렸다. 관심에 부응하듯 ‘내가 노래를 못해도’는 발매당일 국내 주요 온라인 차트에서 모두 1위에 오르는 이른바 ‘올킬’을 기록했다.


2010년 7월 ‘베터 투게더’ 이후 1년 6개월 만에 돌아온 세븐을 최근 서울 합정동 YG엔터테인먼트 사옥에서 만났다. 그는 무척 기분 좋아 보였다. 환한 미소나 낮은 콧노래가 아니더라도 그의 낯빛 자체가 그 좋은 기분을 말해주고 있었다. 세븐은 “지금까지 냈던 그 어떤 앨범보다도 만족도가 높다”며 웃었다.


기분이 너무 좋아 보인다.
앨범 나오면 기분이 좋다. 한국에서 오랜만에 발표해서 더 기분이 좋다. 특히 이번 앨범은 지금까지 냈던 그 어떤 앨범보다도 만족도가 높다. 처음부터 끝까지 모든 과정에 내가 다 참여해서 애착도 많다.

박진영과 어떤 계기로 함께 하게 됐나.
예전부터 친분이 있었는데, 재작년부터 특히 가까워졌다. 평소 ‘언제 한번 작업해보자’는 이야기를 계속 해왔다. 작년 말 SBS ‘K팝스타’ 녹화에 놀러 갔다가 진영이형과 함께 밥을 먹었는데 그때 먼저 내가 얘기를 꺼냈다. 형이 평소 만들어둔 여러 곡을 들려줬고, 그중에 딱 와 닿는 곡을 골랐다.

어떤 점이 딱 와 닿았나.
듣는 순간 감이 왔고, ‘내 인기가 떨어져도 나를 사랑해줄 수 있겠니’란 가사에 크게 공감했다. 모든 현역 가수들뿐만 아니라 일반 사람들도 다 공감할 노래다. 진영이형의 자전적인 이야기라는데 내 상황에도 맞다. 이 노래 부르기 전까지 이런 생각 해본 적 없었다. 내가 만약 인기가 떨어져도, 만약에 노래를 못해도¡¦. ‘만약’이란 단어로 나를 더 생각해보게 됐다.”

애초 손호영에게 갔던 곡이라고 알려져 화제였다.
진영이형이 2년 전에 썼던 곡이고, 손호영에게 한번 갔다가 어떤 사정으로 앨범에 실리지 않게 됐다고 하더라. 이후 형이 곡이 너무 좋다고 나중에 자기 음반에 싣겠다며 아껴뒀다고 하더라. 근데 제 주인을 이제 만난 것이다.


“앙현석은 방임형, 박진영은 꼼꼼히 관여”

녹음하면서 느낀 박진영과 양현석의 차이는 무엇인가.
양현석 대표는 녹음할 때 아무 말 안한다. 전적으로 가수에게 맡긴다. 그런데 진영이형은 처음부터 끝까지 관여하더라. 형이 만든 곡이기 때문에 형의 뜻에 따라갔다. ‘박진영표 발라드’를 부르면 JYP 가수와 비슷해진다는 지적도 있는데, 그러지 않으려고 노력했다. 내 스타일을 버리지 않고, 형 뜻을 잘 살리려고 노력했다.

박진영이 특별히 주문한 것은.
노래를 잘하기보다 감정에 충실하라고 했다. 그래서 가사에만 집중해 가사전달, 감정을 전달하는데 신경을 쏟았다. 불러놓고 보니 감동이 더 왔다. 노래를 1000번은 들은 것 같다. 내 노래를 이렇게 많이 들어본 적 없다. 내가 나 같지 않았고 무척 새로웠다.


JYP 박진영 대표의 곡을 YG 소속 세븐이 불렀다는 것은 그 자체만으로도 신선한 ‘파격’이다.


YG와 JYP의 스타일의 차이는.
YG는 특별한 스타일이 없다. 그게 장점이다. 다른 기획사는 분명한 스타일이 있다. 작곡가도 한 명이고, 보컬 스타일도 비슷하다. 그런데 YG는 가수들이 다 색깔이 다르다. 사실 나도 색깔이 없다. 나는 어떤 스타일이든 ‘세븐식’으로 한다는 자신감이 있었다. YG 작곡가도 다 스타일이 다른데, 진영이형도 다른 여러 작곡가 중 하나라 생각했다.

앞으로도 이번 박진영과의 작업처럼 깜짝 놀랄 작업이 있을까.
난 항상 열려 있다. 특별히 가리는 건 없다. 언제든 다시 할 수 있지 않을까. 앞으로 내가 아니더라도 많은 가수들이 서로 교류했으면 좋겠다. 이번 작업은 분명 한국 음악계의 뭔가를 깬 것이고 새로운 시도라 자부한다. 이런 교류를 통해 기획사들도 발전이 있을 거라 생각한다.

이번 작업으로 자신의 새로운 면을 발견한 게 있나.
이번 앨범 작업하면서 하나부터 열까지 모두 다 소중했다. 신인 때는 물론이고 그간 남들의 도움을 많이 받았다. 다른 사람들이 만들어준 컨셉에 나는 그냥 노래하고 춤췄다. 작사, 작곡에 조금 참여했을 뿐이다. 그러나 이번엔 내가 한 곡 한 곡 다 나의 최종결정에 따라 곡이 탄생했다. 앨범 디자인, 뮤직비디오 작업도 다 내가 주도적으로 참여했다.

“나이 들어도 댄스가수, 회사가 내게 소홀해도 불만 없어”

올해로 10년차인데, 앞으로 장르의 변화가 생기나.
춤과 노래 둘 다 너무 좋아한다. 노래만 하기에는, 춤을 보여주지 못하는 게 너무 아깝다고 생각한다. 발라드도 좋지만 퍼포먼스 가수도 매력 있다. 내가 잘할 수 있을 때 보여줘야 한다는 생각이다. 난 댄스가수이다. 둘 다 버릴 수 없어 계속 하겠다. 진영이 형을 보며 느낀다. 형은 나하고 띠동갑인데, 춤은 계속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훗날 지금의 진영이형보다 더 나이가 들어서 무대에서 춤추고 노래할 때, ‘역시 세븐이다. 아직도 저렇게 할 수 있다니’ 하는 느낌을 줄 수 있다면 영광이겠다. 그러나 예전만 못하다는 소릴 들을 바에야 하지 않는 게 낫다.

한때 YG의 대표가수였는데, 이젠 빅뱅과 투애니원이 대표다. 서운하지 않나.
YG에서 13년 됐다. 가수나 팬에 입장에선 조금 소홀해지면 서운함을 느끼게 되는데, 난 그런 것은 미국에서 다 버리고 왔다. 물론 서운한 마음이 없다고는 할 수 없지만, 별로 크지는 않다. 그런 게 있었다면 벌써 회사 나가서 나 혼자 했을 것이다. 나도 회사(찜닭체인)를 하다 보니 회사 마음, 사장의 마음을 좀 알겠더라. YG가 나보다 빅뱅에 집중할 수밖에 없는 걸 이해한다. 과거 지누션, 원타임 이후 내게 집중된 때가 있었다. 나는 내 자리에서 나만 잘 하면 된다고 생각한다. 그러다보니 이번 음반을 만들 수 있었다.

이제 고참인데 후배들에게 충고도 해주나.
내가 아직 충고를 해줄 위치는 아닌 것 같다. 후배들에게 지금 잘 할 수 있는 걸 말해준다. 노래, 춤 등을 조언해준다.

후배들에게 엄한 선배가 아니라, 편한 친구 같은 이미지인데.
사람에겐 누구나 엄한 사람이 필요하다. 그러나 나는 누군가에게 엄한 선배가 되고 싶지는 않다. 엄한 것 싫어한다. 엄하지 않아도 얼마든지 발전하게 만들 수 있다. 빅뱅 투애니원에게 충고할 때는, 처음엔 좀 마음 아픈 이야기를 하다가도 마지막에 희망을 주고 격려하는 스타일이다.

“해외활동은 당분간 일본만, 국내 활동에 전념”

세븐에겐 악착같은 면이 없다’는 말이 있는데.
시각의 차이일 텐데, 사실 개인적으로 ‘무엇 때문에’ 하는 건 싫다. 무슨 일이든 내가 만족하고 좋아서 해야 된다. 가수도 인기를 얻으려고, 사랑 받으려고 하는 게 아니다. 그냥 내가 좋아서 하는 거고, 팬들과 함께 하는 게 좋아서 하는 것이다.

해외활동 계획은 없나.
일단 지금은 한국에 무조건 집중할 예정이다. 1월 일본에서 4년 만에 싱글을 냈기 때문에 일본 활동은 병행한다.

미국 진출로 공백이 길어졌는데, 위기감을 느끼지 않았나.
위기감은 없었는데, 미국에서 너무 심심했고, 몸이 너무 근질근질했다. 미국에서도 쉬지 않고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보여줄 기회가 없었다.

잊혀진다는 두려움은 없었나.
두려움까지는 아니지만 불안한 마음이 있긴 있었다. 인기가 옛날만큼은 아닐 수 있다는 생각을 했다. 그런데 인기는 왔다갔다 하는 게 아닌가. 팬클럽 회원 수는 예전보다 줄어들었더라도 가수로서 인지도는 더 올라갈 수 있는 여지는 많다.

연기자로 다시 나설 생각은.
출연 제안이 지금도 많이 들어온다. 하지만 연기에 대해선 노래만큼 자신이 없다. 내가 잘하는 건 노래와 춤이다. 그러나 다시 도전해보고 싶은 욕심은 있다. 칼을 뽑았으니 뭔가 보여주고 싶은 마음이랄까. 좋은 작품, 마음에 드는 캐릭터가 있으면 할 생각이다.

세븐 이후 이렇다 할 퍼포먼스형 남자솔로가 없다.
글쎄, 그냥 시대의 흐름이 아닐까. 요즘은 솔로를 하지 않고 모두 그룹을 하는 시대의 흐름. 과거 그룹이 많았을 때가 있었고, 비 이효리 등 솔로가수가 많이 활동한 적도 있었다. 요즘 분위기에선 한 명으로는 부족한 것 같다. 내가 팬 입장에서도 여러 명이 함께 나오는 그룹을 더 좋아할 것 같다.

스트레스를 안 받는 성격 같다.
어려서부터 자연스럽게 그렇게 살아온 것 같다. 집안도 화목했고, 나쁜 친구들과 안 어울렸고 술 담배도 안했고, 평탄하게 잘 자라온 것 같다. 그 부분이 자연스럽게 이어져서 성인이 되어서도 크게 스트레스 받지 않고 생활하는 것 같다.

한번쯤 일탈하고 싶은 마음 없었나.
연예활동 하는 게 어쩌면 일탈이다. 하하. 가수활동 하는 게 너무 재미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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