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마도 쓰러뜨리지 못한 연기 열정, 배우 양택조
병마도 쓰러뜨리지 못한 연기 열정, 배우 양택조
  • 유성희
  • 승인 2008.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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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연기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 유성희



[인터뷰365 유성희] 시청자들의 꾸준한 사랑을 받으며 성공드라마로 자리매김한 SBS <식객>에는 개성 넘치는 중견연기자들이 열연을 하고 있다. 꽁지머리도 마다하지 않은 운암정 대령숙수 최불암, 실제보다 더 실제같은 정형사 조상구, 느끼한 매력(?)의 주방장 이원종 외에 심양홍, 김애경, 강남길 등 쟁쟁한 연기자들이 포진하고 있는 것. 그리고 또 한명. 오랜만에 브라운관에 복귀해 감초연기를 보여주고 있는 서회장 역의 양택조가 있다.


그는 간경화로 투병생활을 해오다 2005년 아들로부터 간 62%를 이식받는 대수술을 거친 후 기적처럼 일어났다. 그리고 회복된 지 17일 만에 연극 <안중근과 이등박문>으로 복귀해 연기투혼을 보여줬다.

그런 그에게 지난해 또 한 차례 위기가 찾아왔다. 연극 <노이즈 오프> 공연 당시 심근경색으로 쓰러진 것이다. 혼수상태로 중환자실에 실려갔던 그는 퇴원하자마자 다시 연극무대에 오르는 연기열정을 보여줬다.

<식객> 외에 OBS시트콤 <오포졸>에도 출연중인 그를 촬영이 한창인 서울 상암동 드라마스튜디오에서 만났다.



건강하시죠?

저 건강합니다. 술만 마시지 않으면 괜찮아요. 이제는 그 좋아하던 술도 마시지 않습니다. 사는 게 중요하잖아요.(웃음)


간 이식수술 이후 한 번 더 쓰러지셨는데, 괜찮으신 건가요?

그 날 마침 술을 마셨거든. 하하. 내가 마시고 싶어서 같이 공연하던 후배들 이끌고 간 건데 그게 심근경색으로 온 거죠.



건강을 회복하시기까지 가족들의 도움이 컸다고 들었습니다.

아들이 간 이식을 해줬으니 더 얘기 할 것도 없죠.


현재 건강관리는 어떻게 하고 계신가요?

요즘 수영과 실내 사이클을 하고 있어요. 평소에도 운동하는 걸 좋아해서 예전에 검도를 했는데 집에 있을 때 목검으로 몸을 풀기도 하고요.


회복하신 후 TV나 영화가 아닌 연극무대에 먼저 모습을 보이셨습니다. 특별한 이유라도 있으신지요?

예나 지금이나 무대는 연기실력을 쌓는데 큰 도움이 돼요. 사미자씨와 함께 연극 <늙은 부부 이야기>를 1년 이상을 공연하면서 다시 한 번 무대의 참맛을 느끼게 됐죠. 배우들은 가끔 연극을 해야 한다고 봐요.


<식객>의 서회장 역은 양택조만이 할 수 있는 감초연기라는 생각이 드는데요.

일단 배역이 들어오면 내 나름대로의 분석을 합니다. 어떻게 하면 이 인물을 생기발랄하게 보여 줄 수 있을지, 같은 대사를 하더라도 어떻게 하면 재밌게 표현할 수 있을지 한참을 고민해요. 똑같은 연기를 하더라도 변화무쌍하게 보여주려고 노력하죠.



함께 출연 중인 최불암씨와 막역한 사이라고 들었습니다.

MBC <그대 그리고 나> 이후니깐 오랜만이죠. 그래서 더욱 반갑고 촬영장에서 보면 즐거워요. 그런데 같이 연기하는 장면이 거의 없기 때문에 촬영장에서 자주 보지는 못해요. 처음에 최불암씨 꽁지머리 보고 얼마나 놀랐는지.(웃음)


후배들이 어려워하지 않을 것 같습니다. 먼저 장난도 치실 것 같고요.

나는 편하게 대하려고 하는데 아무래도 나이가 많다보니깐 어려워하는 면이 있죠. 그래도 내가 애교가 많아서...(웃음)



그는 연기자로 발돋움하기 전에 이모부인 이만희감독의 조감독으로 충무로 현장경험의 이력을 다진다. 이후 ‘라디오 스타’들이 연예계를 주름 잡던 1960년대 성우로 출발해 현재까지 연극과 영화, 드라마를 오가며 다양한 캐릭터를 창출, 감초연기자로 거듭났다. 시청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긴 건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에서의 양씨 역할. 당시 잘생긴 캐릭터를 연기했던 캡틴 박(최불암)과 차별을 두기 위해 턱을 빼고 연기한 것이 극중 캐릭터와 교묘하게 맞아떨어져 전성기로 이어졌다.



다시 시작한 연기인생에서 새롭게 보여주고 싶은 모습이 있다면 무엇인가요?

예전에는 악역을 많이 했어요. 그러다가 <투캅스>에서 코믹한 서장 역을 맡은 이후로 코믹연기를 많이 하게 됐죠. 악역을 할 때는 사람들이 악역만 맡기더니 그때는 또 냅다 코믹연기만 맡기는 거예요. 그래서 연기가 한정되어 보여지는 면이 있어요. 하지만 연기자 입장에서 연기라는 것은 끝이 없어요.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고 싶은 욕망이 항상 끓어오르죠.


시트콤(오포졸)에도 출연하고 계십니다.

시트콤은 순발력이 중요해요. 대본 이외에 애드립을 통해 재미있는 장면이 많이 탄생되는데요. 그렇다고 항상 오버하면 안 되기 때문에 수위 조절을 잘 해서 연기해야 합니다. 어떠한 연기든 그저 즐겁습니다.


연기 말고도 요즘 즐거운 일이 있다면?

내가 지금 손주만 여섯이예요. 손주들 생각하면 인생 자체가 재밌게 느껴지죠. 막내 손자가 엊그제 돌잔치를 했고, 제일 큰 손자가 6살인데 고놈이 또 뮤지컬을 그렇게 좋아해요. 배우 장현성(양택조의 막내사위) 아들이거든. 처음에는 <사랑은 비를 타고>를 그렇게 흥얼거리며 따라 부르더니 요즘에는 <캣츠>를 좋아하더라고. 끼가 다분해요.



차기 작품 계획은 어떻게 되시나요?

남사당 이야기를 다룬 드라마가 될 것 같아요. 꼭두새 역할을 맡게 되어서 지금 꽹과리 연습에 한창입니다. 봉산탈춤도 하고 장구춤도 하고 연습량이 상당하죠. 내가 예전 연극할 적에 한국무용을 배웠는데 오랜만에 하려니 재미있어요.


연기에 대한 생각이 예전과는 많이 달라졌을 것 같습니다.

간 이식 수술을 하느라 7년가량 연기를 제대로 하지 못했어요. 그래서인지 다시 연기를 하는 지금이 너무 행복합니다. 연기에 열이 더 많아졌어요. 연기에 대한 욕심이랄까요. 그러니까 꽹과리 연습하지. 하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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