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상된 간에 비타민C가 특효” 최초 규명한 이왕재 교수
“손상된 간에 비타민C가 특효” 최초 규명한 이왕재 교수
  • 김우성
  • 승인 2008.0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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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물실험 통해 간기능 개선 과학적 입증 / 김우성



[인터뷰365 김우성] “간경화에는 비타민C가 특효”라는 사실을 이왕재 서울대 교수(해부학교실)가 최근 실험용 쥐를 이용한 동물실험을 통해 처음으로 규명해냈다. ‘비타민C 전도사’ ‘비타민C 박사’라는 별명이 따라다닐 만큼 그동안 비타민C의 효능을 강력히 역설해 온 이 교수가 인터뷰365닷컴과의 단독 인터뷰에서 최초로 밝힌 것이다.

이 교수의 동물실험은 그동안 정제 비타민C의 과용과 간 기능 개선에 회의적이던 의약계의 반응을 일거에 뒤집는 것으로 이 교수는 자신의 실험 결과를 논문을 통해 조만간 발표할 것이라고 말했다.

화학명으로 아스코로빈산이라고도 하는 비타민C는 콜라겐의 합성과 소장에서 철분의 흡수를 돕고 면역기능 등에 관여하는 비타민으로 일반적으로 식품의 산화방지와 비타민 강화를 위해 첨가제로 쓰이는 것은 물론 괴혈병과 감기예방 등의 치료제로 널리 애용되고 있다.

이 교수의 비타민C 전파는 남다르다. 20여년 전 말기 간경화로 사경을 헤매던 장인이 1일 권장량의 10배가 넘는 하루 1만mg의 비타민C를 복용하고부터 완쾌되어 지금까지 거뜬하게 생존하고 있다는 사실에 근거해 그동안 비타민C의 효능을 줄기차게 주장해 왔다. 이 교수와의 인터뷰는 서울대 그의 연구실에서 이루어졌다.



그동안 교수님의 주장이 ‘추정’일 뿐이라는 의견이 왕왕 제기되던 상황에서 동물실험으로 비타민C의 효능을 입증시켰다는 것은 쾌거라 생각됩니다.

학문적으로 확신이 있던 상황에서 증명을 위해 사람에게 실험을 할 수는 없어서 쥐를 놓고 실험을 했습니다. 비타민C를 만드는 데 사용하는 유전자가 쥐에도 있거든요. 쥐에서 그 유전자를 빼버리면 사람하고 똑같이 돼요. 그렇게 만들어진 쥐에게 비타민C를 주면 안 죽을 것이라는 생각이었죠. 다행스럽게 미국의 유전학자가 그런 동물을 만들어 놨었고 그걸 5년 전에 얻어서 우리 실험실에서 키워왔습니다. 그 쥐를 대상으로 한 실험에서 물에 비타민C를 타주지 않으니까 딱 5주 만에 죽었습니다. 수많은 언론에서 알려졌듯이 내가 비타민C에 깊이 빠지게 된 이유는 다름 아닌 우리 부모님을 살렸기 때문입니다. 당뇨에 걸려서 곧 돌아가실 아버님을 11년 이상 더 사시게 했고, 고혈압성 동맥경화로 왼쪽 눈을 실명하신 분이 눈을 되찾는가하면, 간경변으로 3년도 못사신다던 장인어른의 간이 낫고, 장모님은 뇌졸중으로 쓰러지셨다가 100% 회복이 됐어요. 내가 현대의학을 공부하는 의사인데 의사가 설명할 수 없는 일이 부모님들에게서 나타난 거죠. 비타민C 드신 것밖에는 없어요. 현대의학이 해줄 수 없는 부분을 비타민C가 해결한 것이죠.


기적에 가깝네요.
왜 그러냐를 찾기 위해 동물실험을 했고 그 이유를 찾았습니다. 특히 간과 관련해서 간경변의 이유를 알아냈습니다. 비타민C를 먹이지 않아 죽은 쥐의 간을 뽑아서 유전자 분석을 했더니 간세포를 재생시켜 주는 물질이 안 나오는 겁니다. 그 얘기는 반대로 간경변이 시작됐다하더라도 비타민C를 충분히 먹어서 간세포를 재생할 수 있는 물질이 나올 수 있는 근거를 만들어주면 간이 좋아질 수 있다는 거예요. 바로 지난주 실험에서였고 논문은 써야겠지만 오늘 처음으로 공개하는 겁니다. 간경변이 심해져서 피를 토하고 복수가 찼던 장인어른도 비타민C를 많이 드셨기 때문에 간세포를 재생하는 물질이 나와서 살아나신 거죠. 물론 한두달 사이에 효과가 나타난 건 아닙니다. 그때가 벌써 86년 87년? 20년이 넘은 얘기죠. 지금도 건강하게 살아계십니다.



학술적으로 공인받게 되면 상당한 파장을 일으키겠는데요.

뿐만 아니예요. 세 부모님이 죽음에서 살아나신, 동맥경화에서 살아나신 것 또한 비타민C와 관련이 있었습니다. 비타민C를 못 먹어서 죽은 쥐들의 혈액을 뽑고 혈관을 관찰 해봤더니 비타민C가 없으면 동맥경화가 올 수 있는 조건을 갖추더라는 겁니다. 학문적 근거를 다 찾은 거예요. 왜 동맥경화를 막아주는지, 왜 간에 좋은지에 대해 지금껏 누구도 리포트 한 적이 없어요. 실험할 수 있는 동물이 나밖에 없으니까요.


간은 우리 몸에서 가장 중요한 장기 중 하나 아닙니까.

간에서 모든 해독을 하기 때문에 굉장히 중요합니다.


그래서 비타민C를 더 먹어야 하는 것이겠고요?

지금 강조하고 싶은 것도 간이 나쁜 사람은 비타민C를 더욱 열심히 먹으라는 겁니다. 사람들이 보통 비타민C를 많이 먹으면 간에 무리가 가지 않을까하고 생각하는데 많이 먹어야 오히려 간을 재생시킬 수 있다는 거예요. 아이러니컬한 얘기죠.


전공이 아니신데도 불구하고 비타민C 전파에 앞장서고 계십니다.

“비타민C라는 건 화학물질인데 화학하는 사람들이 해야 하는 것 아니냐”고 많이들 생각하십니다. 비타민C가 뭔지를 알면 저절로 ‘해부학하는 사람이 해야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 거예요. 결론적으로 말씀드리면 비타민C는 생명을 지켜주는 물질입니다. 생명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비타민C를 예찬하는 게 맞단 말이죠. 우리는 죽어있는 ‘생명’을 해부합니다. 우리처럼 생명체의 비밀을 많이 아는 사람이 없지요. 시신 속에 감춰진 생명의 비밀을 밝혀낸단 말이죠. 생명의 비밀에 가장 가까이 접근해 있는 우리 같은 사람들이 비타민C를 연구를 해야 돼요. 비타민B 정도만 돼도 이러진 않았을 텐데.


같은 비타민 중에서도 유독 비타민C만 특별대우 받아야 하는 이유가 있나요?

수용성 비타민인 비타민B와 비타민C는 근본적으로 다릅니다. 비타민B는 부족하면 각기병에 걸려요. 비타민C가 모자라면 괴혈병에 걸리는 것인데요. 이제껏 각기병으로 죽은 사람은 없어요. 괴혈병으로는 엄청나게 많은 사람들이 죽었는데 말이죠. 왜 그런가하고 봤더니 각기병으로 죽기 전에 굶어죽기 때문에 사인(死因)이 각기병일 수가 없는 겁니다. 배가 고파서 죽지 않을 정도로 먹은 음식이 있으면 각기병으로 절대 안 죽는단 얘기예요. 우리가 먹는 음식 속에는 아주 적은 양이지만 비타민B가 들어있어서, 그게 좀 적으면 부족증인 각기병이 올 수가 있습니다. 음식을 섭취하는 한 비타민B가 완벽하게 없어져서 죽을 수는 없다는 거죠. 비타민C는 그게 아니었어요. 배가 부르게 잔뜩 먹었는데도 불구하고 비타민C가 부족해서 죽더라는 겁니다. 비타민C는 사실 비타민이 아니에요.


네? 비타민이 아니라면?

음식 속에 얼마의 양이 들어있는지 모르는 물질, 그것으로 인해서 우리를 살아있게 해주는 물질을 비타민이라고 하잖아요. 비타민B는 사람이든 동물이든 음식 속에 들어있는 아주 적은 양의 물질을 통해 생명이 유지되는 데 반해서 비타민C의 경우 그렇지 않았습니다. 비타민C는 음식을 원료로 몸속에서 만들어내기도 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 것이죠. 이때 동물들은 문제가 안 되지만 사람은 문제가 됩니다. 지금도 우리 주위에 동물들은 ‘쌀 옥수수 고구마 감자’ 등의 전분을 원료로 자기가 필요한 만큼 간에서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어내고 있는데요. 사람을 포함한 영장류도 원래 그랬었는데 그 능력을 잃어버린 거죠. 사람만 죽지 않을 정도로 비타민C를 따로 먹어야 하는 이유입니다.



심각하게 들립니다.

실제로 포도당, 전분을 가지고 몇 단계 변화 시키면 비타민C가 되는 건데 그에 관련된 유전자 하나가 망가져서 못 만드는 거예요. 사람만. 유전자가 망가지는 이유는 대개 그 기능이 없어도 무방하기 때문인데 비타민C는 달랐습니다. ‘사람이 동물들과 다른 특정한 환경에 있기 때문에, 그것이 비타민C를 안 먹어도 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비타민C를 만들어내는 유전자가 망가졌다’고 학자들이 생각했는데 그게 아니었던 거죠. 안 먹으면 죽더라는 겁니다. 유전자 하나가 없어진 것에 대한 학자들의 일반론에 맞지 않으니깐 비타민C가 특별한 의미를 갖는 것입니다. 분명한 건, 현실적으로 인간은 비타민C를 먹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입니다.


그 유전자를 찾아내 사람한테 넣어주는 연구 같은 게 진행될 법도 한데요.

넣어주는 방법은 사람을 복제하는 방법 외엔 없습니다. 수정란 상태에서 유전자를 넣어주고 그걸 임신시켜서 사람이 나오면 ‘비타민C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는 거예요. 그런데 사람을 복제할 수 있어요? 없습니다. 앞으로도 안 될 것이고요. 결국 사람은 비타민C를 따로 먹어야 할 숙명이라는 겁니다. 그 유전자를 찾아냈다 하더라도 해결할 길이 없다는 얘기죠.


뭐든 마찬가지겠지만 과용에 대한 우려가 만만치 않습니다.

비타민C가 나쁘다는 사람은 없습니다. 얼마나 먹을까가 문제죠. 비타민C를 너무 많이 먹는다고 하니 내가 항상 초점이 되는 건데요. 나는 ‘많이’ 먹으라고 한 적 없어요. ‘적정량’ 먹으라는 겁니다. 그런데 그 적정량이 잘못됐다는 겁니다. 기존의 건강전문가들이 말하는 적정량 60~100mg으로는 부족하다는 거예요. 아까 동물들은 비타민C를 만들어낸다고 했죠? 예를 들어 제주도에 조랑말을 어떻게 키워요.


방목인가요...

그렇습니다. 가서 보면 알겠지만 조랑말들이 하루 종일 풀을 뜯어먹어요. 이놈들이 하루에 풀을 얼마나 뜯어먹는지 물으니 수십kg을 먹는다고 해요. 그렇게 하루에 먹는 양의 풀을 모아서 으깨가지고 그 속의 비타민C를 추출해보면 10g 이상이 나와요. 조랑말들이 그렇게 뜯어먹음에도 불구하고 스스로 비타민C 수십그램을 또 만들어 냅니다. 음식만 가지고는 충분한 양의 비타민C를 섭취할 수 없다는 거예요. 비타민C에 대한 살아있는 정보를 자연이 얘기해주고 있습니다. 조랑말뿐 아니라 동물들이 하루에 비타민C를 얼마나 만드는가 봤더니 체중 1kg당 적게는 70mg에서 많게는 250mg을 만들어요. 우리가 동물이라고 한다면 내가 체중이 70kg인데 하루에 4천9백mg에서 1만7천5백mg을 만든다는 거예요. 인간이 옛날처럼 비타민C를 스스로 만들어내는 능력을 지키고 있었다면 그랬을 것이라는 겁니다. 내 주장은 동물들이 만들어내는 범위의 하한선은 먹어야 하지 않겠느냐는 거예요. 그래서 6천mg을 적정량으로 봅니다. 비타민C 많이 먹으면 큰일 날 것처럼 얘기하는 분들이 있는데 내가 하루에 1만mg씩 복용한 지 이제 만 21년 몇 개월째 들어갔어요. 문제가 되었다면 부작용이 나타났어야하지 않겠어요?


시체를 놓고 해부를 하시면서 생사에 대해 어떤 느낌이신가요?

어느 누구보다도 생명이 소중하다는 걸 절실하게 느낍니다. 생과 사의 경계를 왔다갔다하면서 ‘아 생명현상이라는 게 이렇게 중요한 거구나’ 그 실체를 아니까. 삶과 죽음의 경계는 아무것도 아니에요. 코하고 입을 잠깐만 막고 있으면 죽어요. 죽음으로 가는 길은 정말 간단합니다. 그렇지만 반대로 그 얘기는 생명현상에 대한 확실한 이해가 된다는 거죠. 코로 들어오는 공기와 입으로 들어오는 음식을 통해 살아있게 해주는 거고, 그것이 생명의 근원이라면 삶의 질을 지켜주는 게 비타민C라는 겁니다.



자연스럽게 비타민C 예찬론과 연결이 되는 거네요.

그래서 해부학 하는 사람이 비타민C 연구하는 건 지극히 당연한 겁니다. 하지만 비타민C 한 알만 먹으면 끝이 아니에요. 그런 물질은 세상에 없습니다. 비타민C의 좋은 점을 극대화해서 나에게 적용하고 있을 뿐이고 그밖에 몸에 좋다는 건 다합니다. 특히 운동을 해야 합니다. 현대인들은 모든 사람에게 ‘운동부족’이라는 처방을 내릴 수 있을 정도로 운동이 부족합니다. 저같은 경우 일주일에 많이 뛰면 나흘, 보통 두 세 번은 꼭 10km를 뛰어요. 오늘 저녁에 또 뛸 겁니다. 그렇게 운동을 할 때 비타민C를 같이 먹지 않으면 빨리 늙는다는 것. 운동을 하면 에너지를 많이 쓰기 때문에 그때 많이 사용된 산소 중에 5%가 활성화산소가 되면서 거꾸로 우리를 늙게 만들고 병나게 만드는 거예요. 운동하면 좋은 점이야 말할 것도 없죠. 하지만 운동독이라는 게 있는 거예요. 그걸 방지하기 위해 운동할 때는 비타민C를 더 많이 먹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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