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터뷰365 이승한 기자 = 고사 위기에 처한 한국 영화 생태계를 살리기 위해 봉준호 감독 등 영화인 581명과 13개 단체가 모여 정부와 국회에 강력한 구조 개혁을 촉구했다.
한국영화제작가협회 등 13개 영화 단체는 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참여연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2026년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대책’에 관한 정책 제안을 발표했다.
이들은 한국 영화 산업의 위기와 관련해 단순한 경기 침체가 아닌 극장 체인 중심의 수직계열화가 불러온 ‘구조적 위기’로 규정했다.
영화인들은 2025년 기준 순제작비 30억 원 이상의 상업 영화가 30편 미만으로 급감한 현실을 지적하며, 과거 연간 100편 이상 제작되던 르네상스 시기와 비교해 산업 기반이 붕괴되고 있다고 우려했다.
김승범 나이너스엔터테인먼트 대표는 "프랑스가 2024년 기준 85%의 관객을 회복하는 등 해외 시장이 살아나는 반면, 한국만 현저히 회복이 더딘 핵심 이유는 극장 체인 중심의 수직계열화 구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양우석 감독은 "관객이 극장에서 선택할 수 있는 영화가 한두 편에 불과하다"며 공급자 중심에서 관객 중심으로의 판도 변화를 촉구했다.
특히 단기 매출에만 매몰된 스크린 배급 방식도 생태계를 약화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이은 한국영화제작가협회 회장은 "일본 영화 '국보'가 1,000만 관객을 모으는 데 6개월이 걸린 반면, 국내 영화 '왕과 사는 남자'는 불과 31일 만에 도달했다"고 배급 방식의 폐해를 비판했다.
최근 국회에서 논의 중인 ‘홀드백 6개월 강제법(임오경 의원안)’에 대해서는 전면 반대 입장을 분명히 했다.
박경신 교수는 "관객의 접근을 강제로 제한하기보다, 스크린 집중을 제한하여 극장 상영 기간을 자연스럽게 늘리는 것이 홀드백 정상화의 본질적 해법"이라고 주장했다.
이들은 위기 극복을 위한 4대 정책 과제로 ▲스크린 집중 및 상영·배급 겸업 제한 ▲합리적 홀드백 가이드라인 수립 ▲1,000억 원 규모 이상의 대형 전략 펀드 조성 및 투자 구조 개선 ▲제작비 30% 환급 등 실효적 세제 혜택 마련을 정부에 제시했다.
이은 회장은 “현 정부가 영화계 목소리에 귀를 기울이는 지금이 구조적 대안을 관철할 수 있는 골든타임”이라며 정책 입안자들의 결단을 강력히 호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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