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향식의 365칼럼] 노래의 기억 효과...노래로 탄생된 성경 구절
[신향식의 365칼럼] 노래의 기억 효과...노래로 탄생된 성경 구절
  • 신향식 칼럼니스트
  • 승인 2026.02.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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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팡팡 어린이 말씀송’·‘쏙쏙 바이블 말씀송’ 출시로 본 시대흐름
- 이요한 작곡가, 유튜브 채널·음원 플랫폼으로 공개
- 기억과 치유의 언어…손쉽게 따라 부를 수 있어
사진=픽사베이

인터뷰365 신향식 칼럼니스트(/자연치유사) = 인류는 오랫동안 노래로 기억해 왔다. 문자 이전의 시대에 역사와 신앙, 전통은 대부분 노래를 통해 전승되었다. 노래는 기억을 붙잡아 두는 가장 오래된 그릇이었다. 글은 기록하는 도구였지만, 노래는 살아 있는 전달 방식이었다. 입에서 입으로 전해진 선율은 단순한 소리를 넘어 공동체의 기억을 보존하는 역할을 했다.

현대 뇌과학은 이러한 오래된 방식이 단순한 문화적 관습이 아니라 인간의 뇌 구조와 깊이 연결되어 있음을 보여준다. 캐나다 맥길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음악을 들을 때 뇌에서는 도파민이 분비된다. 이는 학습과 기억을 강화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음악은 정보를 단순한 데이터가 아니라 감정이 결합된 경험으로 저장하게 만든다. 

그래서 우리는 오래전에 들었던 노래는 기억하지만, 같은 시기에 읽었던 글은 쉽게 잊는다. 노래는 머리에 저장되는 것이 아니라 존재의 일부로 스며들기 때문이다. 성경을 노래로 듣고 부르는 행위는 새로운 방식의 창안이라기보다, 기억의 가장 오래된 방식으로 돌아가는 과정으로 이해할 수 있다.

노래 효과는 신체·정서에도 영향

노래의 효과는 기억을 넘어 신체와 정서에도 영향을 미친다. 하버드 의과대학 연구에 따르면 음악은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을 감소시키고 심박수와 호흡을 안정시키는 효과가 있다. 영국 런던대학교 연구에서도 노래를 부르는 행위가 면역 기능과 관련된 항체 수치를 증가시키는 것으로 나타났다. 음악은 단순한 감상의 대상이 아니라 인간의 생리적 균형과 정서적 안정에 영향을 미치는 언어다. 치매 환자들이 자신의 이름은 잊어도 젊은 시절 불렀던 찬송가는 기억하는 사례는 널리 알려져 있다. 음악은 기억의 가장 깊은 층까지 도달하는 통로이며, 인간 존재의 마지막까지 남는 언어 가운데 하나다.

이러한 연구결과 속에서 최근 작곡가 이요한 감독이 선보인 ‘팡팡 어린이 말씀송’과 ‘쏙쏙 바이블 말씀송’이 주목 받고 있다. 성경 구절을 그대로 가사로 삼아 만든 이 음악은 유튜브 채널과 음원 플랫폼을 통해 공개되면서 교회와 가정, 개인의 일상 속으로 확산되고 있다. 성경을 읽고 암송하는 방식에 익숙했던 기존의 신앙 전달 방식이 이제는 듣고 따라 부르는 방식으로 확장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음악 콘텐츠의 등장이 아니라, 성경을 기억하는 방식 자체가 변화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하나의 징후로 볼 수 있다. 

이요한 감독 제공
쏙쏙 바이블 말씀송 1집/사진=이요한 감독 제공

이요한 감독의 말씀송은 어린이와 성인을 각각 위한 음역으로 제작되어 누구나 쉽게 따라 부를 수 있도록 구성되었다. 이는 성경 말씀을 특정 세대의 언어가 아니라 모든 세대가 공유할 수 있는 공통의 언어로 만들려는 시도로 해석된다. 과거에는 성경이 책장 위에 놓인 텍스트로 존재했다면, 이제는 이어폰을 통해 흐르고 입술을 통해 반복되는 소리로 다시 살아나고 있다. 그것은 마치 오래된 필사본이 음성으로 복원되는 과정과도 같다. 글로 남아 있던 말씀이 다시 들리는 존재로 돌아오고 있는 것이다. 

신앙 전달방식도 시대흐름 맞춰 변화

이러한 변화는 특정 창작자의 활동을 넘어, 신앙이 전달되는 방식 자체가 시대와 함께 변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종이에 적힌 문장은 시간이 지나면 잊힐 수 있지만, 노래로 남은 문장은 기억 속에서 반복되며 지속된다. 소리는 형태를 남기지 않지만, 오히려 그 때문에 더 깊이 스며든다. 노래는 눈으로 읽히는 언어가 아니라, 몸과 감정 속에 저장되는 언어다.

디지털 시대는 이러한 변화를 더욱 가속화하고 있다. 유튜브와 음원 플랫폼은 성경 말씀을 특정 공간에 묶어 두지 않는다. 과거에는 교회라는 장소에서만 들을 수 있었던 말씀이 이제는 거리와 가정, 개인의 일상 속에서 반복적으로 울려 퍼진다. 성경은 더 이상 책 속에 머무는 문장이 아니라, 일상 속에서 흐르는 소리로 존재하기 시작했다. 이는 멈춰 있던 시계가 다시 움직이기 시작하는 순간과도 같다. 성경은 다시 시간 속에서 살아 움직이고 있다.

이요한의 말씀송이 주목받는 이유는 이러한 시대적 흐름을 상징적으로 보여주기 때문이다. 그것은 단순한 음악 창작을 넘어, 성경이 전달되는 방식이 본래의 자리로 돌아가고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노래는 글과 기억 사이, 이해와 체험 사이를 연결하는 보이지 않는 다리와 같다. 글로 읽히던 성경은 이제 노래로 들리며 삶 속으로 들어오고 있다. 성경의 문장은 여전히 같은 형태로 존재하지만, 그 전달 방식은 다시 소리의 형태로 회복되고 있다. 그리고 그 소리는 기억을 넘어 존재를 지탱하는 힘으로 작용하고 있다.

신향식 칼럼니스트

신문기자 출신 글쓰기교육 전문가이자 대한민국 1호 생애기록치유사다. 한 사람의 생애를 기록하여 삶의 의미를 회복하고 내면을 치유하는 새 영역을 개척했다. 조선미디어그룹 스포츠조선과 경향미디어그룹 굿데이에서 기자로 활동했으며, 이후 월간조선, 주간조선, 경향신문, 오마이뉴스 등에 교육, 글쓰기, 자연치유를 주제로 글을 발표했다. 연세대에서 「신문 글의 구성과 단락전개에 관한 연구」로 석사학위를 취득하며 우수논문상을 수상했다. 그 논문이 서울대 1학년 기초필수 교재에 모범예문으로 수록된 것을 계기로 대학과 전국 주요 고교에서 학술적 글쓰기 초빙강사로 활동했다. 또, 하버드대, MIT, 베를린공대, 함부르크대 등 해외 대학의 글쓰기교육 현장을 취재하며 글쓰기 교육 방법론을 연구했다. 국제 바칼로레아(IB)가 한국에 본격 도입되기 이전부터 그 교육적 가치에 주목해 선구적으로 취재했다. 대치동에서 신문기자 출신 강사진으로 구성한 논술학원을 17년간 운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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