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영어 연수 95%가 실패한다’ 영어칼럼니스트 우보현
‘해외 영어 연수 95%가 실패한다’ 영어칼럼니스트 우보현
  • 김두호
  • 승인 2008.05.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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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어는 단어보다 문장을 외어라 / 김두호

 

 

 

 

[인터뷰365 김두호 / 사진 정경미] ‘영어 연수 95%가 낭비적이고 효과가 없다’ ‘단어보다 문장 암기로 영어의 벽을 뚫어라’ 영어회화 교육의 달인 우보현(45)의 주장은 단호하다. 인터넷 인물 검색차트의 인기스타인 그는 1990년대부터 신문과 방송, 출판을 통해 열정적인 영어교육 칼럼니스트로 활동해 왔다. 연예인들의 개인교수로도 소문나 있다. 미국에서 공부한 그의 전공이 영어였지만 독학으로 시작된 그의 영어는 어릴 때부터 삶의 전부를 차지했다.

 

 

영어를 잘하는 비결은 무엇일까? 정부가 영어 교육을 최대의 교육 과제로 내걸고 있지만 학생들은 이미 오래전부터 나이를 가리지 않고 영어 연수와 유학을 필수과정으로 생각하며 영어공부와 전쟁을 하고 있다. 왜 그토록 영어공부를 많이 해도 귀가 뚫리지 않고 말문이 트이지 않는 것일까? 전문가 우보현에게 문제점과 함께 영어를 쉽게 통달하는 아주 중요한 키 워드를 물었다.

 

 

 

거두절미하고 도대체 영어가 왜 어려운지, 대학까지 공부해도 왜 말문이 잘 안 트이는 지부터 알고 싶다.

문법 잘하고 단어만 많이 외우면 영어 잘하는 것처럼 생각하는 인식부터 바꾸어야 한다. 단어를 외우지 말고 문장을 외워야 쉽게 성공한다. 신문 잡지를 보면서 재미있는 영어 문장을 적어 두고 암기하면 크게 도움이 된다. 영화나 팝송 가사를 통해 영어를 공부하는 것도 효과적이다. 어렵고 읽기 힘든 것을 뒤로 미루고 재밌는 드라마의 대사나 속담, 잠언 등을 문장 그대로 암기하면 영어를 쉽게 이해하고 활용하는데 지름길이 된다.

 

 

 

 

 

 

좀 더 구체적인 방법이나 실제 사례를 듣고 싶다.

영화 <다이하드>에 나오는 대사 중에 ‘You can think what you want!'라는 말이 있다. 영어공부를 많이 한 사람도 그게 무슨 말인지 쉽게 모른다. 직역을 하면 ’너는 생각할 수 있다. 네가 원하는 것을‘ 또는 ’네가 원하는 대로 무엇이든 할 수 있다‘라고 하겠지만 정확한 해석은 ’착각은 자유죠!‘이다. 그만큼 우리식의 영어공부는 실용회화나 관용어 표현에 약하다. 그것을 극복하려면 많은 문장을 접하고 외워두는 것이 최상이다. ’착각은 자유죠!‘를 영어로 말할 때는 알고 있는 단어부터 먼저 생각해 ’착각‘(illusion)과 ’자유‘(freedom)를 떠올려 엉터리 영어를 하게 된다.

 

 

방학시즌이 되면 영어권 국가로 너도나도 영어 연수를 떠난다. 유학을 갈 경우 어느 정도 공부해야 현지 언어를 따라잡을 수 있나?

유학 간 분들에게 얻어맞을 각오로 말하겠다. 영어공부를 위한 유학이라면 95%가 실패한다. 열심히 공부하는 학생도 있겠지만 대다수 집중력이 떨어지고 별로 성과를 거두지 못하고 돈만 쓰고 관광이나 하다가 돌아온다. 100명중 성공 확률을 4,5명 정도로 본다. 장기 유학을 간 학생 중에도 국내에서 준비가 없이 가면 랭귀지 코스만 4,5년을 소모하는 사람도 있다.

 

 

그럼 현지보다 국내서 공부하는 영어가 더 효과적이라는 생각인가?

그렇다. 13살 이상의 유학은 영어를 현지에서 쉽게 익히는데 어려움이 따른다. 그렇다고 혀가 굳어서 그런 건 아니다. 서울 어느 지역의 부모들은 자녀가 영어를 잘할 수 있도록 혀와 구강을 수술한다고도 하는데 웃기는 이야기들이다. 영어는 자꾸 연습하고 혀를 굴리면 유연하게 발음이 나온다. 다만 조기교육이 효과적이기 때문에 중학생 이상 나이가 많을수록 영어 적응력이 어렵다고 본다. 30년을 넘게 미국에서 생활한 연로한 동포들의 대다수가 아직도 영어가 서툴고 소통에 불편을 겪는다. 굳이 영어를 안 배워도 사는데 큰 불편이 없기 때문이지만 유학 간 젊은 학생들 중에는 영어로 인해 불이익을 당하거나 탈선의 길로 접어들어 방황하는 언어 자폐증 젊은이들도 많다. 유학생활을 경제적이고 효과적으로 하려면 영어공부나 회화 능력은 국내에서 마치고 가야 한다. 훌륭한 영어강사 중에는 미국 구경도 안한 사람이 유학 갔다 온 사람보다 더 뛰어난 경우도 많다.

 

 

 

 

 

 

당신은 어떻게 영어 전문가가 되었나?

지리산 자락에 있는 산청군의 찢어지게 가난한 농가에서 태어나 구두닦이와 잡일 아르바이트를 하며 간신히 야간 실업고등학교를 다녔다. 방위로 입대하면서 영어에 관심을 가지고 단어 공부부터 시작했으나 말을 하는데 도움이 되지 않았다. 우연히 찾아낸 방법이 재밌는 문장을 통째로 암기해서 중얼거리는 습관이었다. 합판을 납품하는 일을 하면서 힐턴호텔 건축공사장에 물건을 운송해주다가 미국인 감독을 만났다. 익힌 문장으로 쉽게 소통이 되면서 영어에 자신감을 얻었고 그때부터 외국인들이 많은 이태원이나 박물관 같은 곳을 찾아다니며 실용영어를 배웠다. 덕분에 우수한 토플성적을 받아내 1986년 국비 유학생으로 미국 유학을 갔다.

 

 

전공은 영어인가? 아니면 영문학인가?

시애틀에 있는 워싱턴주립대에서 영어 언어학을 전공했다. 졸업 후 미국에서 방송국 DJ도 하고 FBI 통역활동도 했다. 귀국 후 건국대와 경희대에서 한동안 강의를 하고 울산대 교수(전임강사)로 재직했다. 그러다가 친구의 유혹으로 대학을 떠나 학원을 차려 사업도 했다. 영어바람이 불기 전이어서 의욕을 충족하지 못하고 접었다. 그 후 참 힘든 시간이 찾아왔다. 언제나 아들에게 희망을 걸고 사신 어머니께 유학하고 대학 선생까지 하다가 실업자가 됐으니 면목이 없었다. 가진 것이 영어였기 때문에 중앙일보에 영어칼럼을 시작하면서부터 새 직업을 찾았다. 영어 관련 서적 집필과 매일경제 스포츠서울 등 10여개 매체와 TV와 라디오 프로에서 영어 칼럼을 발표해 왔다.

 

 

언젠가 <열심히 공부한 당신 떠나라>는 당신의 저서를 접한 기억이 있다. 주로 문장 중심의 영어회화 가이드 북 같았다. 몇 권의 저서가 있는가?

<보보의 영어 토크박스> <우보현의 시네마 잉글리시> 등 7권인데 며칠 전 일부 저서는 중국 출판사와 중국어판으로 발행 계약을 했다. 대부분이 대사나 문장 중심으로 쓴 책들이다.

 

 

보보는 당신의 영어 이름인가?

미국에서 방송 DJ를 할 때 사용한 이름인데 편의상 활용하지만 개인적으로 영어이름을 내밀지는 않는다.

 

 

 

 

 

 

인기 연예인들에게 특별 영어 개인지도도 한다고 들었다. 지금 누구에게 영어를 가르치고 있는가?

톱스타로 통하는 탤런트 C를 비롯해 몇 명이 있으나 이름을 공개하지 않겠다. 본인의 양해가 필요하다.

 

 

 

‘보보’ 우보현은 영어를 우리말보다 더 멋지게 구사하고 편하게 활용하며 살고 있다. 야간 실업고등학교를 졸업할 때만 해도 ‘아이 엠의 보이’ 밖에 모르는 영어의 무식자가 어느 날 미국인과 주고받은 한마디의 의사소통이 영어에 재미와 자신감을 불러일으키게 해 그의 운명을 바꾸어 놓았다. 그는 대학까지 졸업하고도 영어를 제대로 하지 못해 가슴을 치는 이 시대 사람들의 진정한 우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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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호

㈜인터뷰365 창간발행인, 서울신문사 스포츠서울편집부국장, 굿데이신문 편집국장 및 전무이사, 88서울올림픽 공식영화제작전문위원, 97아시아태평양영화제 집행위원, 한국영화평론가협회 회장, 대종상 및 한국방송대상 심사위원, 영상물등급위원회 심의위원 역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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