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정체성 혼란 극복은 뿌리교육서 시작"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11회 발표회 성료..."정체성 혼란 극복은 뿌리교육서 시작"
  • 박현수 편집위원
  • 승인 2025.0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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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디아스포라는 국가 발전의 자산"…이스라엘 통합정책 주목
- 차세대 교육, 글로벌 전략으로 접근해야
- 총평·질의응답 통해 ‘실천 가능한 정책’ 제안 이어져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제11회 발표회에서 주요 참가자들이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공

인터뷰365 박현수 편집위원 = 재외동포 차세대의 정체성 교육과 세계시민 양성을 위한 국제 발표회가 서울에서 열렸다.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공동대표 박인기·김봉섭)과 한국외국어대학교 KFL대학원(원장 김재욱)은 지난 14일 서울 동대문구 한국외대 대학원 강당에서 제11회 발표회를 공동 개최했다.

‘디아스포라와 세계시민을 잇는 정체성 교육’을 주제로 열린 이번 발표회에는 이스라엘, 미국, 한국 등 3개국의 현장 전문가들과 16개국의 해외 거주 경험자들이 한자리에 모여, 동포사회의 지속가능한 정체성 교육 방향과 정책적 지원 방안을 공유했다.

행사는 크게 개회식, 기조강연, 주제발표, 토론 및 총평 순으로 진행됐다.

1부 개회식은 김봉섭 공동대표(인하대 정책대학원 이민다문화정책학과 초빙교수)의 사회로 시작됐다. 박인기 공동대표(재외동포청 정책자문위원장)는 개회사를 통해 “차세대 동포들이 디아스포라로서 자긍심을 갖고 세계시민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실천적 논의가 이어지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김재욱 KFL대학원장은 영상 환영사에서 “해외 한글학교는 단순한 언어 교육기관이 아니라 문화와 정체성을 잇는 중요한 거점”이라며 “이번 포럼이 교육과 정책을 연결하는 가교가 되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동만 전 외교부 재외동포영사대사(현 서울대 아시아연구소 방문학자)는 축사를 통해 “정체성 교육은 글로벌 시대에 동포사회와 조국을 이어주는 핵심 연결고리”라고 강조했으며, 이민우 사이버한국외대 대학원장도 “한글학교가 세계시민 교육의 토대가 될 수 있도록 각계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글학교 붓글씨 수업을 운영 중인 한창환 지구학당 대표가 한글 붓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공

개회식에서는 한글학교 붓글씨 수업을 운영 중인 한창환 지구학당 대표가 한글 붓글씨 퍼포먼스를 선보여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이어 기념촬영을 끝으로 1부가 마무리됐다.

기조강연은 이강근 이스라엘한인회장이 맡았다. 그는 이스라엘이 해외 유대인 디아스포라 청소년을 대상으로 어떻게 정체성 교육과 국가 통합 전략을 병행해왔는지를 소개했다.

이 회장은 “디아스포라의 자산을 얼마나 효과적으로 활용하느냐가 앞으로 국가 발전의 성패를 좌우할 것”이라며 “이스라엘은 교육–모국방문–귀환–정착을 하나의 선순환 구조로 연결해 민족 정체성을 전략적으로 관리해왔다”고 설명했다.

그는 ‘Taglit-Birthright Israel’(출생의 권리), ‘MASA’(청년 장기 연수), ‘슐리힘’(해외 파견 교사), ‘마카비체전’(국제 유대인 체육대회) 등 대표적인 해외 유대인 청소년 프로그램을 소개하며, “한국도 교육·기획·운영·외교·정착 분야 간 유기적 협업체계를 구축하고, 전 세계 동포사회의 다양한 의견을 진솔하게 수렴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특히 그는 “국내 청년을 해외 한인사회에 파견하고, 귀환동포에 대한 체계적인 정착 지원 패키지를 마련함으로써 디아스포라 자산을 적극 흡수하고 활용하는 방향으로 가야 한다”고 제안했다.

제11회 발표회에서 참가자들이 강연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제공

2부 주제발표는 기준성 디지털서울문화예술대학교 교수의 사회로 진행됐다.

첫 발표자로 나선 심용휴 세계한국어교육자협회 회장(전 NAKS 총회장)은 27년간 미국에서 한글학교를 운영한 경험을 바탕으로 재미동포 청소년들의 정체성 혼란, 한글학교의 조직 운영 방식, 그리고 모국과의 연계 필요성을 짚었다.

심 회장은 “정체성 혼란은 단순한 언어 능력 부족이 아니라, 말과 글, 역사와 문화를 통합적으로 체험하지 못했기 때문”이라며 “개인, 가정, 학교, 한인사회가 함께 맞춤형 뿌리교육을 설계하고, 모국 정부의 실질적 지원이 뒷받침되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발표한 김차명 대표는 다년간 재외한글학교 교사 연수 파견 강사로 활동한 경험을 바탕으로, 언어·문화·역사 교육을 아우르는 차세대 교육 프로그램의 중요성을 제기했다.

김 대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온라인 교류, 플랫폼 기반 학습, 그리고 2022 개정 초등 사회과 교육과정 속 ‘세계시민교육’과의 연결 가능성을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재외한글학교와 국내학교 간 교류는 민족 정체성을 기반으로 다양성과 상호존중을 배우는 세계시민교육의 출발점”이라고 덧붙였다.

발표 이후에는 청중과의 자유로운 질의응답이 이어졌으며, 동포사회 현장에서 느끼는 교육적 어려움과 정책적 요구가 공유됐다.

총평에 나선 최금좌 한중남미협회 특임연구이사(전 재외한인학회 부회장)는 “재외동포 차세대 육성은 단기 프로젝트가 아닌 장기적 정책 로드맵이 필요하다”며 “국가 주도의 정체성 교육은 곧 소프트파워의 핵심”이라고 평가했다.

김영호 러시아 노브고로드 한글학교 교장은 자국 TV방송에 소개된 한글학교 사례를 공유하며 “현지에서도 한국어 교육에 대한 관심이 커지고 있다. 보다 실용적이고 유연한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주최 측은 이번 발표회를 통해 동포사회와 모국이 함께 협력해 나가야 할 방향을 재확인했다고 밝혔다. 특히 ▲범부처 협업과 유대인 디아스포라 정책 사례 ▲재미 한글학교의 전략적 가치 ▲AI 및 디지털 전환 시대의 교육 혁신 등 주요 과제가 집중 논의됐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녔다.

김봉섭 지구촌한글학교미래포럼 공동대표는 “차세대의 정체성은 국가와 공동체가 함께 짊어져야 할 과제”라며 “이번 논의를 바탕으로 각국의 우수 사례를 정책화하고, 동포사회가 실질적으로 체감할 수 있는 지원책 마련에 힘쓸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제12회 발표회는 오는 8월 19일 오후 1시, 서울시 서대문구 신촌로 서울과학종합대학원대학교에서 열릴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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